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복귀의 길 1964년 03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2 Search Speeches

복을 받을 수 있" 자리

내가 통일교회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염려하는 것은 기필코, 하늘의 세계를 이 땅에서 일으켜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하나님이 용서해 주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큰 복을 받으려면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시련 도상에 있더라도 거뜬히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한 나라와 한 민족의 전통을 세우고 그 민족정신에 부응하는 것도 마음가짐에 달렸습니다. 몇 대를 거치면서 그와 같은 전통을 세우고 심정적인 인연을 세우고 세계적인 혼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오면 그때부터 그 민족은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뜻을 알고 보면 무한히 높은 것이요, 뜻을 알고 보면 틀림없이 하늘의 아들딸로서 하늘의 황족이 될 것이로되, 가는 방향을 어디로 잡을 것이냐?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살 때가 다가왔는데 복을 감당치 못하여 다 빼앗기면 거지가 됩니다. 우리는 복을 빼앗기는 곳에서 자리잡을 것이 아니라 복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겠습니다. 그 권(權)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이렇게 믿는 부분부터 하늘이 터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을 알고 있습니다.

통일교회에 들어오면 금방 복받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도 역시 밥을 얻어 먹는 고통도 겪었고, 또한 문전박대를 받는 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스승이 가는 길이 참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거짓이 아니요 참인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면, 하늘을 참되게 모셔야 합니다. 배고픈 자리에 가면 배고픈 사람처럼 굶고, 죽는 자리에 가면 과거에 충신들이 그런 자리에 들어가서 애달파한 것보다 더 애달파하고 그들보다 더 간절해야 됩니다. 그러한 심정의 주인공이 되지 않고서는 천륜을 대할 수 없습니다.

지치고 몰림받고 통일교회 무리를 그런 길로 내몰아야 하는 하늘의 사정이 있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가는 길이 비록 험할지라도 하나님이 가라고 명령할 적마다 나를 버리고, 눈물을 머금고 최후의 폭탄과 같이 터지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늘이 있기까지 하늘이 나를 붙들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같이했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역사노정에 살아 있는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하늘이 같이 안해주기를 바래도 같이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그런 자리를 권고하고 그러한 자리에 내모는 것은 영원히, 영원히 복을 줄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시기 위한 참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을 어디에 이루겠습니까? 여러분들이 통일교회에 들어와서 이 일을 위하여 생명을 바칠 각오를 했고, 또는 선서를 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뜻만을 위해 살고, 뜻만을 위해 죽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런데 맹세한 그 승리의 터전이 언제 이루어지겠습니까? 안식하는 보금자리일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풍우가 몰아치고, 그런 와중에서 까딱 잘못하면 내 중심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자리일 것이냐? 후자라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 하늘이 고대하신 승리의 터전을 닦기 위한 팻말이라도 꽂을 수 있어야 하고, 하늘이 바라는 대로 살아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면 하나님도 버리실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 무정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통일교회 무리가 역사적인 길을 가기 위해 벼랑 끝에 서게 된다 하더라도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승리의 기대를 쌓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