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하늘편에 서자 1968년 06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6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대신하- 심정의 십자가를 지고 가자

오늘 선생님은 아버지 앞에 기도하면서 통곡했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한 많은 역사를 지닌 아버지시라는 것을 알았으나 그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지 못했고, 국가 앞에 권위를 세워 드리지 못했고, 국가와 세계를 굴복시켜 아버지 앞에 바쳐 드리지 못한 한스러운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빨리 이루어 만민 앞에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딸이라고 여러분들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늦어짐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들이 지쳐 떨어졌습니다.

선생님이 지방에 순회할 때는 옛날에 골목골목마다 혹은 길가에서 전도하면서 만나 이야기하던 사람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그 터는 남아 있지만 그 사람은 사라져 남아 있지 않음을 보고 수천년 동안 복귀의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의 사연을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아버지 앞에서 빚을 갚으라고 졸라대는 사람처럼 품삯을 달라고 하는 자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피해 가며 재산을 훔쳐내는 사람이 되겠어요?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기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하나님의 이상과 뜻을 이루는데 있어 자신을 굄돌로 삼아 최후의 승리를 위해 몸부림쳐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눈을 뜰 때에 하늘편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하늘편에서 서서 욕을 먹고, 하늘편에 서서 몰리고, 하늘편에 서서 억울함을 당하고, 하늘편에 서서 종족의 인연을 남기겠다고 몸부림쳐야 뒤겠습니다.

지금까지 통일교회가 걸어온 길은 비참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연과 억제할 수 없는 사연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늘편의 사정과 하늘편의 분함과 하늘편의 내정이 어떻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서 백년 천년 사는 것이 아니요, 이슬같이 반짝했다가 가야 하는 일생이니 하나님의 저주의 탑을 남겨선 안 됩니다.

여러분이 죽었을 때, 그 무덤 앞에 꽃을 안고 와서 `아버지여!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 갑니다. 당신의 아들이 사랑하던 이 땅을 누가 사랑하고, 이 민족을 누가 살리고, 이 제단을 누가 살리옵니까?' 하고 몸부림칠 수 있는 동지나 아들딸을 남겨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여건하에 있더라도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를 위로해야 할 인류인 것을 여러분은 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하나되어 하늘편에 서서 죽고 살자고 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는 부모를 이 땅 위에 모시고 천년 만년 안식하실 수 있는 터전을 아버지 앞에 마련해 드리겠다고 몸부림치다가 죽어간다 해서 그것이 한이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향하여 나가는 그 길 앞에서도 절개를 세우겠다고 다짐하여 몸부림쳤던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가슴에 창자국이 웬말이고, 그 머리에 가시 면류관이 웬말입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몸뚱이에 입은 아픈 상처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에 입은 상처가 더 크심을 알았기 때문에 피를 흘림으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내정을 위로하려 했고, 상처받은 가슴으로 아버지의 심정을 위로해 드리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부활할 수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심정적인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야 하겠습니다. 하늘편을 책임지고, 하늘편에서 살고, 하늘편에서 부활할 수 있는 여러분이 모두 되기를 바라며, 이 시간을 기억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