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7년노정이 왜 필요한가 1966년 12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기도

흘러가는 역사의 와중에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의 뜻을 따라가겠다고 할 수 있는 참다운 책임자가 없었던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핍박의 화살 가운데서도 당신의 사랑하던, 당신의 심정의 깊은 뜻을 논의하던 기독교 신자들이 얼마나 고귀했던가 하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한 생명이 이 땅 위에 왔다가는 기필코 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공동노정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가 하나님을 찾아가게 될 때에 스스로 취해갈 수 있는 선을 갖지 못하는, 혹은 명예밖에 갖고 가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이 남이 가지지 못한 보물을 갖기 위해서는 남이 거치지 않은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 됨을 아옵니다. 눈물과 고충을 거치지 않고는 자기 기준을 높일 수 없음이 사회생활이나 피조세계의 인연을 통해 사실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공인하고 있사옵니다.

저희들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삼아 역사의 전체를 대표하고 천주적인 가치를 대표하여 남아질 수 있는 보화로운 그 자리를 차지하여 아버지 앞에 효성의 도리를 다함으로 청사에 빛날 수 있는 거룩한 효자의 이름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 그것이 지극히 귀하고 가치있는 일인 줄 알고 있사오니, 그러기 위해서는 비장한 마음과 피어린 투쟁과 피어린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을 들인 것은 귀한 가치로써 받아질 수 있으되 공들이지 않은 것은 귀한 가치로써 받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당신이 통일의 무리들을 사랑하시는 것이 고맙사옵니다.

한때 저희들은 삼천만 민족의 화살을 받고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채찍을 당해야 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저희들에게 세상을 나쁘게 하는 무리라고 손가락질하고, 침을 뱉고 하면서 좁은 길로 몰아넣었사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당한 것이 원통하고 분한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보답해 드리지는 못하고 천륜을 대신한 고귀하신 아버지의 이름을 밟았사오니, 이 민족이 죄없이 당하시던 아버지의 그 일들이 저희에게는 참지 못할 수난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길이길이 참으시고 오늘날 저희들에게 명령하여 저희들을 배반하는 무리 앞에 새로운 봉화를 밝히게 하시고, 어둠길에서 헤매는 그들 앞에 당신의 사랑하는 사자를 보내셨사오니, 그런 당신의 사랑 앞에 저희들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욕을 먹고 매를 맞은 사람의 상처를 아버지의 손길 대신 어루만져 주고, 먹을 것이 없는 원수의 자식을 아버지 대신 먹여 주는 참다운 사람을 아버님께서 찾고 계신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통일교회의 무리들은 그러한 뜻을 따라 차가운 시대의 뒷골목을 밟아가며 남모르는 눈물의 길을 자처하고 나섰던 옛날의 고빗길이 있었음을 오늘 감사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들을 부르시는 아버지의 그 마음에 감격이 어리고 아버지와의 인연을 살릴 수 있는 심정을 가질 수 있는 자신임을 아오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버지의 귀한 섭리에 남겨짐을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통일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가슴 가운데는 나무도 풀도 없습니다. 공허한 것 중의 공허한 것이요, 빈 것 중의 빈 것이요, 마른 것 중의 마른 것이옵니다. 그러나 한가지 갖고 있는 것이 있사오니, 그것은 '아버지'하고 부르고 싶은 마음,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 아버지를 모시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만은 하늘과 땅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 최후까지 그 전체의 가치가 되겠다는 마음을 지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불쌍한 민족을 바라볼 때, 그냥 바라보는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동맥에서 흘러나온 피가 저희들을 동하게 하여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하지 않을 수 없고, 감정을 주관하여 그들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간곡한 자세를 가진 모습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그러한 모습들을 고대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러한 모습들을 품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재촉해야 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패망의 길에 있는 나를 품어 줄 수 있는 그런 주인과 그런 부모와 그런 책임자를 고대하는 것이 인간들입니다. 지금까지 패망의 길에서 낙오된 신세를 한탄하는 것이 타락한 인류의 역사였사옵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류가 가는 길이었음을 저희들이 알게 될때 그 뒤안길에서 친구가 되고, 상처 입은 발걸음을 저희들이 바로 고쳐 주어 하나의 패를 남길 수 있는 자녀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속된 것인가를 절절이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와 살고 있는 현시대의 내 자신을 놓고 볼 때, 이 손은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내 심정은 무엇을 위해 허덕이고 있으며, 몸과 얼굴은 무엇을 향하여 나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민족이 부르고 있는 참다운 모습을 대신하기 전에, 과거를 비판하고 현실을 통탄할 줄 아는 참다운 하늘의 아들딸이 되어야 할 것을 알아, 저희들이 그런 아들딸이 되겠다고 얼마나 얼마나 다짐하고 얼마나 얼마나 하나님 앞에 맹세했사옵니까? 그러나 저희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감돌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사라져 버려 사탄세계에 처해 있는 처량한 모습이 되었으니, 하늘의 슬픔과 땅의 슬픔이 얼마나 컸을 것이며, 하늘땅을 품고 싸워 나오신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터지게 아팠겠습니까? 저희들 이것을 망각하는 우매한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러한 길을 갈 적마다 당신 앞에서 한 많은 아버지의 역사노정에서 위로의 동참자가 되지 못하였던 지난날을 간절히 뉘우쳐야 되겠사옵니다. 통일의 무리들이 아버지 앞에 그러한 자녀의 모습이 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라 부를 면목이 없사오니 이를 용납해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한 많은 역사노정에 있어 어느 곳에도 찾는 자가 없어 저희들을 찾아오셨으며, 남아진 어떠한 민족이 없어서 이 민족을 찾아오셨습니까?

