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희생과 사랑과 은혜 1971년 05월 02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319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사'이 -매 맺혀야 할 곳

사랑의 근거지는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디가서 열매 맺힐 것이냐? 나에게서 열매 맺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복판에서 열매 맺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 복판에서 열매가 맺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 나라의 복판에서 열매 맺혀야 되고, 도의 복판에서 열매 맺혀야 되고, 군의 복판에서 열매 맺혀야 되고, 면의 복판에서 열매 맺혀야 되고, 리의 복판에서 열매 맺혀야 되고, 마지막으로 가정과 내 자체에서 열매 맺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탕감을 거쳐야만 가정으로, 가정적인 탕감을 지내야만 종족으로, 종족적인 탕감을 거쳐야만 민족으로, 민족적인 탕감을 지내야만 국가로, 국가적인 탕감을 거쳐야만 세계로, 이렇게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희생적인 사랑을 깊이 뿌리기 위하여 생명이 다할 때까지 몸부림쳐 나가야 하는 것이 심정세계를 창건하기 위한 우리 통일교인들의 의무요, 책임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알겠어요? 「예」 자세한 건 모르지요?

선생님은 어제도 새벽 3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기도하고 얘기하고…. 그 다음엔 일본 식구를 데리고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경주가 가까운 줄 알았더니 멀더구만. 가는 데 다섯 시간 오는 데 다섯시간이 걸려요. 경주에서 대구에 도착하니 아홉 시 30분이 되었더군요. 연락을 하지 않고 갔으니 누가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겠어요? 할 수 없이 식당에 가서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추우니 얼른얼른 해라' 하고 온돌방에서 앉아 기다리는데 얼마나 냉정하던지 궁둥이 살을 다 뜯어 먹고도 인사를 안 할 것 같았습니다. (웃음) 밥을 그저 맵게만 해 가지고…. 그걸 얼버무려 가지고 한바탕 먹었어요. 배가 고파 보라구요. 경주에 간들 밥줄 사람 있어요? 밥 줄 사람도 없지 바쁘기도 하지 얼른 가서 한 바퀴 돌아보고 왔던 거라구요. 아홉 시 30분쯤에 대구에 도착해서 밥을 먹다보니 열 시 30분쯤 되었습니다.

대구교회에는 그날따라 사업부의 사업대원들 회의가 있어서 한 백 명이 와 있었는데 선생님이 왔다고 연락을 다했다나? 또 그 사람들이 와서 눈을 꺼벅꺼벅하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고 도망갈래야 도망갈 수도 없고…. (웃음) 할 수 없이 교회로 올라갔습니다. 가서 내가 사정하고 싶은 것이 천만 가지인데 그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니 전부 다 한심해서…. 그걸 보니 또 못 견디겠어요. (애기 울음소리가 남) 거기 할머니, 어디에서 온 할머니예요? 이 자리는 애기를 업고 오는 자리가 아니예요. 여기에 있는 애기 어머니들이 전부 애기가 울면 자기 애기만 생각하게 될 테니 얼마나 방해되겠어요? 애기를 저쪽으로 돌리면 괜찮아요. 애기 엄마들은 애기만 보면 환장하게 되어 있는 거라구요. (웃음)

그래 가지고 밤 11시 30분쯤 말씀을 끝내고 12시 15분 전에 서울을 향해 떠났습니다. 밤 12시가 되어 가면 고속도로에서 택시들이 서로가 추월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쁩니다. 그러나 밤 12시가 넘으면 고속도로상에는 트럭밖에 없습니다. 트럭은 밤을 새워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에라, 내 세상이다' 하고 차를 몰아 앞에 가는 트럭들을 따라잡았습니다. 그게 기분이 좋다구요. 그렇지만 추월당하게 되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러나 밤 12시가 지났기 때문에 고속도로에는 택시가 없거든요. 나는 야간 통행증이 있거든요. 통행증 없이 어떤 차나 밤 12시 넘어서 다닐 수 있어요? 그래 트럭만이 12시가 지나도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데 트럭은 천천히 가니까 닥치는 대로 전부 따라잡는 것입니다. 한 대, 두 대, 세 대 모두….

이렇게 해서 새벽 네 시 5분에 곧바로 서울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주일 경배식인데 목욕도 안 했으니 어떻게 해요? 그래도 내가 대표자인데 안 나가면 큰일이 나거든. (웃음) 그래서 차에서 내리자 마자 목욕탕에 가서 보니 네 시 20분이 되었어요. 야, 큰일났구나! 목욕하려면 바쁘겠다 싶어 옷이 어디 떨어지는지도 모르게 후닥닥 벗고서 바쁘니 물통에 더운물과 찬물을 섞어 가지고 '아푸 아푸' 하면서 오리새끼 목욕하는 모양으로 목욕을 했습니다. (웃음)

그리하여 경배식을 하기 위해 교회로 오니 찬송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선생님 나오라는 거지요. 뭐 어떻고 어떻고 어떻고…. (웃음) 무슨 팔자가 이런지 몰라. 그러나 할 수 있어요? 이것도 운명, 팔자이니 안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나가 가지고 경배식을 하고 말씀을 했습니다. 또 수택리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좋겠는데 뭐하러 오라고 하는지…. 여러분들은 뭐 선생님이 지방에 내려가서 안 올 줄 알고 있을 것이니, 지치기도 했으니 까짓거 뭐 안 가도 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약속이 돼 있으니 여러분이 기다릴 것을 생각하면 안 올 수가 있어야지요. 그런데 와 가지고 좋은 얘기를 하면 좋겠는데 고생하라는 얘기를 해야 된다는 거예요, 기분 나쁘게. 여러분은 이런 얘기 하는 것이 좋아요, 나빠요? 「좋아요」 정말 그래요? 「예」

밤새 달려서 그런지 어머니가 잠을 자길래 깨우려고 갔더니 못 일어나는 거예요. 어머니는 배가 고프면 차멀미를 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어요? 남편된 죄로 어머니를 내 무릎에 쓱 눕혔지요 뭐. (웃음) 어머니와 내가 일대일의 사정을 두고 보면 나보다 어머니가 더 편할 텐데 말이에요. 새벽부터 곤두박질해 누워 있으니 남자된 죄로 할 수 있어요? 또 피곤해서 수택리 가고 싶지 않다고 하니 할 수 있어요? 선생님 혼자 왔지. (웃음) 여러분은 이 다음에 그럴 땐 암만 피곤하더라도 남편과 같이 가세요. 그래야 되는 거예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