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나님의 것을 만들자 1959년 11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1 Search Speeches

세계적으로 찾아오실 주님을 맞이해야 할 우리의 자세

죄악된 우리를 누가 찾아오십니까? 나를 낳아준 아버지가 아니라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대우주의 주체되시는 아버지가 찾아오십니다. 이것을 알고 '황공하옵니다'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그날부터 정상적인 신앙의 길을 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예수를 잘 믿고, 신구약을 능통했다 하더라도 찾아오신 그분께 '불초한 이 자식을 찾기 위하여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하는 마음이 어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찾아오셨던 아버지 앞에 아브라함이 실수했고, 민족적으로 찾아오셨던 아버지를 이스라엘 민족이 배반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날 다시 세계적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시는 주님 앞에, 당신은 내 소원을 아시니 성취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는 사람, 하나님이야 어찌 됐든 나만 편하면 됐지 하는 심보를 가진 사람은 하늘 앞에 절도요 강도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을 다 빼앗아 놓고도 이러한 신앙을 하는 오늘날의 신앙자들이니, 이것이야 말로 예수를 잃은 신앙자들이요 지옥의 권세를 지닌 자들입니다. 이러한 자들은 생명이 있는 무리가 못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우리는 어떠한 무리가 되어야 되겠습니까. 그것은 간단합니다. 오시는 아버지 앞에 눈물을 머금고 '황공하옵니다' 할 수 있는 무리들이 되는 것입니다. 내게 좋은 것이 있으면 '아버님 받으시옵소서. 역사노정에서 슬퍼하신 선조의 슬픔을 대신하겠나이다.' 내 몸에 좋은 조건이 있다 할진대 '이 조건을 아버지께 드리오니 받으시옵소서. 내 일생의 무엇도 이 민족의 무엇도 아버지께 드리오니 받으시옵소서'하며 나설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무리, 믿을 수 있는 민족이 있다 할진대 하나님께서 그러한 가운데 안 오실 수 없습니다. 세상의 부모도 잘났던 못났던 부모의 심정을 통하고 부모의 서글픔을 먼저 알고 서글퍼하는 아들 딸이 있다 할진대 그 앞에서 부모는 뼈골이 녹아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불쌍한 민족입니다. 죽음의 바다가 이 민족을 밟고 넘어서고 있는 이 때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역사의 발자취와 더불어 오신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고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남이야 미치광이라 하든 무엇이라 하든 아버지를 모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심정이 사무쳐야 되겠습니다. 나는 없다는 기준을 세우고 아버지 앞에 황공하다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준비하는 그러한 민족은 앞으로 틀림없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고. 동산에 자라나는 풀 한포기를 볼 때도 '풀아! 너는 어느 한날에 내 사랑을 받는 아들의 물건이 되어서 그 아들의 사랑을 받겠나?'하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부모들도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서 그 아들을 다시 사랑할 수 없게 되면 아들이 살아서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을 바라볼 때마다 그 부모는 얼마나 슬퍼합니까. 죽은 인간을 다시 살리기 위한 것이 복귀노정이요, 부활노정이요, 재창조의 노정입니다.

하늘은 이 땅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고? 풀 한포기를 보고도 '오 풀아, 네게는 하늘의 눈물 자국이 남아 있구나' 땅을 바라보아도 '성도들의 피 눈물이 감돌고 있는 땅이요, 피의 고개를 넘어서 그리워하는 하나님의 심정이 어려 있는 땅이구나' 하는 마음,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이 그리워하는 만물, 하나님이 그리워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기에 억제할 수 없는 폭발적인 심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할진대, 이는 하나님의 아들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하늘은 그런 사람을 세워서 세계를 살려 나갈 것입니다.

6천년 역사노정을 거쳐오는 동안 독신자(篤信者)를 붙들고 나오신 불쌍한 하나님이심을 느끼는 우리가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친구가 될 것입니다. 친구 중에 제일 가까운 친구는 어떠한 친구인가? 그의 심중에 깊이 박힌 불쌍한 사정과 억울하고 가엾고 외로운 사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친구 중의 친구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인간은 하나님의 자식이라 하였으니 자식이라함은 외로운 사정을 알아주는 것을 넘어서 그 부모의 죽을 자리까지도 인계받는 후계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