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나는 어떠한 존재냐 1963년 11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0 Search Speeches

만민의 불행을 책임지" 하늘의 정'이 되라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이 손도 오래지 않아 뼈만 남을 것입니다. 지금은 모두 곱게 가꾸려 하지만 죽으면 뼈만 앙상하게 남을 것입니다. 또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원소 분해되어 뼈마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것이 `나'입니다. 너나할것없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어떠한 소원도 성취가 된다면 그 후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여러분만 못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줄 압니까? 그렇다면 보따리를 싸도 벌써 쌌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돌고 돌아도, 아무리 다른 길을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길을 안 갈래야 안갈 수 없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신이 이런 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짓고 인생의 참된 길을 찾았다 할진대 여기서 끝나는 것이냐? 아닙니다. 내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가 있고 동시에 민족과 인류가 있고, 하늘땅이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입니까? 이렇게 전체가 가야 할 심각한 과정에 있는 어려운 문제, 중대한 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짓지 못한다면 전체가 고통 가운데서 탄식과 절망을 짊어지고 사망길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처참한 광경을 생각하게 될 때에 내가 피곤하다고 편안히 잠을 잘 수 없는 것이요, 내가 힘들다고 쉴 수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러했습니다. 그런 입장에 들어가면 젊은 남녀들이 인생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독약을 먹는 일, 혹은 몇천 척 되는 벼랑길 밑으로 떨어지는 일들이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오늘날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통해서나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이러한 비참상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언제 어느 때 내 자신 혹은 내 아들딸에게 그런 일이 찾아들지 모르는 일입니다. 또 내 가정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런 운명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나는 거기에 관계 없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상에 벌어졌던 모든 비참상은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의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 내 사명이요, 내 책임인 것입니다.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이렇게 성화졸업생들의 모임을 가지게 된 것은 전부 다 고생을 지긋지긋하게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한이 풀리겠습니다.

삼천만 민족이 다 여러분을 반대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여러분이 되었습니까? 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그러한 신념을 중심삼아 준비한 것을 갖고 실천 무대에 서서 어떠한 원수에게도 밀려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자신이 있습니까? 선생님은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분을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될 최후의 한판 싸움터에 내보낼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내 보냈다가는 전부 뒤로 도망가든가, 낙오병이 되든가, 옆으로 빠지든가 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적진의 중심부를 뚫고 들어가 원수 세계를 점령하여 그곳에 하늘의 깃발을 꽂고 만민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려줄 수 있는 통일교회의 젊은 남녀들이 있느냐고 할 때에 여러분 자신은 어떠한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