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섭리역사의 중심과 조국 1971년 11월 07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01 Search Speeches

오른편 강도의 공로

그러한 사연이 있기에 마리아가 포도주 문제를 강조하게 될 때, '여인 이여 너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책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알다시피 예수가 죽게 된 첫째 동기는 세례 요한이요, 그 다음 에는 요셉이요, 그 다음에는 마리아입니다.

이것은 원리적으로 볼 때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적 환경을 완전히 잃어버린 예수는 외적 중심을 대표해서 나타난 몸이었기 때문에 그 몸을 사탄 앞에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사탄은 '나에게 내주니 좋다구나? 하면서 하늘이 4천년 동안 수고해서 세운 예수를 때려잡은 것입니다. 사탄편에서는 예수를 메시아로 보지 않는 거라구요. 원수의 자식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못박아 희생시켜 버렸다구요.

그러나 예수가 몸은 내주었지만…. 몸을 내준 자리에서 하늘을 배반했더라면, 만일에 하늘을 배반한 예수가 되었더라면 기독교는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바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나님이 예수를 버렸다는 것입니다. 타락은 뭐냐 하면 아담이 하늘을 버린 것입니다. 아담 대신 하나님의 뜻을 이어받아 가지고 완성시키기 위해서 온 예수이기 때문에, 옛날에 아담이 하나님을 배반했던 것과 같이, 오늘의 사지사판에 있어서 하나님이 아들을 외면하고, 하나님이 아들을 몰라보고, 사지에 처한 내정을 몰라보는 자리에 선다면, 응당히 어버이로 생각 하는 하나님이 자기를 몰라보는 입장에 설 때에, 그 하나님 앞에 반항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는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는 자리에 나아가 자기의 몸이 찢기고, 자기의 혼이 갈래갈래 찢기는 희생의 길, 사망의 고개를 넘어서면서도 아버지를 붙들고 최후까지 충효의 도리와 충신의 도리를 다짐하는 데에 있어서, 사탄세계의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자리에서 고이 죽음길을 맞아 갔던 것입니다. 예수가 그 자리에서 사탄세계에서 죽어간 어떤 사람보다도 더 위에 설 수 있었던 그 조건이 무엇이냐? 원수를 대해서 복을 빌었다는 사실, 그 조건을 중심삼고 사탄이 그 이상은 침범할 수 없는 방패막이로서 결정을 봤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는 하늘을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을 중심 삼아 가지고 부활의 권한을 일으켜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

십자가에 돌아간 예수를 두고 볼 때, 살인 강도인 오른편 강도가 예수와 더불어 갔습니다. 만일에 오른편 강도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예수는 땅을 대해서, 인간을 대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른편 강도가 죽는 자리에서 예수의 편에 서서 예수를 옹호했습니다. 인간 역사에 있어서 예수의 편이 되었던 최후의 사람이 누구냐? 베드로도 아니요, 부모도 아니요, 이스라엘 나라도 아니요, 유대교도 아니었습니다. 단 한 사람 오른편 강도였습니다. 죽음의 자리에서 자기의 사연을 통고하고, 죽음을 넘어서 전폭적으로 예수 앞에 희망을 걸었던 단 한 사람이 있나니, 그 사람이 오른편 강도라는 것입니다. 만일 오른편 강도가 없었다면 예수가 다시 부활하여 지상섭리의 인연을 재개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4천년 역사의 끝을 맺고 30여년의 생애를 끝맺는 그 마당에 있어서 인간이 비로소 한 생명이라도 예수와 인연을 맺어 죽음길에 동참하면서, 거기에서 예수를 소망의 주체로서 모실 수 있었던 사람이 오른편 강도였습니다. 그가 중심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가 사도보다 낫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베드로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른편 강도는 내용은 몰랐지만 죽는 자리에서 생명을 다할 때까지 예수를 모실 수 있는 방향성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야고보 같은 12사도들은 내용을 알면서도, 방향성을 갖추겠다고 맹세했던 자들이면서도 방향성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편 강도가 인류역사상에 있어서 땅을 대신하여 미래를 재기시킬 수 있는 중심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는 부활 후에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포함한 12제자를 찾아 나섰지만 이것은 영과 육이 완전히 하나된 그런 몸이 아닙니다. 영체(靈體)라구요, 영체. 실체 (實體)를 가진 몸뚱이가 아니라구요. 실체로서의 몸뚱이가 속할 수 있는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이스라엘은 다 쓰러졌습니다. 이미 실체는 쓰러져 원수권내에 있기 때문에 원수권내에 있는 이스라엘권이 예수 일당을 잡아죽이게 되었고, 원수의 나라 로마에 팔아먹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