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집: 효자의 길 1972년 09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5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때로는 통일교회가 나옴으로 말미암아 이 민족이 이런 비참한 자리에 섰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만일에 통일교회가 없었으면 이 나라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 하는 책임을 추궁할 때도 있었사옵니다.

아버님! 오늘은 1972년 9월 10일, 이달을 맞이하여 두번째 맞는 안식일이옵니다. 이 아침에 당신의 자비와 긍휼과 사랑이 저희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없었으면 이러한 결과도 가져오지 않았을는지 모른다는 것을 생각할 적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벗을래야 벗을 수 없는 나날이었지만, 당신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따라가야 할 길을 안 그날부터 몸부림치는 생활을 지금까지 밀고 나왔나이다.

늘쌍 부족하고, 늘쌍 미급하고, 늘쌍 미숙한 것들이 당신의 높으신 은사를 바라서 이 아침에 무릎을 꿇고 부복하였사오니,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의 마음은 어린애의 마음처럼 어려야만 되겠사옵니다. 당신의 크고 높고 넓으신 사랑의 심정 앞에 생명의 고갈을 느끼면서 자유의 해방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부복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저희가 당신의 협조를 받고 당신의 동정을 받기를 원치 않더라도 당신은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희들을 통하여서 당신의 사정을 통고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계시옵니다. 그러한 입장에 선 당신이 가장 불쌍한 분인 것을 느끼옵니다.

생명의 젖을 공급하시옵고, 당신의 자비의 길로 저희들을 이끄시옵소서. 어찌 당신 앞에 자신을 가지고 자기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렇게 수고하시면서 찾아 나오신 복귀의 행각의 노정을 저희들이 알기 때문에. 저희들을 찾고 저희들을 만나기 위하여 수고하옵신 아버지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부족함을 무릅쓰고 아버지 앞에 이렇게 엎드렸사옵니다.

효도를 다했다는 사람은 효자의 전통을 세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충신이 되었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충신의 역사를 이어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효자의 길을 걷더라도 효자 못 되었다는 마음을 더더욱 느끼는 자만이 효자의 길을 남길 것이고, 충신의 절개를 지키면서도 충신이 못 되었다고 하늘과 땅 앞에 부끄러움을 가질 줄 아는 마음이 앞서게 될 때 충신으로 영원히 남아질 것이옵니다.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보호와 당신의 자비가 아니면 저희들은 질식할 수밖에 없는 무리가 아니옵니까? 아버지여! 찾아와 주시어서 개개인의 심정을 살피시고 불꽃 같은 눈으로 저희의 모든 마음을 꿰뚫으시사, 당신의 본성 앞에 일치될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 저희의 마음속에서 솟구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통일교회 자체를 보게 된다면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자리를 잡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러운 자리였습니다.

하늘로 말미암아 사는 저희가 되고, 하늘을 따라 모든 길을 갈 줄 아는 저희가 되어야만 당신의 아들이 되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당신의 아들딸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그날을 맞이하여 당신 앞에 힘껏 영광을 돌려 드리고 힘껏 충효의 도리를 하고 싶은 마음, 내심으로는 간절한 것을 당신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 자리까지 나오기 위해서는 아버지께서 얼마나 수고했고, 남모르는 피어린 투쟁의 행로를 거쳐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우리가 맞게 되면 아버지께서 심정적인 매를 맞았다는 것을, 우리가 몰리면 아버지께서 비참한 참소와 탄식의 자리에 섰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금년 9월10일, 아버님이여! 남북이 엇갈린 인연 가운데서, 남과 북이 교차될 수 있는 이 시점에 오늘 이날을 맞게 된 것을 생각할 때, 이날 저희들의 사연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웬일인지 이들과 멀리하시려고 하는 것을 엿볼 때마다, 애달픈 심정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사옵니다.

