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우리만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있자 1959년 12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0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찾으시" 사람

여기에 나온 여러분들은 역사적인 곡절의 노정을 거쳐서 이 자리까지 찾아왔습니다. 종족이 다르고 부모가 다르지만 각자의 부모를 중심삼고 더듬어 올라가면 인류역사 6천년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아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한 존재,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전체의 역사를 대신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는 감정도 우리들 자신만의 감정이 아닐 것입니다. 그 감정을 들추고 또 들추어서 거슬러 올라가면 오랜 역사에 연하여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형편이 다르고 사정이 다르고 심정이 다르니만큼, 우리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천 사람이 모이면 천 사람이 다르고, 만 사람 혹은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마음과 그 사정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 또한 우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과연 하늘이 있다면 이와 같이 사정이 다르고 심정이 다른 세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큰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일생을 걸어 놓고 허덕였지만 해결하지 못한 역사적인 실증을 잘 알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어떠한 인연적인 세계에 살면서 그 인연을 이끌어 좋은 목적지에 가기를 원하고 있는 우리들, 사정이 다르고 심정이 다르고 처지가 다른 환경에 있는 우리들을 하늘이 계셔서 선의 목적지까지 이끌려고 하신다면, 무한한 수고를 하시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먼저 자신을 두고 생각하고 또 인류를 두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 개인을 참된 선의 모습으로 이 땅 위에 찾아세우기 위해서는 전생애를 바쳐 개척한다 해도 힘들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아는데 하물며 역사상의 전체 인류를 하나의 선의 목적세계로 옮기려 하시는 하늘의 수고의 큼을 무엇으로 다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형용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를 비롯하여 땅 위에 사는 모든 인간들은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슬프고 한스러운 자리에서 하늘과 땅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한스러운 나와 한스러운 인류를 끌고 나가시는 하늘의 한을 생각한 사람이 이 땅 위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수천년 기나긴 역사노정에서 이리 끌고 저리 끌어 하나의 목적세계로 몰아내시며 수고해 나오시는 하늘이야말로 어떠한 불쌍한 민족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쌍한 자리에 계심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은 어떠한 사람을 찾으실 것인고.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이 세계의 인류를 목적의 세계로 이끌기 위해 자기의 슬픔과 어려움을 잊어버리고 하늘을 대하여 '황공하옵니다. 천만번 죽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수고에 가담하여 싸우다가 사라지게 하시옵소서. 천만번 배반당할지라도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싸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역사적인 인물로 남아질 것입니다.

하늘이 세계 인류를 그런 방향으로 이끄시기에, 그 같은 심정을 갖고 민족을 대신하여 움직이는 자가 있다면 그를 민족을 대표한 충신이라 하며, 부모 앞에 그런 마음을 갖고 움직이는 자를 효자라 하는 것입니다. 땅 위에 그런 사람이 있긴 하였으나 우주적인 대위업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움직이시는 하늘 앞에 효자 효녀, 또는 충신 열녀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있습니까?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리, 이러한 생활권내에서 허덕이는 나요, 우리인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우리는 현세와 연(連)하여 있습니다. 이 현세를 바라볼 때, 우리는 하늘에 동조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우기 물질문명이 최고도로 발달된 이 땅 위의 세계 인류는 알면 알수록 하늘을 부인하려 듭니다. 그러니 이 세계에서 하늘을 생각하는 참다운 아들 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늘을 배반하고 몰아세워도 하늘은 그러한 인간을 버릴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인간들에게 배척받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앞서서 싸워 줘야 할 하늘인 것을 이 시대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인류가 새로운 방향에서 하나의 소망을 가진다 할진대 무엇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모든 것이 끝을 바라보는 때입니다. 종교나 철학, 혹은 과학이 세계 인류를 행복의 파라다이스(paradise)로 안내해줄 줄 알지만 불가능이라는 세 글자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만일에 하늘이 있다면 반드시 가로막아야 합니다. 진정 이 인류를 하나님이 하나의 목적세계로 이끌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인류가 나가는 길은 막혀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