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최고의 정상 1971년 04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 Search Speeches

하나님과 세계를 위해 가야 할 통일교회

이런 점에서 볼 때 통일교회의 가는 길이 개인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간다면 개인과 더불어 망하는 것입니다. 개인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입니다. 통일교회의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한민족과 더불어 가기를 원하는 뜻이라면 한민족이 망하면 뜻도 망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 몇 개국을 중심삼고 가려고 하는 주의가 되었다면 그 아시아 몇 개국이 역사를 대신하는 승리한 자리에서 세계를 영영 지도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하면 통일교회의 가는 길은 막혀 버릴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회가 가는 길은 대한민국만을 위한 길이 아니요, 아시아만을 위한 길이 아니요, 세계만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통일교회의 길은 출발에서부터 어떠한 개인을 위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길이었습니다. 동기가 하나님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한 길입니다.

하나님은 기쁨의 하나님이 아니라 슬픔의 하나님으로서 출발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어느때에 기쁨의 하나님으로 나타날 수 있겠느냐? 하나님은 어떠한 민족의 한계선에서 명령할 수 있는 환경이 있으면 그 정상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가야 됩니다. 하나의 민족을 대신했으면 그 민족을 수습해 가지고 또 다른 민족을 가세하여 단계적으로 세계뿐만 아니라 영계까지 통과하여 가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이 길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수난길을 모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슬픔으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그런 길을 다 갈 때까지는 슬픔이 남아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 슬픔을 국가가 당한다면 하나님도 당하는 것이요, 세계가 당한다면 하나님도 당하는 것입니다. 이 지상 세계뿐만 아니라 영계에 있는 수많은 영인들을 중심삼고 맺혀져 있는 모든 수난길을 하나님도 기필코 같이 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정신적 입장에서 타개해 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세계와 더불어 기뻐할 수 있는 한날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망하고 독일이 망하고 이태리가 망하게 되어 전쟁이 끝나게 될 때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전쟁에 가담했던 나라들은 어느 나라보다 비참하였고 수난길 가운데 어려운 짐을 짊어지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수난의 자리에서 최후까지 극복하여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때 그 승리는 어떠한 특정 민족만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가담했던 큰 나라나 작은 나라를 막론하고 슬픈 자리에 동참했던 무리들은 승리의 한날을 맞이한 기쁨을 자기들의 기쁨으로 맞이했던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귀 섭리는 기쁨으로 출발하지 않고 슬픔으로 출발했습니다. 슬픔으로 심은 것입니다. 슬픔으로 심었기 때문에 자라는 것도 기쁨으로 자라온 것이 아니라 슬픔으로 자라온 것입니다. 눈물로 심었기 때문에 눈물로써 자라야 되는 것입니다. 죽음길을 거쳐가는 환경에서 심어 나왔기 때문에 죽음길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반드시 전진해야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통일교회가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이냐 하면 대한민국만을 위하는 길이 아닙니다. 이 길을 아시아의 어떤 국가의 운명과 더불어 가서도 안 됩니다. 세계를 위해서 가야 합니다. 나라면 나라, 민족이면 민족을 중심삼고 자기 나름의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기뻐하더라도 그 기쁨과 더불어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뻐하는 민족이 있더라도 그 민족을 중심삼고 기뻐하는 것은 세계를 중심삼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민족만을 위했다고 할 때는 그 기쁨을 넘어 가지고 세계적 슬픔을 대하여 그 슬픔을 넘어가야 하는 길이 복귀의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