사악된 세상과 사악한 환경에 욱여싸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가다가는 쓰러지고, 쓰러져 가지고는 아버지 앞에 몸부림쳐서 당신의 협조를 받아 일어서고, 일어서서 가다가는 또 쓰러지는 것을 반복 하는 불쌍한 무리이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당신이 남기신 그 길을 몸부림치면서라도 밀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사명과 책임이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저희들, 날이 가면 갈수록 자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늘쌍 아버지 앞에 얼굴을 대할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불효의 심정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저희들을 버려 두지 마시옵소서.

한 사람을 기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길러진 자들을 수습하시어, 그들을 내세우셔서 아버지의 중차대한 책임을 맡겨 주기를 바라는 것이 스승의 마음이 아닐 수 없는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통일의 무리를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긍휼의 마음으로 찾아오시어 당신의 마음속에 저희를 품으시사 당신이 넘으셔야 할 길과 고개를 저희들도 무난히 따라 넘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피 흘려 쓰러지는 자리에 있으면 당신은 얼마나 아픈 마음을 가지며. 저희를 이끄시기 위하여 몇 배의 상처를 홀로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시겠사옵니까? 그런 아버지시라는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이들은 나라 없이, 이들은 가정 없이…. 사회의 사람들과 같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걸어온 것이 아닙니다. 그늘에서 살아 나온 불쌍한 무리이옵니다. 불쌍한 책임자를 따라왔기 때문에 불쌍한 자리에 서게 되었던 것이 아니옵니다. 이는 아버지가 불쌍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아버지가 자유분방할 수 있는 자유의 한날을 맞을 때에야 비로소 이들도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광명한 새날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아오니, 오늘도 극복, 내일도 극복하면서 투쟁의 길에 있어서 지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가 슬플 때는 하늘 앞에 통고하고, 저희가 외로울 적마다 하늘과 더불어 외로움을 느끼는 것보다도, 하늘을 원망하고 하늘이 없는 듯한 입장에서 망동하던 저희 자신들인 것을 생각할 적마다. 그래도 늘쌍 손해보면서 찾아오시는 하늘이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불행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복된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 자리가 복된 자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되었사오니, 이제 당신의 높으신 그 심정을 체휼하고 당신의 넓으신 그 마음을 소유하여서 이 세계에 남기신 인류 해방의 길을 힘차게 달려가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하여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겸손히 엎드려 아버지의 옷깃을 붙들고 놓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손길을 붙들었으면 놓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목을 껴안았으면 내 손이 떨어지더라도 놓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아침에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처지와 환경은 다를지라도 당신을 위하고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더우기 이때에 있어서 저희들이 정성을 들이는 한마음을 아버지께서 아시오니, 남북이 엇갈린 이 비참사를 기억하시옵소서.

당신이 가는 길 앞에 언제나 문제거리가 되는 존재가 되더라도, 그 문제거리가 자기를 위한 문제거리가 아니라, 세계를 위한 문제거리로 제시할 때는, 붙든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요 붙안은 팔을 부리칠 수 없는 하늘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의 갈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갈 길은 바쁜 걸음이 되어 있습니다.

만나야 할 형제의 인연도 있거니와 만나야 할 부자의 인연도 있고, 만나야 할 부부의 인연이 엇갈린, 슬프고 또 슬펐던 한민족의 한을 아버지 깨서는 잘 아시는 줄 아옵니다. 저희들은 세상의 그 누구를 믿는 것이 아니고 세상의 어떠한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고 아버지에게만 보호를 바랄 수밖에 없는 저희의 처지를 아버지께서 아시옵소서.

아버지! 이 시간 새로운 결심을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효자 되는 길을 저희가 알았고, 효자로서 가야 할 길을 알았사오니, 이제 가야 되겠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엇갈린 길에 있어서 아벨이 가는 길이 효자의 길이었기 때문에 아벨은 죽음을 대신하여 갔던 것을 알았습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다른 그 누구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만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 누구도 수습할 수 없는 이 나라의 처지인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당신의 계획과 당신의 경륜대로 이 나라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남한 땅에 있는 불쌍한 삼천만 백성을,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북한 땅에 있는 천 오백만 백성을,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제 이들이 갈 길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결정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국가적이요 세계사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는 한때가 이때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총단결해야 되겠습니다. 총궐기해야 되겠습니다. 일체 일심을 가누어서 아버지 앞에 바쳐 드려야 되겠습니다.

