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집: 인생의 갈 길 1971년 01월 08일, 한국 춘천교회 Page #311 Search Speeches

"하나님은 계실 것인가, 안 계실 것인가"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이 있는 것 같아요, 없는 것 같아요? 통일교회 교인들이야 있다고 말하겠지만 처음 온 사람들은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으면 좋겠어요, 없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사람은 귀찮으니까 없으면 좋겠다고 할 것입니다.(웃음) `아, 이거 나이도 많은데 하나님이 있으면 어떡해. 없으면 좋겠다' 그러는 사람도 있을거라구요.(웃음)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가까울수록 확실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사람의 의식기관도 가까울수록 또렷하게 느끼지를 못합니다. 사람들이 매일 거울을 통해서 자기 얼굴을 보지요?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매일 보지는 못하겠지만 손으로 쓸어 보기라도 할 것입니다. 어디에 뭐가 묻지는 않았나 하면서 만져 볼 거예요. 그리고 세수할 때에도 물에다 얼굴을 쓰윽 비추어 보지요. 뭐 까만 것이라도 묻지 않았나 하고 들여다본다는 거예요. 그렇게 자기 얼굴이 보고 싶은 거예요. 여러분도 보고 싶지요? 나도 보고 싶으니까. 여기에 나보다 조금 더 나이 많으신 분들도 틀림없이 자기 얼굴을 보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지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가 하고 보고 싶은 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아가씨들도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요? 「예」 거울이 없어서 그렇지, 자기 앞에 잘 보이는 거울이 있으면 쓱 한번 보고, 돌아섰다가 또 보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표정을 지어 보는 겁니다. 웃는 표정도 지어 보고 성난 표정도 지어 보고(웃음) 내 얼굴이 대관절 몇 푼짜리나 될까 하면서 들여다보는 거예요.

특히 아가씨들은 얼굴이 잘못 생겼으면 안 되거든요. 뜯어고치지도 못하고, 그림처럼 지워 버리고 다시 그리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본판이 그러면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잘 생겼으면 좋지만, 못생겼다면 큰 일이라는 거예요. 못생긴 여자들은 자기의 못생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에이' 할 거라구요. (웃음) 내가 여자는 안 되어 보았지만 남자들도 그런 걸 보면 비슷할 것입니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좋은 거울이 있으면 한번 쓱 보고도 다시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웃어 보기도 하고, 내 얼굴이 성나면 얼마나 무섭겠나 하면서 성난 표정을 지어 보기도 합니다. 그러는 거라구요.(웃음)

이렇게 두 가지 표정을 지어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 자기를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웃는 표정이 좋아요, 성난 표정이 좋아요? 「웃는 표정요」 웃는 표정이 좋지요? 그러면 웃는 표정이 좋아요, 우는 표정이 좋아요? 「웃는 표정요」 웃는 표정하고 우는 표정은 주름살 몇개 차이밖에는 안 나요. 주름살이 약간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차이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의미는 천지차이입니다. 끝과 끝이라는 거예요. 그것 참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거울에 자기의 얼굴을 비추어 보고 `아 이렇게 생겼구나'해 놓고 돌아서서 자기 얼굴을 그릴 자신이 있는 사람 있어요? 화가도 자기 얼굴을 거울에 한번만 비춰 봐 가지고는 그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누이동생은 한번만 보더라도 그 윤곽이 확실히 들어옵니다. 들어와요, 안 들어와요? 「들어옵니다」 밤에 봐도 어떻게 생겼는가를 안다는 거예요.(웃음) `어제 시장에 갔을 때 만났던 그 기분 나쁜 사내녀석 이렇게 생겼지. 전에 그 아주머니는 그렇게 생겼지'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은 한번만 쓱 보아도 그 윤곽이 기억나는데 자기 얼굴은 흐리멍덩합니다. 나는 얼굴이 못생겨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어때요? 확실해요, 흐리멍덩해요? 「기억이 잘 안 날 정도입니다」 (웃음) 그것은 왜 그러냐? 가깝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