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국가와 우리의 사명 1971년 10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59 Search Speeches

나라를 찾지 못한 입장-서 자기를 생각할 수 있느냐

자, 그러면 오늘 제목이 `국가와 우리의 사명'인데, 우리의 신세는 지금 고아와 같은 불행한 신세입니다. 부모도 없고, 자녀도 없고, 형제도 없고, 나라도 없고, 머리 둘 곳조차 없는 고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을 그 누가 동정해 줄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 우리는 불쌍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쌍한 우리를 동정할 사람이 이 인간세계, 평면세계에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을 대하여 `하늘이여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부모를 찾고, 형제를 찾고, 가정을 찾고, 종족을 찾고, 나라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 고아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운명을 가진다면 저는 천만 번 죽더라도 한이 없겠습니다' 하고, 바라는 소망의 나라가 있고 소망의 세계가 있고 그런 길로 인도하는 주체적인 절대자가 있다면 `절대자여! 저에게 한번 그런 곳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없겠습니까?' 하면서 울부짖고 나선 걸음이 종교의 길이더라는 것입니다.

종교는 뭘 하자는 것이냐? 이 사망의 세계, 불행의 권을 넘어서고자 해서 나온 것이 종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양자로서 모인 무리요, 하나님의 종으로 모인 무리입니다. 이렇듯 종으로, 양자로 모인 전통적 사상은 무엇이냐? 주는 것입니다. 주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녹음이 잠시 중단되어 정리하지 못함)

아직은 때가 안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어느 단체의 사장이니 이사장이니 무슨 지구장이니 하는 명분을 내세워 가지고 꺼덕거리는 사람은 졸장부입니다. 나는 아직까지 그런 자리에 가지 않은 사람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내가 이 단체의 장으로서 하나님의 권위와 위신을 가질 수 있는 주체적인 입장에 섰다 하더라도 상대적 터전을 갖지 못해 가지고 하늘 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운 것이요, 사탄 앞에 자세를 갖추어 가지고 팻말을 꽂고 나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주제에 풀썩거리고 다닐 수 없다는 거예요. 심각해야 된다고요.

여러분이 단에 서서 대중을 교육하게 될 때 자기가 말 잘한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감동 받는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열 번 맞고 백 번 좋을 수 있다면 백 번 이상이라도 그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선생님은 그런 일념을 가지고 있다고요.

내가 얘기라면 누구한테 지지 않는다구요. 그런데 내가 여러분에게 일을 맡겨 놓고 기가 막힌 놀음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예요. 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분석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구요. 본래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우리 아이들도 그래요. 과학을 좋아한다구요. 내가 이 나라와 내가 갖춘 관계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모른다구요. 내가 당하는 한 그 나라, 그 세계는 오지 않는다구요.

우리에게 우리 개인의 운명을 보장할 수 있는 종족적인 환경이 없다면, 나라가 없다면 우리는 비참한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을 내모는 것이 아닙니까? 알겠어요? 나라 없는 백성이 되면 보따리를 싸 가지고 사방을 떠돌아다니는 집시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습격을 당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라고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 때가 바쁘다는 거예요.

이스라엘 나라를 못 찾았기 때문에 예수가 죽어 가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이 비운의 고개를 어떻게 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면, 잠을 자겠어요? 잠을 자고 살다가 저 나라에 가 보라구요. 여편네를 끼고 좋다고 살다가 저 나라에 가 보라구요. 내가 살아 온 생활이 참소할 것이고, 예수가 바라던 소원의 기준이 참소할 것이고, 하나님이 찾아 나오시던 나라를 중심삼은 모든 것이 참소의 조건이 되어 여러분 앞에 나타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에도 죽을 길밖에 없는 것이요, 가정에도 죽을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잘 먹고 나서는 회개하는 걸음을 가야 됩니다.

넥타이 매고 양복 입을 때가 아니예요. 하나님이 소망하시는 국가 앞에 거듭날 수 있는 심정의 기준을 남겨 가지고, 남루한 옷을 입고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미친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나라를 위하고 그 무리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잠을 자고 나서도 눈을 뜨게 되면 가야 되겠다는 거라구요. 잘 사이도 없이 기도해야 되겠다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자리에 눕지도 않고 기도하다가 엎드려서 잠을 잘 때가 많습니다. 근자에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고 청평에 낚시질 다니면서 기도했어요. 이러다 보니 기도하는…. 이거 다 여러분이 배우라고 가르쳐 주는 거예요. 남편 노릇 하기 힘든 거라구요. 남편 노릇 하기 힘들어요. 역사적인 탕감의 노정에서 아내의 심정을 유린하는 사나이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그러는 거예요. 참 눈물어린 사연들이 많습니다. 어머니도 이것을 알고 `나 하나를 고이 위해주고, 나 하나를 다스리기 위해서 저러는구나' 하는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가야 하느냐? 원수를 사랑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보세요. 야곱을 중심삼고 레아와 라헬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지요. 그것을 탕감복귀해야 되는 것입니다. 롯을 중심삼고 두 딸에게도 그러한 놀음이 벌어졌다구요. 남편이 아내까지도 몽땅 원수한테 상속해 줄 수 있는 심정의 기원을 찾지 못해 가지고는 참부모의 역사가 이 땅에 사직될 수 없는 것입니다. 기가 막힌 말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 땅 위에 타락의 후손으로 태어나 양자의 자격밖에 없습니다. 양자는 주님 앞에 모든 것을 상속해 줄 수 있는 아량이 없어 가지고는 양자로서의 갈 길도 못 가는 것입니다. 전부 다 줘야 된다구요. 자기의 몸까지도, 가슴까지도 전부 다 줘야 돼요. 양자는 그렇잖아요? 핏줄의 기원을 전부 다 부정해야 새로운 인연이…. 여러분에게 이런 등등의 내용을 내가 세밀히 가르쳐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연이 있다구요. 여러분은 이와 같은 자리에서 얼마나 먼 자리에 있는가를 알고, 이번 기회에 이러한 자세를 확립해 주기를 바랍니다.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나라 없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때 내가 원수의 나라 일본으로 떠나면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눈물 흘리던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아요. 한강 다리를 지나면서 눈이 퉁퉁 붓고 코와 입술이 아프도록 울었어요. 관부 연락선을 타고 일본에 도착한 날이 3월 21일이예요. 그때서부터 나라를 중심삼고 일본에 가 가지고 별의별 일을 다 했습니다. 나라 없으면 못 삽니다. 여러분, 나라가 있어요? 원수의 나라에서 아내를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랑했다가는 그 길을 망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