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집: 인연과 사명 1971년 05월 07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83 Search Speeches

본래 사람이 맺어야 할 사'의 인-

그러면, 이러한 나, 이러한 나는 어디서부터 이 인연의 줄을 바로잡겠느냐?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두고 볼 때, 본래 인연은 어떤 절대자가 계시면 그 절대자로부터, 하나님이 계시면 그 하나님으로부터 인연되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인연이 없어 가지고는 관계를 맺을 수 없고 존속의 기틀을 마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이상, 존재의 동기가 될 수 있는 주체를 추구하여 볼때 그 주체는 두말할 것이 없이 하나님께 귀결됩니다. 즉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인연이 되어 하나님으로부터 하늘땅이 생겨나고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 하나님이 사랑의 소유자시라면 최고의 사랑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랑을 중심삼고 우리 인간은 그분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연줄을 반드시 하나님과 인간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최고의 하나님으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연줄을 찾고 찾아 더듬어 가게 되면 맨 나중의 귀결점은 무엇이냐? 하나님은 아버지이니 우리 인간에게는 자식 이외의 자리는 없는 것입니다. 또, 그 이상의 자리도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이 우리의 부모라는 결정적인 기준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데에 있어서 참사랑을 할 때, 참사랑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니고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사랑할 수 있는 자리, 그 자리는 자기 생명을 바꾸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이것이 부자의 관계가 아니겠느냐? 이러한 부자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랑의 인연을 이루었더라면 인간은 불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날 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들만 되어도 삼천만 민족에게 자기가 행복하다고 얼마든지 자랑하더라도 그 누가 참소할 수 없을진대,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의 아들딸로 태어나고, 그러한 인연 가운데서 모순과 상충이 없는 순리적이요 자연적인 연줄을 따라가서 모든 환경의 요건을 넘어서 부자지정(父子之情)이 맺어지는 그 자리에 서게 되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이것을 확실히 몰랐습니다.

그러한 아들딸이 있다면, 그 아들딸이 동으로 가면 아버지도 동으로 따라가고 싶을 것이요, 아들딸이 서로 가면 아버지도 서로 따라가고 싶을 것입니다. 또. 아버지가 동으로 가면 그 아들딸도 동으로 따라가고 싶을 것이며, 아버지가 서로 가면 그 아들딸도 서로 따라가고 싶을 것입니다. 가면 같이 가고, 오면 같이 오고, 살아도 같이 살고, 일을 하더라도 같이 하니 그 인연은 일시적 인연이 아니라 영원한 인연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좋은 일이 있으면 '아이 좋아. 영원히 이랬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때에만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참된 사랑의 자리는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된 인연이라는 것은 가다가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참되지 못한 인연은 가다가 어느 한 때에 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