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새로운 7년노정을 맞을 준비 1966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7 Search Speeches

원리적인 공세법

그러면 여러분은 현재의 심정을 각자가 분석해 보십시오. 분석해 보면 상습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를 나가더라도 '그저 그렇고 그런 거지, 뭐 신비로울게 있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부다 마음에 갈급함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맨 처음에 전도를 나갈 때에는 어땠습니까? '아버지, 내 실력이 이렇고 이렇습니다. 한두번 원리를 듣고서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님 편에 세울 수 있겠습니까? ' 하며 얼마나 조심스러웠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습니까? 이런 마음을 가졌을 때는 하나님이 같이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지방에서 통일교회가 발전한 것은 그래서입니다. 거기에서 봉사한 사람, 혹은 공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잘난 사람입니다. 전부다 애달픈 심정으로 밤이나 낮이나 공분심을 가지고서 봉사했고 공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여러분은 그것을 거의다 잃어버렸으므로 이것을 회복해야 되겠습니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복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큰 부자가 망하더라도 3년은 먹을 밑천이 있다는 말과 같이 여러분이 아주 큰 은혜를 받아 그 은혜가 아직 조금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밑천을 까먹는 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여러분을 대하면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 데 지금은 붙들고 동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이번에 노친네들도 전부 지방에 내보냈는데, 여기 석온씨에게 선생님이 집에 가 있으라고 했더니 자기 집이 없으니까 사위 집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위 집에 있으면서 '내가 뭘 해야 되겠나' 하는 생각을 하니 사위 집에 있는 것이 편한 것이 아니라 지옥과 같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도할 때마다 '본부에 계시는 선생님이 나를 얼마나 그리워하겠나' (폭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이 사람이 이층에 올라오면서도 '얼마나 선생님이 나를 보고 싶어하시겠나' 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는 누가 점령할 수 없는 그의 철학입니다. 석온씨의 얼굴을 보면, 오가리 모양으로 오글쪼글해져서 아주 서푼짜리 같습니다. 그렇게 생긴 것을 평안도에서는 '박주 할머니'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석온씨는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렇게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도 언제든지 선생님을 따라다니려 하고, 선생님이 있는데 오면 멀리 앉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선생님 코 앞에 앉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선생님이 석온씨에게 "이거 기분 나쁘게 언제나 앞에 와 앉으려고 그래? 생긴 것도 지지리 못생겨 가지고" 그랬더니 이 말이 큰 충격이었던지 사흘 동안 금식을 하면서 담판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왜 저를 이렇게 못 생기게 했습니까? 내 마음은 선생님께 이 얼굴을 보이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이런 얼굴을 보고 선생님이 얼마나 참기가 힘들었겠습니까? 이런 얼굴을 왜 만들었습니까? ' 하고 항의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대답하시기를 '잘생겨도 내 형상, 못생겨도 내 형상이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시더라는 것입니다. 그 후에 선생님에게 와서 '잘생겨도 하나님 형상, 못생겨도 하나님 형상'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 앞에 선생님이 꼼짝없이 당했습니나. 이런 원리적인 공세법 앞에서는 선생님도 꼼짝 못 하는 것입니다.

원리에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고 되어 있으니 잘생겨도 하나님 형상, 못생겨도 하나님 형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못생겼다고 보기 싫어한다면 하나님의 반역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꼼짝을 못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요전에 못생긴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하고 선생님이 나가다가 쓱 보니 미안해서 후닥닥 숨은 사람도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내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민경식씨 왔어요? 민경식씨?' 「대전에 갔습니다」 선생님은 민경식씨만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통일교회가 여자들 때문에 말썽이 나고 해서 본부교회에 와서 자는 여자들이 있으면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을 내쫓는데 민경식씨는 이쪽 문으로 내쫓으면 저쪽문으로 들어오고, 대문 밖으로 내쫓으면 밤 12시가 넘어서 담을 넘어 들어와 가지고 문이 가까운 구석에서 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나오면 도망 가기 쉽거든요. 마루 구석에 엎드려 가지고 하룻밤을 자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나 마주 앉으면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안 해줄래야 안 해줄 수 없습니다. 밤을 새우면서 이야기 해도 피곤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통일교회 무리 가운데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심히도 어렵습니다. 이른 봄에 태양 볕이 내리쬐면 쌓였던 눈이 녹아지는 그런 기분을 여러분은 알겠습니까?

아무리 어떻게 하더라도 변함이 없는 그런 사람은 하나님이 같이하는 사람입니다. 옆에 가서 붙들고 함께 살자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만민과 더불어 같이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러분도 그래야 된다는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전체가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그런 마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일 무서운 것입니다. 선생님이 제일 미워하는 것도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