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봄의 예찬 1968년 04월 21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69 Search Speeches

기도(Ⅰ)

[기 도(Ⅰ)]

아버님, 오늘은 당신의 자녀들이 마음을 모아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고 당신 앞에 경배드리는 안식일이옵니다. 이 시간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이곳을 그리워하며 정성들이는 곳곳마다 아버님의 자비로운 보호와 사랑을 같이해 주시옵소서. 승리의 손길로 그들을 보호하시옵소서. 아버님이 원하시는 소원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아버님을 대신하여 원수와 싸워 승리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허럭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4월은 우리의 역사노정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달이요, 한 기간인 것을 아옵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정세와 내적인 모든 인연들이 상대적 기준을 갖추어 가지고 최후의 결단을 지으려는 아버지의 뜻 앞에 필시 나타나야 할 세계적인 때가 된 것을 아옵니다.

이 가운데에 언제나 아버님만이 좌정하시옵고, 아버님만이 운행하시어서 승리의 터전을 넓힐 수 있도록 하여, 아버님께서 찾고자 하시는 새로운 세계를 찾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된 나라가 필요한 것을 알았사오니, 아버님께서 찾고 있는 그 나라를 위하여 저희들이 충효의 도리를 다할 것을 이 시간 맹세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뜻을 대신할 수 있는 하나의 종족이 있어야 될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종족 가운데 당신이 사랑하는 가정이 있어야 되겠고, 그 가정 가운데 당신의 모든 유업을 인계받아서 하늘땅 앞에 책임질 수 있는 자체들이 되어야 할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래서 하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존재를 중심삼은 가정과, 그런 가정을 중심삼은 종족과, 그런 종족을 중심삼은 민족과 그런 민족을 중심삼은 하나의 선한 나라가 이 땅 위에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을 목적으로 삼으시고 6천년 동안 참아 오신 아버지의 심정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수고하시고, 얼마나 핍박을 받으시고, 얼마나 비참한 자리에서 긴긴 날을 하루같이 참고 나오셨사옵니까? 그런 아버지 앞에 저희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효자가 되고 충신이 되기를 이 시간 마음으로 다짐하고, 저희 자체를 아버지 앞에 봉헌할 수 있는 거룩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이 민족 앞에 새로운 뜻을 품은 무리요, 그 누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뜻을 알게 된 무리이옵니다. 이러한 무리이기에 뜻 앞에 있어서 언제나 아버님과 심정적으로 가까울 수 있어야 되겠고, 언제나 아버님의 경륜하시는 모든 뜻 앞에 깊은 인연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전체를 헤아려 보게 될 때에, 아버지께서 소원하신 그 기준과는 너무나 먼 거리에 있었던 것을 저희들이 자인하지 않을 수 없사오니, 긍휼의 아버지시여, 이런 자들을 격려하시어 당신께서 소원하신 그 표준 앞에 일치될 수 있는 자체로 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습관적이요, 인습적인 모든 관념들이 하늘의 법도 앞에 일치되는 데 지장이 되는 요인으로 나타나거든, 아버지 이것들을 제압하시옵고 제거시켜 주시옵소서. 저희의 참다운 선의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합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긍휼의 심정과 저희의 마음이 통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부족한 모습들이 오늘 야외로 나왔사오니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그 묘미의 세계를 다시 한번 깊이 느끼면서, 이러한 자연 가운데서 아버지의 이름을 찬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인 것을 저희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에덴에서 아담 해와가 아버지의 참다운 가치를 알지 못하고 아버지 앞에 경배드리지 못하였던 그 심정적인 사연을 이 시간 저희들이 깊이 느끼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소원의 일념 앞에 저희들이 접붙임을 받을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흩어진 마음을 온전히 아버지의 심정과 아버지의 존전 앞에 묶어 놓고, 분부하신 그 마음에 일치하여 아버지의 소원을 위한 간절한 심정으로 사무칠 수 있도록 허락하시옵소서. 그래서 하늘과 더불어 인연되고, 하늘과 더불어 깊은 관계를 맺어서 자기 스스로를 갖출 수 있는 생활무대를 힘차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직접적인 인연이 이 시간 맺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 자녀들도 많사오니 그들이 어떠한 환경에 있더라도 친히 보호하여 주시옵고, 최후의 싸움터에서 낙오자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승리의 용사가 되어, 승리의 깃발을 드높이 들고 아버지 앞에 개선가를 불러 드릴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 한 시간, 아버지 앞에 모인 저희들이 경배드리기를 원하오니 저희들의 부족한 마음들을 모으시옵고, 이 자리에 친히 좌정하셔서 섭리의 심정을 여기에 놓으시옵소서. 개개인이 아버지 앞에 화합하지 못한 여건이 있거들랑 친히 제거시키시어서, 당신만이 그 위애 재창조의 역사를 내적으로부터 외적인 환경까지 빚어낼 수 있게끔 이 시간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을 아버지를 중심삼은 기쁨의 날로서 받아 주시옵시길 간절히 바라오니, 이 시간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