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늘의 심정을 누가 알았는고 1960년 0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6 Search Speeches

모세와 이스라- 민족을 '심한 섭리

야곱시대를 지나 모세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세를 세워놓고 그를 장차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려 하셨던 하늘의 심정을 모세 자신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바로 궁중, 원수의 궁중에 보내어 호화찬란한 환경에서 자라게 한 이유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모세는 자신 앞에 호화찬란한 영광이 겹겹이 가로놓이면 놓일수록 그곳이 자신이 살 세상이 아니라는 신념이 쌓여 갔습니다. 아브라함도 그런 신념 밑에서 하늘 앞에 섰고, 노아도 그랬고 야곱도 그랬습니다. 모세도 그런 입장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호화찬란한 바로 궁중이라 하더라도 원수의 궁중이라는 마음이 철석같았던 것입니다. 40평생을 바로 궁중에서 살았던 모세는 어느 한날도 행복한 날이 없었습니다. 자기의 민족이 비탄 중에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찢기는 한이 있더라도, 공포가 가해지더라도 민족을 구하고 싶고 민족을 동정한 나머지 민족을 위하여 죽겠다는 심정이 앞섰기에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세의 절개를 누가 알았습니까?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모세인 줄을 그때 이스라엘 민족 중 누가 알았습니까? 만일 그때 이스라엘 민족이 그러한 지조를 갖추고 하늘을 옹호하고 선민을 구하려는 심정을 갖고 있는 모세와 하나되었다면, 하늘의 역사는 연장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 앞에 나타나 새로운 신념의 말씀, 새로운 취지를 말할 때 배반하기를 일삼던 이스라엘 민족이었습니다. 이 무리들이 서로 싸우는 걸 바라보게 될 때, 모세의 의협심은 불탔습니다. 서로 단결하여 원수와 싸워야 할 입장인데 이를 모르고 동족끼리 서로 싸우니, 그것을 본 그의 심정은 안타까왔다는 것입니다. 한창 민족애에 불타 있을 때에 원수의 나라 애급 사람과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본 모세는 애급인을 그 자리에서 때려 죽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그때 모세의 편이 되어 하나로 단결하였으면 하나님의 섭리는 그때 시작됐을 것입니다. 40년 연장이 없었을 것입니다. 민족을 동반하고 가야 할 모세는 민족의 배반으로 미디안 광야 40년이라는 연장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궁중에서 갖은 고역을 당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을 빼앗아 광야로 이끌어 나오는 모세와 그를 따라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은 다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떠한 주권, 어떠한 가치, 어떠한 사회적 배경이 목적이 아니요, 어떠한 환경이나 어떠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하나님이 원하는 땅이 어디입니까? 하나님도 가고 싶고 인류도 가고 싶은 곳이 어디입니까? 그곳이 목적지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이 단결하여 '하나님이 원하는 곳이 어디입니까?’ 하며 모세의 뒤를 따라 생사를 개의치 않고 가나안 땅으로 달려갔다면 그들은 광야에서 쓰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이끄심에 따라 나오는 모세를 대하는 하늘은 어느 한 순간 쉴 사이 없이, 비록 모세가 잠들어 있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마음 졸이면서 민족을 바라 보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리에 모세를 몰아 넣고 인도했던 하늘의 심정도 애달팠지만 애달픈 자리에 있는 그 모세를 이스라엘 민족이 몰라주니 그것이 더욱 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민족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심판은 이런 장면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모세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의 후계자가 가나안 복귀의 뜻을 이루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