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집: 인생의 갈 길 1971년 01월 08일, 한국 춘천교회 Page #301 Search Speeches

인간은 마음과 몸이 싸우" 모순된 존재

우리 인간 자체를 가만히 보면, 우리 인간에게는 선한 요소도 있고 악한 요소도 있는데, 이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나'라고 하는 한 개체를 두고보면 몸이라는 것도 있고 마음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몸과 마음이 언제나 화목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은 이렇게 가자고 하는데 몸뚱이는 저렇게 가자고 합니다. `난 그렇지 않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마음은 이렇게 가라고 하는데 몸뚱이는 언제나 마음이 가자고 하는 방향에 브레이크를 겁니다. `그리 가지 말고 이리갑시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역사과정에 왔다 갔던 수많은 선지선열들은 마음과 몸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하는 문제로 고심했던 것입니다. 마음과 몸이 서로 하나되지 못하고 하나는 동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다른 하나가 서쪽으로 가려고 하면서 서로 상충된 결과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가자고 하는 곳으로 가면 타락한 오늘날의 우리 인간 세상과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요, 몸뚱이가 가자는 곳으로 가면 타락한 곳으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는 무엇을 먹여 주면 더 잘 먹여 달라고 하고, 놀려 주면 더 잘 놀려 달라고 하며, 남의 것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지고 자기 위주로 하여 나만 제일이라는 식입니다. 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몸과 반대라는 것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남을 위해서 희생하라고 명령합니다. `남을 위해 살아라.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라. 못사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라. 공적인 입장에서 대중을 위해 몸을 바쳐라. 몸을 희생시켜라'하면서 마음은 항상 몸과는 다른 방향으로 지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작용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고민하게 됩니다. 인생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는 거예요. 몸은 이렇게 가려하고 마음은 저렇게 가려 하는 가운데에서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혼자 있다고 해서 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 마음이 `어서 해라. 어서 해' 하면서 좋다고 부채질합니까? 혼자서 살짝 해 버리려고 해도 마음이 `네 이놈, 그렇게 하면 안 돼' 하고 브레이크를 건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명령을 들었으면 몸뚱이는 청천벽력같이 생각하여 `아이쿠 잘못했습니다'라고 했으면 좋겠는데, 몸뚱이는 `에이, 하려고 했으면 해야지 왜 그러느냐?'라고 하면서 끝내 하려고 할 것입니다. 마음은 하지 말라고 `이놈아, 이놈아' 하는데 몸뚱이는 기필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잘되는 거예요, 못 되는 거예요? 「못 되는 것입니다」 왜? 왜 못 되는 거예요? 「악한 곳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게 왜 악한 곳으로 가느냐는 말입니다.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하는데 그것이 왜 악한 데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한 데로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잖아요? 또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걸 왜 악한 곳으로 가도록 놔 두겠습니까? 몸뚱이가 선한 곳으로 가도록 만들었으면 얼마나 편했겠느냐는 것입니다.

악에 교육이 필요한가요, 필요하지 않은가요? 악하게 만드는 데는 교육이 필요 없습니다.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면 자연히 악한 사람이 됩니다.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하면 틀림없이 악한 사람이 됩니다. 돼요, 안 돼요? 「됩니다」 저기 할아버지 어때요? 몸뚱이가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악한 사람이 됩니까, 선한 사람이 됩니까? 「악한 사람이 됩니다」 선한 사람이 되려고는 생각지도 못합니다. 틀림없이 악한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