가인의 길. 아벨의 길이 이렇게 엇갈리기 시작한 역사적인 한…. 어쩌면 이 나라의 삼팔선이라는 원망스러운 경계선을 놓고 이 모든 역사적인 한의 조건을 탕감하지 않으면 안 될 당신의 섭리의 길이 서글픔을 생각 하게 되옵니다. 이것이 하늘이 대해 나오는 지금까지의 처지인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을 가지신 하늘, 도피할래야 도피할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권내에 있는 저희들…. 당신이 슬프면 저희도 슬플 것이고 저희들이 슬프면 당신도 슬픈 입장에서 있는 인연을 아시는 아버지여, 당신이 동(東)으로 가시려고 하면 저희들은 서(西)로 가려고 한, 엇갈린 방향을 취해 나온 저희들을 당신의 가는 길로 수습하시려 했던 그 일이 쉬운 일이 이런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사랑하기에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아들딸을 맞고, 완성된 효 그 자체의 모습을 맞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소원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향해서 저희들은 전진해야 되겠습니다. 진격해야 되겠습니다. 어떠한 곳이라도 개의치 않고 갈 것을 결의하고 나선 몸이오니, 아버지, 명령하여 주시옵소서.

인간 끼리끼리도 사정이 통하지 않는데 인간과 상반된 입장에 계신 아버지께서 사정을 통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에, 몇십 배 몇백 배의 수고가 아니라 몇만 배 몇십만 배의 수고가 가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것을 메우고 이것을 다리놓고 이곳을 왕래하고 여기에 중계될 수 있는 사람이 이 땅 위의 그 누구인가를 묻게 될 때, 아무도 그런 책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에 서게 된다면 하늘은 얼마나 슬프고 하늘은 얼마나 불쌍한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오늘 이날을 기억하여 주시옵길 바라옵니다. 서글픈 하늘의 마음을 더듬어서 하염없는 눈물로 당신의 옷깃을 적시며 당신의 옷소매에 엎드려서 천년 만년 울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아들딸이 있거들랑, 아버지여, 그들을 잊지 마시옵소서. 그들을 붙안고 사연을 통고하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진정한 효의 도리를 다짐하는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자기의 생명을 바쳐서 이 길을 메우고 이 길을 가려 내기 위하여 온갖 희생의 길을 스스로 자행하면서 그것을 지키려 하는 무리가 되어야 될 것이옵니다. 그 길이 효의 길인 것을 저희들이 생각하게 되옵니다. 남북이 엇갈린 사정, 아버지께서 직시하는 환경을 바라볼 적마다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지금까지 걸어나온 길 가운데서 못난 것을 지도하시고 못난 것을 보호하시던 아버지의 놀라우신 은사 앞에 감사드리옵니다. 교만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스스로 아버지를 기억하면서 자기를 망각하고, 아버지께서 남긴 사명을 다하려고 자기를 잃어버리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을 안내받아야 할 것이 여생의 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생명을 각오하고 이 나라를 지키고 당신이 원하는 그 나라까지 본을 보여 주면서 양손을 붙들고 하늘과 더불어 뒤넘이치는 자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생각할 적마다, 오늘날 저희들이 그러한 사명을 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힘이 없사옵니다. 저희 들은 무력하지만 하늘의 동정의 마음이 저희들에게 가중되게 될 때는 능치 못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당신이 안식할 수 있는 한 나라를 차지하고, 한 세계를 바라 보고, 내 아들 내 딸은 다 모이라고 세계를 향하여 통고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일구월심 당신의 소원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날을 위해 저희들은 모였습니다. 그날을 위해서, 그 시간을 위해서, 그때를 위해서 저희들은 단결해야 되겠습니다. 하나되어야 되겠습니다. 한곳으로 가야 되겠습니다. 이끄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외로운 자리에 있어서 권고의 마음을 가지고 싶으신 아버지가 계시고, 슬픈 자리에서 자비의 마음을 갖고 찾아오신 아버지가 계시고, 비통한 자리에서 인내의 심정을 보여 주며 오신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에 참고 가야 할 복귀의 길은 아직까지 남아 있사옵니다. 남북이 서로 엇갈려 있어서 참을 수 없거들랑 종교인이 책임을 해야 되겠사옵니다. 종교인들 가운데 그런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없거들랑 오늘 불쌍한 이 무리들을 모으시어서 그 책임을 감당시켜 주시옵소서.

