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새문화 창조의 역군 1969년 10월 03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156 Search Speeches

물 좋은 한국

그리고 한국에는 어디든지 자연수가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인공적으로 파이프를 만들어 가지고 그 관을 통해 물을 길어다 먹는다는데,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수도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자연이 만들어 놓은, 하나님의 조화로 만들어 놓은 수도가 어디든지 잘 장치되어 있습니다. 어디 가든지 물을 마시고 싶으면 턱 엎드려서 꿀꺼덕꿀꺼덕 마시면 되는 것입니다.

구라파에 갔더니 물 한잔 값이 사이다 값보다 더 비쌉디다. 거기서는 물을 병에다 넣어 가지고 팔아먹어요. 나는 냉수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인공적인 음료수는 싫어해요. 한국 사람들은 냉수를 잘 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구라파에 가서도 나 좋을 대로 냉수를 마셨습니다. 수도물을 마시면 뭐가 어떻고 어떻다고 하면서 소다수니 뭐니 하는 것들을 마셔야 된다고 했지만 그만 둬라 하고 냉수를 마셨습니다. 비닐봉지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팔아먹는 물 같은 것은 안 먹겠다는 것이었지요. 수도물을 마시면 뭐 간에 돌이 생긴다나요? (웃음)

그것은 왜 그러냐? 그 나라의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도국에서 화학약품을 많이 써서 소독을 하기 때문에 그것이 침전되었을 때 밑을 들여다보면 하얗습니다.

사람에게는 공기 좋고, 물 좋으면 그만입니다. 사람의 건강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세 요소가 무엇입니까? 첫째는 공기요, 둘째는 물이요, 셋째는 흙입니다. 이 세 가지밖에 없어요. 공기 좋고 물 좋고 산 좋으면 그뿐이예요. 삼수갑산이란 말이 있지요? 삼수갑산이 옛날에는 전쟁하던 곳이었지만 평안도 사람들에게는 좋은 피난처였습니다. 평안도 사람이 도망가서 제일 안전한 곳이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디 가서 놀 때 사막 같은 모래판에서 놉니까? 그런 데서 놀다가는 세 시간만 지나면 노곤해져서 쓰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뒤로는 자연을 두고 물 좋고 공기 좋은 데를 찾아가려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적인 혜택의 절대요인인 공기 좋고 물 좋고 산 좋으면 되는 것입니다. 청평수련소에 있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망우리 고개만 넘으면 답답해집니다. 청평에서 좀 오래 있어 보니 대번에 알겠어요. 금방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에 가서 밥을 먹으면 반찬이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정성을 안 들인 것도 아닙니다. 그 반찬 가지고 청평에 가서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젓가락을 가지고 장단까지 맞추면서 먹게 됩니다. 이거 왜 그럴까요? 생각해 보세요. 왜 그럴까요? 음식을 소화하는 데는 공기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병환자라든가 무슨 속병이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요양하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 같은 데를 가서 경치를 보면 이건 순전히 싱겁습니다. 미국 사람들처럼 크기는 크지만 싱겁고 멋대가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이아가라 폭포에도 가 봤지만 거기서 하루 이틀만 살면 골이 떨어지겠어요. (모두 폭소) 그런 곳은 선전이 많이 된 곳이니 그저 눈을 꼭감고 지나가다가 한번 볼 만한 곳이지 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은 아닙니다. 이름난 곳이라 해도 둘러봐야 뭐 바람난 뚱뚱한 여자가 치마를 감고 둘러 싼 것과 같은 그런 식입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보아도 한국의 경치가 세계적인 절경입니다. 한국의 설악산에 가 보면 아주 세계적인 절경입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은 산 중의 산이니까 말할 것도 없지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동해안 쪽에 가 보면 거기에는 한 가지 결함이 있습니다. 그것이 뭐냐 하면 추운 지방이다 보니 사람들이 전부 다 불을 때려고 나무를 베어서 나무 없는 산만 남겨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옷만 잘 입혀 놓으면 일등 미남 미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강산을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금수강산이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비단에다 수놓은 강산이라는 뜻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은 계시적인 민족입니다. 한국 사람이 계시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일례로 한국말에 `누굴 따먹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했다'는 말과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계시적인 말이예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좋아도 죽겠다고 하고, 죽겠어도 죽겠다고 합니다. 반가운 일이 있어도 `아이고, 반가와 죽겠다'고 합니다. 반가운데 좋다고 하지 왜 죽겠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또, 더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맛있어 죽겠다…. 온통 죽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노상 죽겠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