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본을 세워야 할 지상시대 1971년 10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6 Search Speeches

3단계의 세계를 거치" 인간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 사람은 올라가고 싶어하지요? 그렇지요? 아이들도 자꾸 올라가려고 해요, 내려가려고 해요? 우리 애기를 보게 되면, 한 살밖에 안 된 녀석이 자꾸 올라가려고 하는 거예요. 내려가려고는 안하는 거라구요. 어디까지 올라가려고 하느냐? 아마, 공중에 가서 떨어져 죽더라도 올라가려고 할 것입니다. 죽을 것은 생각지도 않고 올라가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자, 사람은 물 세계에서 한번 살아 봤고, 땅 세계에서 한번 살아 봤지요? 그러면 공중 세계에서 한번 살아 보고 싶겠어요, 안 살아 보고 싶겠어요? 여러분이 복중에서 태어날 때 `난 육지 세상에 나가 입으로 꿀도 먹고 떡도 먹고 밥도 먹고 쇠고기도 먹고 다 먹는다'고 생각해 봤어요? 그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아이구 여기를 벗어나면 죽는다면서 배꼽으로 숨쉬며 살고 있는 거라구요. 그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해요? 지금 그걸 생각하면 질식할 정도이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도 그 뱃속에서 밖으로 나갈까 봐 `아이고, 안 나가면 좋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나가면 좋겠다고 했겠어요, 안 나가면 좋겠다고 했겠어요? `아이고, 나가면 좋겠다'고 했겠어요? `아이구 안 나가야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안 나가야 되겠다고 하겠지만 때가 되면 다 터져 나가는 것입니다. 물이 흘러 나가면, 물이 확 터져 나오는 그것을 따라 밖으로 나오면 순산이 되는 것입니다. 잘 태어나는 거라구요.

아기를 낳을 때, 어머니들이 아기를 낳는 것을 보면 참 불쌍합니다. 힘을 줘요, 안 줘요? 아기를 낳아 본 어머니들은 다 알지요. 그 맛이 어떻다는 것을…. 힘을 줄 때는 얼굴이 아무리 미인이라 하더라도 그저, 상을 찌푸리고…. 늙은 할머니 얼굴은 거기에 비하면 미인이라구요. (웃음) 그 얼굴을 남편이 못 본다구요. 그 얼굴을 보게 되면 요지경판이 벌어지거든요. 근사한 만물상이 벌어지는 거라구요. `아' 하고 소리치면서…. 그러고 나면 거기에 있던 사람은 다 죽어나는 거라구요.

병원에서는 습관적으로 아기를 낳을 때면 저러는 것이다 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있지, 만일 처음 당하는 일이라면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고 다 도망간다는 거예요. 아, 그 소리칠 때는 말이예요. 그것을 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러면 어머니가 힘들면 아기는 어떻겠어요? 힘들겠어요, 안 들겠어요? 아기의 머리가, 굳은 머리가 나팔처럼 떡 이렇게 되잖아요? 그러니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여러분이 아기를 낳은 뒤에 아기에게 `야, 너 수고했다' 하면서 아기를 두드려 줘야 돼요. 거 얼마나 힘들겠어요? 어머니도 힘들고 아버지도…. 아버지야 뭐 (웃음) 어머니만 말하고 아버지를 빼놓으면 섭섭하니까 한번 그래 봤어요. (웃음) 아버지도 그 곁에 있으면 더 힘들지요? 거 재미있는 거예요.

고약한 여자들은 말이예요. 아기를 낳는 부인의 방에는 남편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고약한 여자들은 그저 뜯는다는 거예요. 남편에게 `왜 그랬어, 왜 그랬어' 하고 항의를 하고, 별의별 요지경판이 다 벌어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들은 본래 아기를 낳는 방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상 필요하다는 거라구요. (웃음) 만약 그때는 부인이 들이치게 되면 뭐 어떻게 해요. 머리라도 맞으면 병신되지 별수 있어요. (웃음) 그래서 한국법에는 부인이 아기를 낳는 방에는 남편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규례로 되어 있습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이름난 가문이더라도 남편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는 남편이고 무엇이고 모르거든요. 만약 조금이라도 불만스러운 마음이 있으면 전부 다 복수하고 싶어하는 거라구요.

자, 아기가 태어난 다음에는 어때요? 먹는 입이 달라지지요? 달라지는 거예요. 뱃속에 있을 때는 탯줄로 영양 공급을 받고 탯줄로 숨을 쉬던 아기가 이제는 코로 숨을 쉬는 거예요. 그렇지요? 그리고 입으로 먹는 것입니다. 달라진다구요. 그렇지요? 그렇게 지상에서 7,80년을 살다가 죽는 것입니다.

죽는 것은 무엇이냐? 지상 생활은 공기 중에서 태안에서처럼 헤엄치고 다니며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알겠어요? 공기 보자기 안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죽는 것은 무엇이냐? 죽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제3의 인생으로 출생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이 죽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 좋지요?

잠자리도 말이예요. 처음에는 유충이 되어 가지고 물속에서 헤엄치고 다니다가 땅 위에 올라와 가지고 한동안 기어 다닙니다. 그 다음에는 훌훌 날아다니며 육지에서는 먹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하던 벌레를 잡아먹습니다. 천하를 자기 무대로 삼고 날아다니는 거예요. 그렇지요? 곤충류 가운데는 3단계 세계를 거치는 것이 많아요. 곤충 하게 되면 날개 없는 곤충이 없다구요. 그렇지요? 대개 날개가 있지요? 곤충도 이와 같이 물에서, 육지에서, 공중에서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이 날개가 있어요? 지상에서만 살면 되겠어요? 차원이 높은 날개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