오늘 여기에 참석한 당신의 자녀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효자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효자의 길을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더듬어 봐야 되겠습니다.

이 길이 마지막 길이요, 당신이 소원할 수 있는 최후의 소원이 아니겠사옵니까? 그 자리를 책임지려 하는 자들은 살고자 하는 자가 아니요, 기쁘고자 하는 자가 아니옵니다. 좌우편에서 비난과 비소를 받아야 될 것이고, 좌우편을 위해 수고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적마다, 저희들은 눈물과 더불어 아버지 앞에 호소할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하늘의 힘이 여기에 현현하기를 바라는 그 외의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땅 위에 불쌍한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보다 더 불쌍한 분이 아버지인 것을 저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누가 수난길에 서 있는 것을 바라볼 때, 그 이상의 수난길에 서 있는 아버지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아버지를 깊이 아는 데는 누구보다도 수난당하는 사람의 친구가 됨으로 말미암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저희의 정경을 잘 아시는 아버지여. 저희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사옵니다. 저희는 고대하는 아무런 소원도 없사옵니다. 당신의 뜻이 이 나라, 이 땅, 이 삼천리 반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그날을 바라는 마음 밖에 없사오니, 당신이 현현하시어 인도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죽음의 경계선을 왕래하는 그 자리를 체험함으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비장한 자리를 알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되옵니다. 그런 것을 스스로 행할 수 있는 통일의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체를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아버지! 뜻의 길을 따라 나온 몇 년의 기간을 갖고 있는 어린 자식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될 때, 얼마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미약하고, 얼마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이와 같은 인간을 의지하고 이와 같은 인간을 바라보고 이와 같은 인간을 내세우고 안심할 수 없는 아버지의 입장이 저희보다 몇천만 배 더 비참하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효자의 가는 길을 각자가 다 가게 허락하시옵고, 자기의 후손들과 주위 환경에 이것을 전통으로 남기고 가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입장은 우리 개인의 사정을 통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더불어 통하고 세계와 더불어 통하고 미래와 더불어 통할 수 있는 것이 옵니다. 그 모든 것을 심정적으로 직시하는 자리에 있어서 하루하루의 심정을 다져야 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을 저희들이 생각할 적마다 저희들은 한 순간도 참지 못하고 견딜 수 없는 그 자리를 지금까지 찾아 나오신 아버지임을 생각할 적마다 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는 말이 있다 하면 그 말을 연구해야 되겠고, 아버지를 위하여 충효의 도리, 혹은 가야할 길이 있거들랑 연구를 해서라도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끝까지 노력해야 되겠고, 끝까지 싸워야 되겠사옵니다.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맡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옵고, 세계의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기동대원들을 또한 기억하여 주옵소서. 개척노정의 선두에 선 어린 딸들 그 심정을 부디 기억하여 주시어서 백배 천배로 갚아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자기가 빚지지 않기를 아버지 앞에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들에게 아버지께서 만복을 베푸시옵고, 만배로 갚아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9월10일이기 때문에 90수를 대신할 수 있는 날도 되옵니다. 이제부터 3일 후에 이곳을 찾아오는 북한 땅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가인과 아벨의 길이 엇갈렸다 하더라도 찾아오는 그들을 당신은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남한 땅에 있는 사람 들은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환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사옵고, 하늘의 법과 하늘의 생명줄이 그들 개개인의 마음에, 혹은 북한 땅의 전백성을 대신한 그들에게 하늘의 인연이 나타날 수 있는 길이 있어야만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뭇 무리들이 이곳을, 이 본부를 그리워하면서, 청파동이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있는 그 정성 앞에 저희들이 교단적인 제물의 사명을 다하게 하여 주옵고, 오명을 남기는 수치스러운 무리가 없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하오니, 전체를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

