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뜻이 가야 할 길 1971년 01월 09일, 한국 강릉교회 Page #31 Search Speeches

위인과 성인의 다른 점

여러분, 세계에는 자기 나라를 위하여 충성한 위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는 위인이 있습니까? 「예」 어떠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이순신장군요」 그는 대한민국의 위인입니다. 그렇지만 일본 사람들이 볼 때는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자기 국가를 사랑하고 위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국가의 사상이 세계를 위하고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중심적인 사상이라면 그 국가는 세계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그리고 그 사상을 있게 한 그 사람은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그 영웅은 세계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위인을 볼 때에, 국가 하나만을 위해서 충성한 위인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위인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 나라에서는 칭찬을 받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원수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세계를 거느릴 수 없으며 세계의 선을 이어받을 수가 없고 이룰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과 위인은 다르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성인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느냐? 자기 나라에 태어나 가지고 그 나라 백성으로서 살되 그 나라만을 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애국자는 애국자입니다. 애국을 하기는 하되 현재의 자기 나라만을 중심삼고 애국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영원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세계를 위해서 살고 간 사람이 바로 성인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아니고서는 성인의 반열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알겠어요?

이와 같이 성인과 위인은 다른 것입니다. 여기 대학교에 다니는 사람들 알아들을 수 있겠지요? 성인은 어떠한 사람이냐 하며 세계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위인은 국가적인 사람입니다. 알겠어요? 요즘에는 학자들도 세계적인 학자가 되려고 하지요? 여러분은 이런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위인은 자기 나라만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성인은 인간세계의 이상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알겠어요? 성인의 도리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공부를 하든가 해서 확실히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됩니다. 지금 이것은 `뜻이 가는 길'과는 약간 다르지만 알아두어야 합니다.

성인들을 보면 그들은 하늘을 중심삼고 살다 갔습니다. 인간세계만을 가르쳐 가지고는 성인의 반열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성인은 하늘을 제1조로 해서 모든 문제를 하늘을 중심삼고 풀어 나간 사람입니다. 신을 위주로 한 기준에서 인도를 풀어 나왔던 겁니다. 즉, 인류를 풀어 나왔던 것입니다. 그들은 일개 국가를 위한 국가관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 입각한 세계관을 생각했습니다.

신은 세계를 구하려고 하지 한 나라를 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한 나라를 구해 가지고 그 나라를 시켜서 세계를 구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절대자인 신은 세계를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신에 입각한 관을 가지고 인간에 대한 도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성인의 반열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4대 성인이라고 하게 되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까? 한번 꼽아 봅시다. 예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이 사람들이 4대성인입니까? 그러면 마호메트는?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진짜 성인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철인입니다. 철인은 지식을 통해서 모든 이치를 깨달은 사람을 말합니다. 지식만이 통하는 기준에서는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를 따라가기 위해서 그의 제자들이 목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습니까? 여러분은 그걸 알아야 됩니다.

성인의 도리는 생명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그러니 생명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현재 악한 세상에 살고 있는 이 생명을 버릴 수 있는 위대한 권한을 갖추고, 자기의 생명력을 좌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사상을 갖추지 않고서는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지식은 생명을 좌우할 수 없습니다. 아까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개 교수가 몇백 개의 박사학위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자식이 태어날 때 그 아버지가 지니고 있는 박사의 지식을 전수받아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버지의 뼈와 살을 이어받아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지식은 생명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씨앗은 인간의 참다운 생명의 구도나 법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은 죽음의 자리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고 살 수 있는 힘을 개발하여야만 하며, 그러한 능동적인 힘을 가져야 됩니다. 이러한 세계주의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만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소크라테스보다는 마호메트가 4대 성인 중의 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