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뜻과 우리 1970년 07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4 Search Speeches

탕감조건이 필"한 이유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 오기 전에 반드시 나쁜 일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또, 나쁜 일을 겪고 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산에도 꼭대기가 있고 골짜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꼭대기와 골짜기는 산을 형성하는 데 절대적인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간격이 없다면 높은 산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꼭대기와 골짜기라는 것은 상대적인 관계가 있는 동시에 하나의 산을 이룬다는 동질적인 입장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골짜기를 좋아하느냐, 꼭대기를 좋아하느냐? 누구나 골짜기보다 꼭대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꼭대기는 반드시 골짜기를 거쳐야만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골짜기가 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일수록 정성의 가치를 더 절실히 느끼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 행로에서도 높은 길을 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깊은 골짜기를 더듬어 그 골짜기 전체를 정복할 수 있는 중심적인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그러지 않고는 정상을 점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뜻과 우리, 통일교회와 뜻, 통일교회와 이 나라, 통일교회와 아시아, 통일교회와 세계, 통일교회와 하늘땅의 문제를 생각할 때, 말하기는 쉽지만 정녕 통일교회가 가야 할 길은 어딜 것이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통일교회는 지금 골짜기면 골짜기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요, 정상이면 정상에 자리 잡은 것도 아닙니다. 그 어디에도 자리잡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에 우리는 기필코 하나의 터전을 마련해야 합니다.

만일에 그러한 터전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어느 한 사람이 이것을 품고서라도 책임지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도, 골짜기로 내려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남아질 수 있는 조건이라도 세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정상적인 자리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의 탕감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탕감조건이 무엇이냐? 그 누구도 그 일 자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형태를 조건으로 갖춤으로써 그것을 감당했다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높은 산의 모형을 만들어, 그 모형의 높은 꼭대기와 깊은 골짜기의 중간 입장에서 책임 못한 것을 끌고 나가든가 품고 나가는 중간적인 책임을 하는 것이 탕감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건적인 탕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