상처받은 발걸음을 멈추어야 할 가엾은 아버지 앞에서 쓰러져가고 흩어져가는 외로운 민족이 있었사오니, 그 민족이 아버지께서 소원하시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눈물을 흘리시며 바라보아야 했던 그 상심이 얼마나 크겠사옵니까? 어린 것을 사랑해야 할 아버지의 마음, 이 민족의 처량한 모습을 보시고도 백번 천번 참아 오신 아버지의 마음을 저희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나이다.

저희는 그 아버지의 피와 땀을 받고 난 아들딸이옵고, 그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무리들이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 이 민족이 사경에서 허덕이는 것을 바라볼 때 밤을 새워 지치는 한이 있더라도 민족의 갈 길을 외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될 것도 각오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그 누가 뭐라고 하여도, 비록 저희가 초라한 모습으로 끌려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기억하실 수 있는 그 모습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알고, 그 길에서 낙망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뜻을 염려하면서 남한 각지를 바라보시며 고뇌하시는 아버지의 그 일념을 저희도 함께 하게 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의 그 수고를 알아 아버지를 모셔 드릴 수 있는 저희가 되지 못할 때는 저희를 사랑하지 마옵소서. 다만 아버지께서 저희를 세워 칭찬하실 때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자녀의 날을 보내고 12월을 맞이하여 둘째 번 주일을 맞이하였사옵니다. 이 해도 이젠 20일 밖에 남지 않았사오니 지난 일들을 고스란히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할 이 때, 과거를 다시 한번 회상하면서 좀더 아버지 앞에서 고뇌하며 마음졸이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재창조의 부름을 그리워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승리의 한날을 위해 오늘도 곤경에서 과거에도 해산의 수고와 피나는 운동이 이 땅에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줄 아는 참다운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앞에 승리의 한 날을 맞이해 놓고 '아버지, 영광받으시옵소서'할때 아버지께서는 대성통곡하실 것입니다. 그날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날을 향해 달음질치겠다는 저희들의 이 결의가 변치 말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민족은 세계 만민을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과 사명을 짊어졌기 때문에, 옛날에는 받고 의지하던 민족이었지만 이제는 주고 지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사오니, 이 책임을 지고 세계 만방에 흩어져야 하는 민족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저희들에게는 환경적인 지도와 생활적인 지도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방에서 이날을 기념하며 예배드리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세계에 널려 있는 수많은 무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 있으나, 스승을 만난 일이 없습니다. 그들을 헛된 자리에 두지 마옵시고 그들의 마음이 충성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천적인 인연이 감돌고, 생명이 싹틀 수 있는 자리에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내 아버님, 진실로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 모든 전체를 당신께서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싸움길로 향하기 위해 저희들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며, 다시 만날때 하늘 앞에 드릴 귀한 선물을 남기겠다고 노력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은 은사의 노정도 당신의 뜻 가운데로 승리의 한날을 택할 수 있는 노정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바라오며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