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수고와 은혜 1971년 05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2 Search Speeches

통일교회의 은사를 이어받으려면

그러므로 오늘날 통일교회가 지닐 수 있는 은사는 역사적인 은사요, 수많은 국가의 국가권을 넘어선 자리의 은사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바라시는 최후의 은사인 것입니다. 이 은사는 종족, 민족, 국가를 넘는 은사의 터전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은사와 하나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공의의 터전을 통하여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며, 그 치러진 기준을 거두어 들이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은사를 받을 수 있는 터전의 자리에 서지 않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 교리에는 지금까지 왔다 간 수많은 성현들의 심정과 인격이 있어야 되고 성현들이 흠모하던 천륜이 들어 있어야 되고, 천륜 가운데 제일 중심이 되어야 할 천정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중심은 무엇이냐? 하나님의 인격을 중심삼은 생명, 인격을 중심삼은 생명과 그 생명을 중심삼은 정(情), 즉 사랑이기 때문에 이것을 중심삼고 통일교회에서는 심정을 논위(論謂)하는 것입니다.

그 심정의 은혜라는 것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것이냐? 이것은 여러분 일대에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대에 모두 소모되어서 끝낼 은혜가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손만대에까지 남겨 줄 은혜이기 때문에 종적으로 내려진 이 은혜의 기반을 횡적으로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기반을 닦는 데 있어서는 개인적인 수난길과 개인적인 수고의 길만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수고하되 나라와 더불어 수고하고, 세계와 더불어 수고하고, 역사와 더불어 수고한다는 입장에 서야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찾아온 은사는 개인을 중심삼은 은사가 아니요, 특정한 어느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이라고 해서 지금 현재의 문명을 중심삼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선을 위주해서 세계 국가라는 한때를 바라 나오던 선한 사람들의 공적의 터전으로 말미암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한 사람들이 수고한 대가로 말미암아 찾아진 은사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그 큰 은사를 여러분이 어떻게 받아 감당할 것이냐? 여러분은 박씨면 박씨, 김씨면 김씨라는 아무개의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서 태어나서 살았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몇십 년에 불과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50살이 되었으면 50년 동안 그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또는 7,80살이 된 노인이라면 7,80년 동안 이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 왔을 것입니다.

효자라면 부모의 뜻을 받들어 그 뜻을 남겨야 됩니다. 부모로부터 상속받는 데는 재산이 있고, 후손이 있습니다. 효자가 되려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팔아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불효입니다.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팔아먹는 사람이 되면 불효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선조가 물려준 유산에 한 줌의 흙이라도 보태야지 그것을 깎아먹고 팔아먹는 후손이 되면 불효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인들은 선조들이 이 뜻을 남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 원리가 가르쳐 주는 내용이 사실이고 그렇다고 할 수 있기까지는, 그 배후에 수많은 성현들이 정성을 들이고 생명을 희생시켜 가지고 지금까지 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하나의 종착점을 향하여 역사를 몰아 나오고 시대를 수습하여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에까지 연결시켜 나와 최종적인 교차점에서 상봉한 것이 바로 여러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기적이 있다면 이 이상의 기적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시대도상에 내가 서다 보니 10년, 20년의 생애노정에서 역사적으로 굽이쳐 오는 크나큰 물결을 최고의 정상에서 맞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상속받은 재산을 소모시키는 것도 불효입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그 은혜의 자리에서 일치화시켜 가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받은 그 은혜를 일체화시킨 자리에 서지 못하고 분열된 자리에 서게 된다면 그 은혜의 터전 앞에서 쫓겨날 것입니다.

재산도 그렇지만 인격을 두고 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적 사상을 이어받아 철두철미한 목적의식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태풍이 불어오든가 주권이 흔들리고, 혹은 생사가 걸려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문제시하지 않고 뚫고 나갈 수 있는 목적의식에 불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계의 복귀를 위해서, 혹은 은사의 나라를 위해서 그 목적의식에 불타는 마음을 중심삼고 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사람의 말에 움직이거나 어느 환경의 어지러움에 지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불변의 인격관을 지니고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불변의 인격관을 갖고 선조들이 가졌던 그 이상의 자리에 들어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 은사권을 물려받을 수 없습니다. 그럴 게 아니예요? 갖춘 내용이 너무나 역사적이요, 너무나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일치될 수 있는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이것을 따르고, 이것을 염려하고 그 주위에서 서성거린다면, 그것은 은혜로서 남아지지 않고, 도리어 그 은혜가 떠나면서 모든 것을 다 가져갈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은사는 개인으로서 소화시킬 수 있는 은사가 아니라 나라와 세계와 더불어 소화해야 할 엄청난 은사인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내가 이 은사를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은사를 대하여 허리를 굽히게 될 때에, 이 은사가 선조들이 백번 천번 허리를 굽혀 노력한 터전 위에 연결된 것이면 나는 천번 만번 허리를 굽혀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 뜻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데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시간을 더하기에 노력하고 피땀을 흘리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선조들이 우리를 찾아와 그 정성을 모아 받은 은사를 우리에게 맡길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은사가 오늘 우리에게 찾아온 은사요, 그런 책임을 진 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은사와 책임을 진 우리들이 이렇게 행동해서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