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선악의 분기점 1969년 10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4 Search Speeches

인류의 부끄러움을 대신하셨던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인류의 가슴 가슴을 헤쳐 오면서 그런 자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개인을, 그런 가정을 찾아오시는 것이요, 그런 종족 민족 국가를 찾아오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말뿐이 아닌 사실로 삼천만 민족이면 그 삼천만 민족 전체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하늘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나라가 이 땅위에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국민 모두가 하늘을 사모하는 심정을 가지고, `이곳이 선의 본국이오니 선의 본체로 오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나라로 어서 오시옵소서'할 수 있는 나라가 있기를 얼마나 고대하셨겠습니까? 우리는 지상에서 그러한 한 나라를 찾으시려는 하나님의 노고가 얼마나 크실 것인가를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오는 것이요, 팥을 심으면 팥이 나오는 것은 자연세계의 인과관계에 있어서 필연적인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참을 추구하는 본연의 마음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본연의 실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사실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연의 마음과 비치되는 사람으로 태어난 자신을 붙들고 인생이라는 행로를 가야 하는 것입니다. 본성이 심어진 참다운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이지러지고 찌그러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천적인 인연을 따라 추구하고 살아야 할 인간 본연의 도리를 내 스스로 안다 할진대는 나는 본연의 자세와 인격을 갖춘 모습 앞에 모습을 나타낼수 없는 부끄러운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머리를 들고 행세하던 지난 역사시대의 수많은 인간들, 또한 지금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을 두고 볼 때, 그 부끄러움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세계의 인류를 바라보고 이것이 나의 부끄러움이라고 여기고 가리기에 스스로 고심하고, 그 흠을 대신 가려 주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세상에 소망이 있을 수있겠습니까?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역사 도상에서 그러한 분으로 오신 것입니다. 인류는 벌거벗은 이상의 수치를 알지 못한 채 역사시대의 어떤 죄수보다 더 큰 최후의 심판 형벌을 면할 수 없는 입장에 있습니다. 자기들의 수치를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러한 수치를 잊어버린 그 인류를 대신하여 인류의 수치를 자신의 수치로 여기고 가려 주어야 할 한 분이 이 땅 위에 있어야 되는데, 그분이 바로 인류의 어버이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이 땅 위에서 무엇을 했느냐? 그는 인류의 가슴 속에 깊이 숨겨져 있는, 골수에 맺혀 있는 인류의 비참사를 추적하여 선의 근원을 발굴하고 악의 근원을 제거시키는 책임을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아무리 생각해 주고 아무리 감싸 준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에게 미쳐질 수 없는 것이요,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그 모든 한계선을 세계적으로 헤쳐 놓지 않고서는 인간과 어버이로서의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런 인연권내에서 살고 그런 인연권내에서 싸우다가 죽어간 분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입장에 살면서 이런 입장에 있는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우리가 이 가운데에서 행복을 요구하고 이 가운데에서 스스로 할 일을 찾고 있으니 이 얼마나 비극입니까? 얼마나 불쌍합니까? 선만을 생각하고 선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고 결정지어야 할 주체적인 입장에 계신 하나님께서 이 죄악세계를 일시에 폭파시키고 싶은 때가 몇번이나 있었겠습니까? 천만번도 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