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새로운 날 1960년 02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7 Search Speeches

아담 해와를 대한 하나님의 소망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시던 그 순간은 새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지어지는 만물도 새로운 만물이었습니다. 짓는 순간도 그러하거니와 지어진 물건도 새로운 것인 동시에 새 것을 대하고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새로운 마음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새로운 만물을 지어놓은 그 에덴, 새로운 만물과 더불어 영원복락을 향유해야 할 주인공 아담 해와, 그 아담 해와를 세워놓고 새로운 심정적인 이념을 품고 바라보시던 하나님, 그 하나님에게는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시간 귀하지 않은 때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담 해와가 거동하는 그 한 순간 순간은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순간이요, 말할 수 없이 귀한 인연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 시간 다시 회상해 보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자라나고 있는 아담 해와는 날이 감에 따라 이지와 지능이 밝아져 하나님의 본성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받는 새로운 세계를 대하여 하나님의 심정을 대신해서 볼 수 있으며, 들을 수 있으며, 만질 수 있는 자격자임에 틀림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 해와를 바라보시면서 그들의 움직임이 하나님 자신의 움직임이고,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님 자신의 말이 되고, 또한 그들이 듣고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하나님 자신이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한 관계와 인연권내에 있는 아담 해와는 하나님이 심중으로 그리던, 하나님의 전체를 대신한 존재였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아담 해와를 위하여 지으신 만물을 품고 계시는 하나님은 아담 해와를 세워 놓고 어떠한 한날을 고대하고 그리워하셨던고? 여섯째날까지 만물 지으시기를 다 필하셨으나 아담 해와를 완성된 모습으로 창조하지 않으신 데에는 필시 아담 해와와 하나님 사이에는 무엇이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지어 놓은 상태의 아담과 해와도 아니요,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기간도 아니요, 아담 해와를 통하여 찾아 이루고자 하시는 한날이었음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한날을 맞이하는 그 순간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며, 아담 해와도 기뻐할 것이며, 만물도 기뻐할 것이기에 만물도 그날을 고대하고 인간도 그날을 고대하고 하나님도 그날을 고대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 날이야말로 만상(萬象)이 즐거워할 수 있는 날이요, 그 날이야말로 하나님이 창조역사를 끝내 놓고 기뻐하실 수 있고 최고의 웃음을 웃을 수 있는 날이요, 최고의 춤을 출 수 있는 날이요, 천지가 생겨난 이후에 비로소 최고의 자유와 행복에 잠기어 만상이 뒤넘이치면서 화동(和動)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한날, 그러한 한 시간, 그러한 한 순간은 하나님의 심중에 소망의 날과 소망의 시간과 소원의 순간으로 묻힌 채 오늘날까지 미완(未完)의 이상(理想)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억울한 자리에 처하여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고? 타락이라는 슬픈 한 장면이 벌어짐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된 것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타락! 이 타락이라는 것이 새로운 만물도 하늘이 세운 법도에서 끊어냈고, 새로운 사람도 하나님의 법도에서 끊어놓고, 새로운 천지도 그 법도에서 끊어놓고, 새로운 하나님의 이념도 끊어놓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슬프고 또 슬프게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타락의 인연을 맺고 나온 역사, 타락의 혈통을 받고 있는 나입니다. 이것을 본연의 새로운 동산의 아담으로, 새로운 동산의 만물로, 새로운 동산의 하나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고? 이것이 하나님의 고충이요, 인류의 고충이요, 역사의 고충이요, 만물의 고충임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