아버지, 이 길을 배반하고 이 길을 반대하는 자가 있으면 아버지께서 정의에 입각한 공의의 판정관이 되시어서. 선하고 악한 것을 대치하는 자리에서 구별시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번 기간으로 말미암아 이 민족이 기대를 갖고 소망을 갖는 모든 것이 헛되지 말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길에 배치되고 이 뜻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사오면, 아버지여, 그들을 막으시옵소서. 당신이 사랑의 마음으로 손을 대시어서 해결할 수 있는 탕감의 내용이 넘치게 될 때 능치 못함이 없으신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그 날까지 정성을 들이려고 나선 모습들이었사오나, 어찌 당신이 바라는 소원 앞에 일치될 수 있는 정성을 들일 수 있는 자가 있겠사옵니까?

시늉이라도 하고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안 될 저희의 입장이기 때문에 불쌍한 저희들을 기억하시는 아버지여, 이들의 소원과 이들의 뜻을 버리지 마시옵고, 이 나라의 금후의 갈 길을 기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 자리는 통일교회의 본부이옵니다. 이 자리는 당신의 마음 앞에 심히도 고통을 드렸다면 고통을 드린 자리요, 슬픔을 가해 드렸다면 슬픔을 가해 드린 자리가 되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당신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 할진대, 그 마음 앞에 불충의 모습을 감추기에 몸 둘 바를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아버지 앞에 다해야 할 길이 있는 것을 알면서 부복하는 자신들이 돼야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자리는 두려운 자리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이곳을 바라보면서 정성을 들이고 있사오니 천만 배 갚아 주시옵소서. 해외에 널려 있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이 나라의 뜻과 이 나라의 운명을 직시하고 마음 졸이면서 한국이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는 그들의 소원이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 그들 가운데 당신의 사랑이 끊어지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저주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핏줄을 달리한 이방 사람이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사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계에 있는 영인들이 우리를 향하여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외로운 것만은 아니옵니다. 저희의 배후에는 강하고 담대한 하늘의 동정의 힘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저희의 배후에서는 수천 억에 가까운 영인들이 저희를 직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들이 가고 이들이 바라는 소원 앞에 저희들이 지성을 다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 앞에 효성의 도리를 다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이 시간, 저희는 아버지 앞에 모든 것을 직고하고 겸손히 엎드려 당신의 자비로우신 은사를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저희 마음에 하늘의 사무친 심정이 솟구쳐 오르는 충격이 없어 가지고는 재기할 수 없고 전진할 수 없는 자리에 섰사옵니다. 하늘의 힘을 가중하시어서 생명의 인연을 나타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이 나라 이 민족을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줄 알고 기도하는 무리들 위에 만복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여기에 부복한 당신의 자녀들이 기필코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금후에 찾아올 운명길을 위하여 준비하고, 겸손히 당신의 채찍이 있으면 채찍을 받고, 혹은 칭찬이 있거들랑 칭찬을 받을 수 있는 효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1972년, 이해가 금후에 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제 2차 7년노정이 2년 몇 개월을 남긴 것을 저희들이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 기간은 세계적인 문제가 엇갈려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시대인 것을 생각할 때에. 저희들은 굳건히 한 자리에 서서 아버지를 위한 목적 앞에 일치된 방향을 꾸준히 취해 나갈 줄 아는 하늘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체를 당신이 주관하시어서 허락하신 뜻을 저희의 마음에 옮겨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