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오고 가는 인생길 1972년 11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나기도 잘 나야 되지만 죽기도 잘 죽어야 된다

이 과정에는 그런 무엇이 있기 때문에 역사시대의 수많은 위인이나 성현들이 왔다가 전부 다 영계에 가서 한숨을 떨거덕 떨거덕 쉬면서, '아이쿠 내가 조금만 노력했더라면, 내가 오긴 이만큼 왔는데 조금만 뒤로 돌아갔더라면 난 이 길을 갔을 텐데…. 이러고 있다구요. 잘났다는 사람들 말이예요, 가만히 보면 '아이구 이게 딱 꼬투리가 잡혔으니…' .이런다구요.

영계도 사람에 따라 수천 급으로 되어 있다구요. '아이구, 내가 그 사람만큼이라도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다구요. 거기에 가까이 갔던 사람은 거기에 가까운 급에 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한 발자국 바른쪽으로 디뎠으면 여기서부터 새로운 천국이 연결될 텐데 이놈의 왼발자국이 이렇게 됐으니, 요놈의 다리야, 요놈의 다리야!' 한다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의 다리를 저주한다구요.

자기 눈을 대할 때도 '야, 요놈의 왼 눈아, 네가 먼저 옆으로 보았기 때문에 내가 따라갔지. 야 요놈의 눈아' 하며 바른 눈이 참소한다구요. 또 왼 눈도 '에잇 이놈의 바른 눈아. 네가 먼저 바른 쪽을 볼 수 있는데 왜 나보다 먼저 보지 않고 나중에 봤어' 한다구요. 이렇게 전부 싸움이라구요.

지옥이 별것이냐? 별스러운 곳이냐? '아,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아, 이렇게 한 발자국만 바른쪽으로 옮겨 디뎠으면 좋았을 걸' 하는 곳이예요. '…걸' 하는 생각을 몇천 년을 두고 한다는 거예요. 그곳이 지옥입니다. 잠을 못 자는 사람을 보면 그렇잖아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하룻밤을 새우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바싹 바싹 피가 말라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떼어 버릴래야 떼어 버릴 수 없는 생각들이 자꾸 몰려온다구요. 그런 생각이 더 빨리 연결되니 '아이고 죽었다' 이럴 때는 대가리로 땅 박치기를 하여 기절박살하게 되어 가지고 누워서 한잠 자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거라구요. 나기도 잘 나야 되지만 죽기도 잘 죽어야 됩니다.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