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통일사상의 실천자 1971년 11월 06일, 한국 광주교회 Page #103 Search Speeches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가

이렇게 보게 될 때 도대체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이고, 도대체 악이 뭐예요, 악이? 요걸 알아야 되겠다고요. 악이란 대관절 어떤 것이냐? 악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세워 가지고 세계를 굴복시키려고 하는 것이 악입니다. 하늘과 땅의 원리원칙도 모르고, 모든 이치도 부정하고, 사회의 모든 공법도 부정하고, 내가 나가서 내 마음대로 이 세상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순식간의 일생을 갖고 태어난 한 생명체가 과거도 몰라보고, 현재도 몰라보고, 미래도 몰라보고, 나만 잘되면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장구한 인류역사를 두고 보면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순식간이지요?「예」 그렇게 순식간의 짧은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지 하나님이고 성인이고 뭣이고 나는 몰라. 내 주먹이 제일이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모도 모르고…. 인간의 심판은 죽어서도 받지만 살아서도 받습니다. 살아서도 받고 죽어서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영원에 비하면 순식간입니다. '내가 태어나기는 잘살려고 태어났는데…. 내가 제일인데' 그러는 청년들 요즈음 많지요? 여기에도 그런 사람 참석했을는지 몰라요. 참석 안 했기를 바라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고 믿고 싶지만, 그랬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그렇지요? 통일교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안 됐지, 여기에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 구요. '내 주먹밖에 없지. 하나님이 뭐야. 대통령이고 나라가 뭐야. 전주 바닥 광주 바닥에서는 내가 제일이지. 주먹만 휘두르면 즉각 효과가 백퍼센트 난다. 배고플 때도 소리 한 번만 지르면 밥도 몇 그릇씩 날라온다' 하는 거예요. 그거 기분 좋지요. 뭐, 사실 기분 좋지요? 이런 패들은 어떻게 되느냐?

즉각적인 행동, 즉각적인 행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입니다. 선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법이 없더라 이거예요. 알겠어요? 요걸 알아야 돼요. 선에는 역사가 있는 거예요. 선에는 의리가 있는 거예요. 의리가 있기 때문에 시대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미래가 있는 거예요. 역사에 치우치지 않아야 되고, 수많은 역사상의 위인들이 가려 간 공적인 생애노 정을 이어받아야 됩니다.

위인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느냐? 자기를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람이 위인이 된 경우는 없습니다. 남을 때려 눕히다가 칼침 맞아 죽은 사람이 위인이 됐어요? 나라라든가 민족이라든가 하는 전체를 위해 자기 생명을 바친 사람이라야 위인이 되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역사의 주추가 되어 그 역사를 통해 가지고 높은 데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더라 이겁니다.

공적 생활을 하면서 공적 희생과 공적인 파괴를 영광으로 알고 자기 스스로 맞아 간 사람 '나는 희생되지만 내가 바라던 세계는 목적하던 것이 필시 이때를 지나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그때가 올 것을 바라면서 자기를 희생시켜 간 사람의 그 범위가, 국가적인 입장에 서게 될 때는 애국자가 되는 것이요, 위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계적인 입장에 서게 될 때는 위인을 넘어서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인은 세계적인 사람입니다. 사랑을 해도 민족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현재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까지, 영원을 중심삼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과거로부터 소원의 실체로서 바라던 현재의 입장, 만민이 그러한 중심을 요구했던 대로 현재의 입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사는 데 있어서 자기 일신이 잘살겠다는 관념을 처음서부터 뿌리치고, 무한히 희생을 하겠다는 관념을 가지고 나 하나를 희생하여 전체가 잘될 수 있는 하나의 기초를 혹은 초석을 놓고 죽겠다고 한 사람들이 역사상에 남은 성현들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성인치고 세계적인 사람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