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집: 효자의 길 1972년 09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 Search Speeches

부모와 자녀가 마음의 방향이 -갈려 있다면

세계의 외적인 딴 문제를 전부 다 잃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을 대해 가지고 행복스럽게 살 수 있는 소망의 자리라는 것은 부모 앞에 있어서는 단 하나밖에 없지 않느냐. 그것만이 제일이 아니냐. 그 부자의 관계가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자리에서 살고 싶은 것이 부모의 욕망이 아닐 수 없는 것이 아니냐. 부모가 그렇다면 자식도 그럴 것이 아니냐.

이런 인간관계, 타락한 우리 인간을 통해 가지고도 그러한 관계를 우리가 예상할진대는, 하늘과 땅, 혹은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니냐.

인륜이 있는 반면 천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정이 있는 반면 천정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하늘은 위이고 땅은 아래라 할진대, 부모는 위와 마찬가지요 자식은 아래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하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땅에 사는 사람이 자식이고 하늘이 부모라 할진대, 부모의 마음과 자녀의 마음은 방향이 상대적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사랑을 하려고 하고 자식은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서든가 자식이 사랑할 수 있는 자리에 서든가 해야 합니다. 여기서 주고자 하는 마음과 받고자 하는 마음이 끊어지게 된다면 사랑은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것을 막는 길이 생기게 될 때는, 받고자 하더라도 받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심정 생활에 있어서, 가정에서 잘 체휼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습니다. 부모는 위에 있고 자식은 아래에 있다 할진대 하나님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부모의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을 놓고는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게 마련입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세상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부모의 아들 가운데 불구자가 있는데 그가 부모의 사랑을 알지 못하면 그 얼마나 비참할 것이냐 이거예요 백을 사랑해도 백만큼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하나의 사랑도 알지 못하는 자리에 서 있는 자식을 대하는 부모, 그렇지만 자식을 사랑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부모, 언제나 줘야 할 입장에 있기 때문에 사랑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서지 못한 아들을 보게 될 때 백을 기울인 사랑을 가진 부모는 백 이상 몇 배의 슬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사랑을 가지고 자식을 사랑하려 할 때, 그 사랑을 대할 수 있는 자식을 갖지 못한 부모는 그 이상 슬픔이 없는 것입니다. 그 이상 기가 막힌 것이 없는 것이 아니냐.

만일에 백만한 사랑을 주려고 할 때 백 이상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상대자로서 혹은 아들로서 딸로서 나타나게 될 때 그 부모는 얼마나 기쁠 것이냐? 천을 준 이상의 기쁨을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반대의 여건이 성립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게 될 때, 자기가 주는 것을 받을 수 있는 자식을 갖지 못한 부모는 불쌍한 것입니다. 그것이 한번 뿐만 아닌 영원히 그런 자리에 서게 된다면 그 부모는 불쌍하고 비참할 뿐만이 아니라. 기가 막힐 것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