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집: 근본사상 1990년 01월 12일, 한국 종교회관 (장교빌딩) Page #309 Search Speeches

우주의 근본 진리를 찾기 위해 하나님과 담판도

자, 여기 있는 사람은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한 사람입니다. 우주의 근본 진리가 뭐냐? 아예 담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발견했습니다. `당신을 발견했으니 죽기 아니면 살기 내기입니다. 근본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담판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례입니다만, 예수님이 하나님하고 담판을 한 것하고, 불교 석가모니가 신이 있다면 신하고 담판을 한 것하고, 유교로 말하면 공자님이 하나님과 담판한 것하고, 회회교의 마호메트가 하나님하고 담판한 것하고, 여기 문총재라는 사람하고 하나님하고 담판을 한 그 기준 중에 어느 기준이 높겠느냐? 여러분, 자신 있습니까? 불교는 `아, 그거 물어 볼 게 뭐 있어? 불교가 제일이지' 하고, 기독교는 `오오, 기독교지' 할 텐데, 그렇습니까? 유교면 유교, 회회교면 회회교도 그럴 것입니다. 이 회회교인들은 반대하면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을 들고 협박도 하는 것입니다. 이거 이렇게 된 것은 어떤 연고냐? 나는 하나님을 대해 몸부림치면서 `당신이 어떤 분이오?' 하며 근본을 밝힌 것입니다, 근본사상을.

그러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어떠냐?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세계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유물사관과 유심사관의 이원론이 생겨났습니다. 이거 마음이 먼저냐, 몸뚱이가 먼저냐 하는 것 아닙니까? 알고 보니 마음도 먼저가 아니고 몸뚱이도 먼저가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 안 되었기 때문에 이 놀음이 벌어집니다. 그걸 알아야 됩니다. 민주세계의 발달은 마음을 확대시킨 것이요, 공산주의의 발달은 몸뚱이를 확대시킨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을 언제 말리느냐? 민주세계와 공산세계를 하나 만드는 것보다도 문제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내가 고민하고 표어로 세운 것이 `우주주관 바라기 전에 자아주관 완성하라'입니다. 제1 표어가 이것입니다. 알고 보니 모든 사람, 모든 종단이 세계를 지배하고 하늘땅을 지배하고 싶지만 자기 자신을 주관 못 한다는 것입니다. 동에 가면 동에 맞출 수 있고, 서에 가면 서에 맞출 수 있고, 남에 가면 남에 맞출 수 있고, 북에 가면 북에 맞출 수 있고, 위에 가면 위에 맞출 수 있고, 아래에 가면 아래에도 맞출 수 있고, 확대해서 360도 어디든지 맞출 수 있는 나! 종교를 통해서 이런 인격완성의 기준을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몸부림치면서 한 10년 동안 그저 찾아 헤맸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말 빠른 것을 보십시오. 내가 성격이 급한 사람입니다. 불의를 보면 못 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 살이 넘어서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를 내 손에 쥐었다구요.

우리 집이 잘살았습니다. 동네에서 아기 낳은 산모가 굶고 있는데, 누가 밥을 갖다 줘야 말이지요. 난 그런 때는 그중에서 잘사는 사람이, 창고에 쌀도 많아서 먹고 남을 수 있는 사람들이 갖다 줘야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 반대하지 마시오. 나는 이런 사람 돕습니다. 그랬다고 해서 문씨 가문이 망하지 않습니다' 이래 가지고, 물어 보긴 뭘 물어 봐요. 한번 통고하면 그만이지요. 아예 곳간 문에 쇠를 채워 놨으면 쇠를 잘라 버리고 쌀을 퍼서 갖다 주는 것입니다. 이게 좋은 일이요, 나쁜 일이요? 어디 스님들! 그거 문제입니다.

자기 집을 위하라 할 수 있는 가르침, 부모를 중심삼고 절대적으로 하나되라고 가르치는 것이 효자의 도리입니다. 그게 효자의 길입니다. 또 나라를 중심삼고 가르쳐 주는 것은 뭐냐? 충신의 길입니다. 효자와 충신은 통하는 것입니다. 그걸 좀더 확대시켜 가지고 말하면 성인의 길이 있습니다, 성인의 길.

우리들이 믿고 있는 교주들이 성인이예요, 성자예요? 이거 문제입니다. 예수도 성인이고, 공자도 성인입니다. 석가모니를 빼놓으면 불교 신자들이 `응? 뭐야?' 그런다구요. 그렇다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거 오해하면 안 되겠어요. '불교를 중심삼고 하지 않으니 불교를 제일 깔보는구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어요. 제발. 도를 많이 닦는 사람은 동서사방을 잘 살피는 사람인데 걸어 가지고 비판하면 곤란해요. 이해해 주기를 바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