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조국이여 밝아오라 1971년 10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88 Search Speeches

출발의 동기가 문제

그러면 나의 출발 동기는 무엇이냐,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될 것입니다. 나 때문에 출발할 것이냐, 남 때문에 출발할 것이냐? 내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출발했다는 기준에 서게 된다면, 나타나는 환경은 고통거리가 될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출발한 걸음이라면 가정이 반대하게 될 때는 그 가정이 고통의 환경이요, 나라가 반대하게 될 때는 나라가 고통의 환경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기 일신을 희생시켜 가지고 전체를 위한다는 입장에 서게 된다면 반대하는 환경으로 말미암아 자기가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체를 위해서 나가는 데 있어서 가정이 반대한다면, 그 가정이 반대함으로 말미암아 전체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그 길 앞에는 도리어 가치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환경을 위해서 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환경이 반대하게 될 때는, 그 반대하는 환경으로 말미암아 내가 가는 길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나라를 위해서 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나라가 반대하게 될 때는 그 나라가 현재에 있어서는 자기와 상충된 자리에 있지만, 미래에 더 좋을 수 있는 때가 되면 반드시 자기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맞아 주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자리에 나가게 될 때는, 그 나라의 반대가 크면 클수록 그 나라가 자기 앞에 굴복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으로 다짐될 수 있는 내용이 커진다는 것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이냐 사적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적인 것은 무엇이냐? 보다 남을 위하고 보다 큰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적인 것은 무엇이냐? 자기를 중심삼고 보다 작은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뜻의 길을 가는 데는 이런 두 갈래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뜻의 길에 선 사람 가운데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뜻의 길을 가기는 가지만 그 귀결점을 자기가 좋기 위해서 가는 길이 있을 것이고, 전체를 좋게 하기 위해 가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두 갈래의 길 가운데 어느 한 갈래의 길을 가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