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집: 성탄일을 맞이할 사명 1966년 12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9 Search Speeches

기도(Ⅱ)

유대 고을 베들레헴 성중에 당신이 4천 년 동안 고대했던 메시아를 만민에 대한 속죄와 구속의 대업을 성취하고자 보내셨던 그날을 축하하는 날을 바로 오늘이라고 축하하는 날을 정하여, 지금까지 만민들이 기념하여 온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버지, 본래 이 크리스마스는 1월 3일로 지켜야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오늘을 역사적인 기원을 찾아 정한 날이라 하여 기념하고 있사옵니다. 오늘이 나신 날은 아니지만, 그날 대신 축하하는 이 시간을 받아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니다.

과연 민민을 구속할 수 있는 하늘의 왕자시요 만우주의 인생의 참부모로 오셨던 메시아, 그 모습을 맞이할 수 있는 참다운 이스라엘이 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슬프셨을 것인가를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되옵니다.

이 땅 위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그날, 베들레헴 성중의 사관의 용납을 받을 수 없어 가고 가고 몰리고 몰리어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한 마리아와 요셉의 사정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만민을 구속할 메시아가 생각하지 않았던 노상에서 탄생했다는 이 서글픈 사실에 저희들 무슨 마음으로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용서할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을 여기 모인 뭇 자녀들은 다시 한 번 민망함을 느끼옵니다. 그때에 이스라엘의 한 아들과 딸이 되어 모실 수 있는 그 영광의 자리를 가졌더라면, 그때 이스라엘 나라의 한 백성으로서 아버지를 대신한, 당신이 사랑하는 그 아들을 모시고 경배할 수 있었더라면…. 그렇지 못한 인생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이스라엘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하나님에게 크나큰 서러운 조건을 남겼던 이스라엘의 죄상을 저희들은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그런 자리에서 태어나 서글픈 행로의 출발과 더불어 남 모르는 생육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방의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어렸을 때의 예수님의 사정이며, 그가 갈릴리에 돌아와서 로마인 혹은 그 시대의 모든 이들로부터 주목의 대상으로서 자라고 외로웠던 예수의 생활을 다시 한 번 저희들이 회상해 볼 수 있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소망의 터전이요 싸움의 터전이 되어야 할 이스라엘의 교단과 이스라엘 나라는 예수님 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겟세마네 동산과 갈보리 산정에서 원하지 않는 십자가의 길을 나서야 할 비참한 최후의 길을 결정해야 했던 사실을 저희들은 잊어서는 안 됨을 다시 한 번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나에게서 피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라고 하며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아버지 앞에 몸부림치고 '맡은 바의 책임과 사명을 어이할까!' 하면서 그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던 그 터질 듯한 가슴을 누가 헤아렸으며, 그 심정의 어려운 환경을 잊어버리고 아버지의 깊은 심정을 파헤치려고 몸부림치던 그 사연을 누가 알았겠읍니까?

몰리고 몰리던 이스라엘 민족과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숨과 더불어 그 세계의 경지를 넘으려 했으나 그것을 건너간 사람이 없었사옵고, 그 내정적인 심정을 체득하려 하였사오나 그 경지를 파헤쳐 그 자리에 간 사람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 인류가 얼마나 책임 못 하였는가 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역사를 거쳐오면서 직고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 이렇듯 복귀노정에는 하늘의 슬픔이 잠겨 있고, 아버지의 억울함과 분함이 어리어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원리를 통하여 알았습니다.

수많은 민족 중에서도 달리 외로운 한민족을 통하여, 그 가운데서도 저희들 쫓김받는 무리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이렇게 가르쳐 줬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 쌍수 합장하여 아버지 앞에 천만세의 한을 풀 수 있는 속죄의 제단을 갖추어 제사장의 책임을 다하고 그 책임을 짊어진 제사장의 직분을 대신하여 만민의 속죄제를 드릴 수 있는 당신의 거룩한 자녀들이 되어야 할 우리의 모습들인 것을 느끼게 될 때, 저희는 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오나 역사를 빛내야 할 책임이 있사옵고,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대를 개척해야 할 사명이 있사옵고, 천국을 창건하지 않으면 안 될 선각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 저희들이 하늘을 너무나 자주적인 관념을 가지고 대했던 과거를 다시 한 번 뉘우치게 됩니다.

또다시 이 땅 위에서 이미 21년이라는 기간을 통하여 하늘의 역사는 시작하였사오나, 그 기간에 천태만상의 곡절 가운데서 하늘의 슬픈 고개를 넘기 위하여 고빗길에 부딪칠 적마다 아버지를 또다시 염려시키고 걱정스럽게 했던 지난날을 회상하게 될 때, 아버지, 뭐라고 아버지 앞에 아뢰올 말이 없사옵나이다.

그러나 몰리는 발걸음을 한곳으로 모으시어서 민족 앞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에 있어서 수많은 자들의 노고가 컸다는 것을 당신이 기억하여 주셔야 되겠습니다. 천만 번 부족한 모든 것도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당신의 심정이 맞는 효성의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있는 아들딸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나서도 부족한 것뿐이요, 알면 알수록 더더욱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되겠고 다시 한 번 맹세하고 가야 할 것을 깨닫는 것이 심정의 세계인 것을 알게 될 때에, 가면 갈수록 부족함뿐이요, 가면 갈수록 눈물 없이는 아버지를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날을 기념하는 데에 있어서 수많은 사람이 혼란하고 번잡한 그런 자리에서, 혹은 그 이름을 팔아 자기의 이익을 찾는 자도 있을 것이요, 그 뜻을 따라 자기의 향락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혹은 이런 환경적인 터전을 이용하여 하늘에 패역하고 배반하는 기준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혹은 제단을 지키고 있는 무리들도 있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저희들만은 벌거숭이의 예수 그리스도를 살과 살을 맞대어 품을 수 있고 마음과 마음을 맞대고 몸부림치면서 품을 수 있는 참다운 어머니 대신, 참다운 아버지 대신, 참다운 형제 대신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마리아의 품에 품겼사오나 예수의 참다운 그 사랑의 심정이 하늘과 더불어 일치되지 못했고, 요셉의 무릎 위에 누었사오나 요셉의 심정과 인연맺을 수 없었고, 또한 앞으로 자기 올 동생들이 바라보는 환경 혹은 모든 친척들의 환경이 있었사오나 그 환경에서 환영받을 수 없었던 외로운 예수의 사정을 통찰하여 저희들은 그의 참다운 형이 되고, 동생이 되고, 누나가 되고, 부모가 되고, 친척이 되고, 혹은 백성이 될 수 있는 이 민족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형식적으로 갖춘 무엇이 없다 하더라도, 오늘 저희들의 이 짧은 시간에 아버지 앞에 부복한 모습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이 왔던 그 길을 바라보면서, 가신 소원의 한 일념을 다짐하고 뜻 앞에 더더욱 충효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거룩한 이 시간이 되도록, 아버지,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고, 예수께서 친히 이 시간을 살피시어 기뻐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하늘의 천천만 성도들과 12보좌를 중심삼은 12장로 이하 모든 전체의 하늘의 영인들, 혹은 사도 이하 거느린 모든 천적인 이스라엘 세계의 영인들을 합하여 땅 위에 해원성사의 한 날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터전이 되게 하시옵고, 기억하는 이날 위에 기쁨과 자랑의 조건을 세울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만 영광이 당신 앞에만 돌아가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