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민족복귀의 역군이 되라 1963년 10월 16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9 Search Speeches

우리가 고생해 온 목적

여러분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선생님의 목적이 아닙니다. 이런 고생길을 걷게 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 남들은 편안한 자리에서 안일하게 살아가는 이때에 편안한 보금자리를 박차고 처참하고 외롭고 슬프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길을 찾아 나서게 한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우리가 선각자의 길, 지도자의 길을 가서 민족 전체가 그 용기와 정신을 본받아 그렇게 가게 하자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처음엔 한 사람이, 그 다음엔 두 사람이, 그 다음엔 세 사람이 이렇게 해서 삼천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그런 결심을 부모로부터 어린 자식까지 갖도록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품고 젖을 먹이면서도 자기의 어려움을 잊고 이 민족의 승리의 한 때를 바라면서 기도할 수 있게까지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엄청난 사명을 짊어지고 나선 것입니다.

3년 기간을 지나 지금까지 나왔지만 이 3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지도하는 선생님도 역시 3년으로서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선두에 서서 더 달려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면 이제는 최고의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선두에 서서 달릴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원수가 앞을 막더라도 이것을 무찌르고 가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하나님 품으로 복귀해 드리고, 악한 세계를 선한 세계로 돌이키기 위해서는 기필코 투쟁의 역사를 거쳐야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붙들고 `소원이 무어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이 `나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났으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권세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권세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남과 같이 공부를 못 했으니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지금 몇 달 만에 처음 만났는데 여러분들 중에는 선생님께서 뭐 먹을 거나 한 짐 지어다 주지 않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배가 고파서 말씀보다도 빵이나 줬으며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선생님은 빵보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빵을 주기 위해서 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을 졸리게 하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닙니다.

그럼 뭘 주기 위해서 왔느냐? 선생님에게도 여기에 온 목적이 있듯이 여러분에게도 여기에 온 목적이 있습니다. 이 두 목적이 합해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 반드시 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선생님이나 여러분은 목적이 있어서 여기에 왔습니다. 알겠어요?

지금 이 자리에는 나 하나를 놓고 수백 명이 모였는데, 나와 여러분은 일종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나서면 선생님은 여러분을 무시해 버립니다. 그런 자리에서도 여러분이 `옳습니다' 하고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끌어올리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끌어올리지 못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러분을 보다 나아지게 만들려면 보태 주어야 되는데 보태 주는 데는 어떻게 보태 주어야 되느냐? 전부다 뿌리를 뽑고 가지를 자르고 난 다음에 새로운 무엇을 보태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여러분의 인격을 무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을 보다 더 나을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책임이 선생님에게 있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선생님인데 오자마자 저렇게 심한 말씀만 하실까. 말씀하실 것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우리 인격을 무시하는 말씀만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아까 한 말이 거짓말인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한시간 동안 잘 들어주길 바랍니다. 내가 보따리 싸 가지고 가든지 여러분들이 고개를 숙이든지 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