제43집: 수난과 생의 보람 1971년 04월 18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70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택하시" 민족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류가 이어온 역사과정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선을 지향시켜 나오고 참뜻을 지향시켜 나오시는 하나님께서는 참다운 인간의 종자를 구한다면 어떤 종자를 구하실 것이냐? 무절목처럼 잘 자란, 즉 오늘날 미국 국민과 같이 짧은 역사과정에서 세계 문화권을 이룬, 누구든지 다 동경할 수 있는 그런 민족 가운데에서 종자를 구하실 것이냐? 만일에 현재의 문명권내에서 최고의 문화를 누리며 생활하는 민족에게서 종자를 구하셨다면 그 생활 이상은 발전할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섭리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서 가는 길이 있다 할진대는 전부 다 후퇴하고 말 것이 아니냐?

이런 것을 볼 때, 하나님의 복귀섭리는 평탄한 행로를 통하여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수난길을 거쳐야 할 역사적인 과정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쪼그라지고 메말라서 보기에는 가냘프고 연약하지만, 그 가운데서 생명의 여력을 가지고 생명의 영양소를 흠뻑 품을 수 있는 그런 주체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역사과정에 남아질 수 있는 하나의 종자를 구하실 것이 아니겠느냐?

시련도상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련과정에서 자기 생명의 자체력을 보강한 존재가 있다 할진대는, 그 자체는 자기에게 가중된 시련이 오더라도 그것을 뚫고 나가 투쟁할 수 있는 재기의 결의의 요건이 남아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자란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그 몇 배의 시련 고비가 다가오게 될 때는 전부 당황하고 후퇴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실정인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는 역사상에 끈기 있는 민족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끈기 있는 민족뿐만 아니라, 험한 폭풍우가 몰아쳐오는 환경에서, 어느 누구도 남아질 수 없는 최후의 고빗길에서 온갖 수난을 극복해 나올 수 있는 생명의 여력을 가진 종족이면 종족, 민족이면 민족을 통해 섭리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최후의 세계적인 수난을 극복해 나가야 할 섭리노정에 있어서 이러한 것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자기 생명과 엇바꾸는 일이 있더라도 감사하며 나갈 수 있는 사상을 가진 그런 무리와 그런 민족이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생각해 볼 때, 그런 무리, 그런 민족은 반드시 역사상에 남아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사상을 가진 민족의 예를 들어 보면, 유대 사상을 가진 이스라엘 민족은 2천년 전 예수님을 박해한 그날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리에서 세계를 유리고객하는 민족이 되었지만, 하나님을 위하는 경천사상과 자기들이 선민이라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어떠한 환경의 여건도 자기들의 사상을 뿌리 뽑을 수 없다는 철두철미한 사상적 기원을 중심삼아 가지고,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부대끼며 가는 곳곳마다 죽음의 교차로와 상봉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기들의 민족적 긍지를 중심삼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선서하고 하나님을 추앙하며 하나님을 붙들고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의 인연을 통해 나온 선민이기에 하나님도 이스라엘 민족의 뜻을 무너뜨릴 수 없을 뿐더러 그 이스라엘 민족은 세계 민족을 이끌어 나올 수 있는 새로운 한 시대를 맞이할 것이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이스라엘 민족을 두고 보면 그들이 거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아예 그들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학술 분야에 있어서 권위를 나타내고 있는 사람들은 유대 민족 가운데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이 아무리 부자 나라라 하더라도 5분의 3이 되는 돈을 누가 갖고 있느냐 하면 유대 민족이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월가(Wall Street)의 재정적 권한을 유대 민족이 좌우하고 있습니다. 또는 정치 분야라든가 그 외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련에서도 최고간부의 3분의 1 이상을 유대 민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어떻게 해서 수난받던 민족이 세계도상에서 중요한 책임을 짊어지고 다른 민족들의 추앙의 대상이 되며, 다른 민족이 서지 못하는 최고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끈기 있는 민족을 통하여 세계를 복원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남아진 민족으로서 하나의 주권을 마련하여 세계적 승리를 획득하게 될 때, 그 기쁨은 얼마나 클 것인가? 그때의 기쁨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수천년 역사과정에서 반대하던 폭군, 혹은 악한 정치이념권 아래에서 부덕하였던 과거의 모든 것들은, 이 민족이 승리를 획득할 때 이 민족의 영광의 한 날을 조롱하는 것으로 남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계적이요 천주사적인 영광의 가치를 자극시킬 수 있는 동기가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