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신앙자의 자세 1971년 04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1 Search Speeches

수난길을 개척하- 신앙의 터전을 마련해야

옛날에 감옥에 있을 때 일입니다. 항상 배가 고프기 때문에 어쩌다 콩밥을 해주는 날은, 그 콩 한 알이 세상으로 말하면 황금덩어리가 됩니다. 그것이 콩알이 아니고 금덩어리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금보다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 콩 하나를 뭐라고 할까요? 콩 하나 하나가 황금덩이보다 더 귀하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다가 콩 하나가 떨어지면 옆에서 얼른 집어 먹어 치우는 거예요, 인사도 없이. (웃음) 체면도 없이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고 하겠지만, 그런 입장에 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감옥은 그런 곳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죄인들이 먹는 밥을 한꺼번에 전부 다 먹고 싶은 거예요. 죄수가 수십 명이 있으면 수십 명의 밥을 혼자서 전부 다 먹고 싶은 거예요. 자기가 전부 먹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인식이 되어집니다. 그렇게 하자고 하면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작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손을 내밀어 그것을 먹겠다고 하는 마음이 한번 들면 그 마음을 없애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것을 탕감하려면 밥을 몇 끼 안 먹어야 돼요. 밥을 몇 끼 안 먹어야 탕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하나님이 아니고는 복귀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이 거쳐간 것을 고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을 생각할 적마다 오늘날 타락한 인간을 악의 생활권내에서 선의 자리까지 옮겨 놓기 위한 하나님의 수고가 얼마나 컸겠는가를 알게 됩니다. 얼마나 힘의 소모가 컸겠는가를 내가 직접 해보니 알게 됐습니다.

악한 우리들을 이 자리까지 끌어올리기 위하여 배후에서 얼마나 하나님께서 수고하셨겠느냐? 여러분도 한번 해봐요? 해볼 테면 마음 놓고 한번 나가서 해봐요. 그것이 얼마나 신앙길에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세요. 몸과 마음이 한번 결정했다면 일생을 두고 해보십시오. 여기 칠판이 암만 새거라도 한번 금을 딱 그어 놓으면 지우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을 지우기 위해 일생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신앙길에서는 그런 것을 느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됩니다.

선생님이 공석에서 곧잘 여러분을 책망하지만 그렇게 책망할 때 얼마나 여러분의 신앙길을 걱정하는지 알아요? 책망의 천만 배 이상을 돌려 줄 수 있는 자리에서 책망했다면 내가 책망한 것이 오히려 여러분에게는 복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길에 있어서 악한 것은 자꾸 긁어내야 됩니다. 긁어내야 그것이 떨어져 나가잖아요? 그러나 선한 것을 긁어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요? 선한 것을 통해서 선을 지키는 것입니다. 악은 선편에서 싹 쓸어내야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악을 빨리 제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그런 작전을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 자리에까지 나가기 위해서 그저 어정쩡하게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무수한 수난의 길을 개척해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그것이 내 책임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평(評)하는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안팎으로, 이론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딱 제시해 줄 겁니다. 여러분이 그런 것을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교인들은 '선생님이 차를 타고 다니시니 우리도 타고, 선생님이 이렇게 사시니 우리도 그렇게 살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이렇게 사는 것은 생애를 바쳐서 투쟁해 나온 그 결과입니다. 여러분은 반석을 뚫어야 되는 것입니다. 반석을 뚫고 나서 거기에 좋은 옥토가 있으면 그 옥토에 뿌리를 박아야 하는 겁니다. 옥토에 뿌리를 박는 데 있어서, 반석을 뚫는 신앙에 있어서는 말이 필요없다 이겁니다. 복귀노정에 있어서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