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새문화 창조의 역군 1969년 10월 03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143 Search Speeches

하나님은 동'사상을 '심삼고 섭리하실 것이다

선생님이 세계를 쭉 다니면서 무엇을 느꼈느냐? 미국이라든가 각 나라에 다니면서 느낀 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러한 나라에 가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 한국은 어떠한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민족 정신과 통일된 단일민족으로서 고유한, 그 어떠한 나라한테도 굴하지 않은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각 분야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백성을 보면 대개 자립성과 자주성이 강하지 않습니다. 구라파인들이나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백만장자의 아들이라도 18세만 되면 아버지가 학비를 안 대줍니다. 학비 대주는 걸 오히려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체를 계발하고 자주적인 기반을 닦는 데는 절대 필요하지만 전통을 이어받는 데 있어서는 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고유한 사상을 인계받는다든가 혹은 애국정신을 인계받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전부가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제기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쭉 다녀 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과학분야는 무슨 분야든 미국인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라파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해 가지고 연구해 봤자 누더기 보따리 취급밖에 못 받는다는 것입니다. 자주적인 관념을 강하게 하여 교육을 실시해 가지고 자기들이 미국 사회권내에서 최고의 어떤 자리를 차지해 보려고 하지만, 그것은 미국 사람들이 이미 다해 놨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해봤댔자 벌거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남이 한 것을 따라간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교육방법은 자주적인 사상을 중심삼아 가지고 강력히 개인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학자의 학설을 듣고 절대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비판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유한 전통사상을 인계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미국 교육제도에 있어서의 크나큰 암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동양사상은 얼마나 좋은 사상인지 모릅니다. 동양에서는 자식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부모를 중심삼고 생활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가 확고한 기반을 가질 수 있는 자격자가 되기까지는 부모를 떠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동양의 가정이나 사회제도, 윤리제도의 역사적인 배경은 미국과 다릅니다.

이것이 과학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는 큰 방해물이 되었지만 인격 완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절대적인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이나 사회제도, 혹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동양이 서구사회보다도 고차적입니다. 이것은 어디를 가든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인 문화를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께서는 서구문화보다도 동양문화를 중심삼고 섭리하시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세계를 쭉 돌아보면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서구의 문명은 기독교 문명인데, 현재 미국은 여기에 새로운 과학문명을 첨부해 나오면서 오히려 기독교 문명을 반박하는, 즉 기독교 문명권내에 있으면서 기독교 문명을 반박하는 입장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폐단 때문입니다. 종교는 옛날 구시대의 기준을 중심삼고 그것을 절대시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창건에 있어서는 어떠한 틈바구니도 허락치 않고 있습니다. 오늘날이든 천년 후든 언제나 그 기준이 같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발전하는 세계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인 배경을 중심삼고 지금까지 역사적인 전통을 이어 나온 사람들과 신사회사조에 접하여 새로운 종교사상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전부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자체에서 종교가 어떻게 취급되었느냐 하면 50년 전만 해도 기독교의 고유한 사상을 절대시했습니다. 그런데 3,40년 전부터 이것이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급변하는 문화와 사회정세와 더불어 종교도 신흥 사조에 부합되게끔 변혁되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입장에 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회회교 문화권인 아랍 국가들을 쭉 돌아보니 역시 거기에도 새로운 혁명의 기운이 싹트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