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인생의 갈 길 1971년 01월 10일, 한국 수원교회 Page #150 Search Speeches

설교자의 어려움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하기 힘든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와서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 한 3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 3백여 명의 사람들 앞에 나와서 얘기를 하면 모든 사람이 주목합니다.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 병은 병대로, 혹은 김씨면 김씨 박씨면 박씨 등 자기들 나름대로 전부가 듣고 비판하고 판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 앞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은 참 힘들다는거예요.

또, 젊은 사람들만 중심삼고 얘기하게 되면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실례가 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폭발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자극적인 얘기를 해야 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차분한 내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조용한 얘기를 해 주어야 하니까 박자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노래를 부르더라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또 배운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안 배운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전부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 부인들을 중심삼고 얘기를 하더라도 부인들 중에서 어떤 층을 중심삼고 얘기를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할 때 `그랬습니까, 저랬습니까'라고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야, 그렇지! 그렇지!'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게 되면 청중에 대해서 실례가 된다 이거예요. 그렇다고 나이 많은 분들에게 내가 젊은 사람들에게 얘기한 것이니 좀 과한 게 있더라도 이해해 주셔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기관차가 달릴 때 시시한 것이 앞에 있으면 막 밀고 나가는 거와 마찬가지로, 여기 앞에 서서 얘기할 때도 무엇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말씀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뭐 이것 보고 저것 보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걸 아셔야 합니다. 또 부녀자들은 내가 남장들에 관한 얘기를 할 때 졸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은 이 수원지구에 있는 여러분이 주인이고 나는 손님입니다. 그렇지요? 「예」 그렇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주인은 손님 대접을 잘 해야 복을 받는 거예요. 알겠어요? 「예」 손님 대접을 잘 하려면 우선 예의가 발라야 합니다. 예의가 바르려면 물론 떠들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차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말씀을 들을 때 봄 동산에 앉아서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듯이, 자연에 취하여 꽃 노래를 부르고 나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런 기분에 젖듯이 아주 봉실봉실한 기분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눈은 소망차게 반짝거려야 합니다. 그런 것을 나는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싫어요? 「좋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은 오늘 손님 대접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수원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하면 원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릉에서 수원까지 온다고 해서 잠도 못 자고 왔습니다. 어제 12시가 넘어서 잤는데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기 때문에 4시 반이 되기도 전에 일어나 가지고 새벽에 4시간 동안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천을 거쳐 오다가 점심을 먹는데 또 얘기를 듣고 싶어해서 거기서 또 말씀을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여기 수원에 와서 귀하신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온 손님에게 대접을 잘 하기를 바랍니다.

손님이 돌아갈 때 기분이 나빠서 돌아가게 된다면 그 집안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손님을 잘 대접하라고 한다 해서 진수성찬을 갖다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눈과 귀와 그 얼굴 모습을 나한테 맡기라는 거예요.

처음부터 가운데 앉아서 졸고 있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말하는 사람의 성격으로는 그런 모습을 그냥 두고 못 봅니다. 실례가 되겠지만 그런 사람은 저 뒤쪽에 가서 앉길 바랍니다. 나는 처음 온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을 보면 들이친다는 거예요. 이렇게 미리 얘기하고 하는 건 실례가 안 되겠죠? 그렇게 알고 얘기를 잘 듣기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과는 이왕에 다 이렇게 만나 한 방에 모였으니까 친척이라면 가까운 친척이고, 사연이 통한다면 누구보다도 가깝게 통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나이가 좀 많고 적고, 혹은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오늘 저녁은 그런 입장을 벗어나서 얘기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분 나쁜 것이 뭐냐 하면, 이 통일교회 문선생을 보는데 기성교회 교인들이 눈을 흘기면서 째려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분 나쁩니다. 그래요. 내가 통일교회 문선생이요. 여러분 중에는 통일교회 문선생은 자기가 자기를 대해서 선생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궁중명함은 높이는 것이 예의입니다. 알겠어요? 「예」

통일교회 문선생이라는 사람이 여기에 나타난 이 사나이입니다. 몸도 두둑하고 중량이 한 96킬로그램쯤 나갑니다. 나를 보고 어떤 사람은 `통일교회 교인들은 빼빼 말랐는데 저 양반은 교주 영감이라 잘 먹여서 두둑하다'고 그럴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그러지 말라는 거예요. 내가 본래 잘 먹지는 못합니다. 본래 천성적으로 타고난 본바탕이 좋아서 두둑해진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소리 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자, 그건 그렇고, 오늘 이 시간에 얘기를 하는데는 좋은 얘기도 할 수 있고 나쁜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칭찬도 할 수 있고, 욕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걸 여러분이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고자 하는 얘기를 좀 해볼까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