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모든 것은 선악의 싸움터를 넘어야 한다 1959년 12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2 Search Speeches

타락인간의 실상과 타락권을 -어나기 위한 조건

우리들은 타락한 조상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타락했다는 말을 인정한다면, 자기 자신이 어떤 영광의 조건이나 가치적인 무슨 조건을 갖고 있다 하여도 그것 역시 타락권내에 속한 것임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자신들이 마음으로 혹은 몸으로 느끼는 행복감, 혹은 희망에 넘치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 역시 타락권내의 소망이요, 타락권내의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우리들 자체도 역시 타락권내에 머물러 있는 자체인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이러하고 우리의 이념과 행복의 요소가 이러한 입장에 처해 있기에, 이 환경에서 그냥 그대로 있어 가지고는 타락의 한을 벗어버렸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의 나 자체를 가지고 행복된 세계 혹은 이상세계의 '나'라고 자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너나할것 없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방황하고 또 방황하면서 역사를 엮어나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몰리고 때로는 저렇게 몰리고, 이렇게 찢기고 저렇게 밟히면서 피로 물들이는 처참한 역사노정을 거쳐오는 것입니다.

이렇게나마 걸어나오는 인류의 행로, 혹은 역사의 이 흐름은 어디로 가기 위해 이렇게 흘러가는고? 한 마디로 타락으로 말미암은 이 한스러운 역사와 세계를 넘어서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행복스럽게 살고 있다고 자부해도 타락권내에 살고 있습니다. 본래의 생명은 그렇게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런고로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이나 피조만물도 어떻게 하면 이 세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고 하며 이 고통권내에서 목숨을 걸고 애쓰면서 뒤넘이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인 것을 우리들은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에게 행복이 있고 어떤 이상이 있고 참다운 생명의 기쁨이 있다 할진대, 그것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고? 오늘날의 이 타락권내의 행복이나 이상, 혹은 기쁨이 아니라 타락권을 밟고 올라서서 '나는 과연 하늘과 땅앞에 자신할 수 있는 생명,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며, 영원한 행복의 동산, 영원한 이상동산에 섰다' 할 수 있는 그 한날을 맞은 후에야 참된 행복, 참된 이상세계가 시작된다고 우리는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타락의 구렁텅이를 메우고 밟고 넘어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인간이기에, 여러분의 마음은 이 시간도 달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가정도 달리고 있고 이 민족도 달리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천주까지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를 향하여 달리고 있는가. 한스러운 타락권을 박차고 넘어서기 위하여 달리고 있는 우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 할진대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이며, 선이 있다 할진대 선의 목적은 무엇이뇨? 역사상의 선한 사람들이 이 땅에 와서 희생을 당하고 간 목적이 무엇이뇨? 달리고 있는 이 인류가 이 고개를 빨리 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그 고개를 넘게 하려니 하나님께서는 선한 개인을 보내서 선한 환경을 개척하게 하시고, 선한 이념을 세워 선한 국가 형태를 갖추어서 선한 세계로 이끄시는 섭리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의 세계는 최후로 하나의 판결을 짓고 넘어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가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우리의 가정이 그러하며, 우리들 자신이 그러합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하늘도 다시 넘어가야 할 운명에 있는 때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넘어가는 데는 어떻게 넘어갈 것인고? 웃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얼크러진 끈을 끊고야 넘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 사람씩 넘어가야 돼요. 그렇게 넘어선 자체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어서 하나의 가정을, 하나의 민족을, 하나의 국가형태를, 하나의 세계를 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여기에 나온 여러분들, 자신에게 자랑할 그 무엇이 있습니까? 생명을 걸고 싸울 그 무엇을 갖고 있습니까? 모두 타락권내의 것일진대 자랑할 자신의 가치가 크면 클수록 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매인 것이 크면 클수록 크게 걸리는 입장에 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다 끊어버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들의 목적이 나라를 구하고 세계를 구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찌하여 개인을 끊어버리고 국가를 끊어버리고 세계를 끊어버리고 가는가. 이것이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순된 행로입니다. 그들은 넘어가야 할 한 때가 있는 것을 알기에, 단지 그 목적을 위해 가는 것입니다.

넘어가는 데는 치고 넘어가야 합니다. 왜? 이 세상은 청산되어야 할 세상이기 때문에 선한 입장에서 쳐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의 길은 치고 가는 길입니다.

끝날은 우리의 목전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후의 심판의 한날이 다가오고 있거늘, 그 한 순간을 맞아야 할 우리들은 어떤 입장에 서야 될 것인고? 인간 세상에서 자랑하는 사랑, 자랑하는 생명, 자랑하는 이념을 대하여 당당히 비웃고 나설 수 없다 할진대, 새로운 승리의 용자로서 사탄의 권세를 박차고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역사는 그곳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것을 넘어가야 되고 우리의 가정도 넘어가야 되고 이 사회, 나라, 이 세계, 천상에 있는 수많은 영인(靈人)들까지도 넘어가야 됩니다. 세상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 넘어가는 동시에 하나님도 넘어가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