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새문화 창조의 역군 1969년 10월 03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138 Search Speeches

미국은 축복받은 나라

미국 전역의 하이웨이를 보면 도심지에는 차선이 12차선까지 있지만 대개는 6차선입니다. 그런 하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거의가 원시림지대를 지납니다. 어디로 가든지 원시림지대를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원시림지대를 만날래야 만날 수 없습니다. 저 백두산의 깊은 계곡에나 들어가면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리산도 가 보고 가까운 산도 가봤지만 그런 원시림지대는 없었습니다.

그 원시림지대에 있는 나무들을 잘라 버리고 불살라서 농지를 만들면 최고의 옥토가 될 것입니다. 미국에는 어디를 가든지 그런 원시림지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원시림지대를 둘로 딱 잘라 가지고 그 한가운데 하이웨이를 닦아 놓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닦고 있지만 미국은 우리 나라처럼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반드시 고속도로 양쪽 가에다가 고속도로 넓이보다 더 넓게 잔디를 심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폭은 차가 달리는 길과 길 좌우편에 잔디를 심은 곳을 합하여 2배 이상이 됩니다. 거기에 심은 잔디를 보면 참 곱습니다. 한국에도 잔디가 있지만 미국의 잔디는 더 고와요. 그런 고운 잔디를 고속도로가에 쭉 심어 놓았습니다. 심어 놓고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봄철에 어느 정도까지 자라면 자동차가 들어가서 깎아 가지고 잘 다듬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굴러도 먼지 하나 안 묻을 정도로 잘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그 나라의 도로시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독일이 2차대전 직전에 건설한 아우토반을 자랑했지만 미국의 고속도로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미국은 도로만 봐도 문화수준이 높고 부자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구가 1억 8천만명인데 미국 전역 어디를 가 봐도 그것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뉴욕 같은 데는 고층빌딩도 많지만 다른 데에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려면 몇백마일을 달려야 합니다. 그래도 도시를 만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농촌에도 가 보면 대개 한 댓집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농사를 전부 다 현대식 기계를 이용해서 짓습니다. 호미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부 다 기계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이 농사를 짓더라도 몇천 석 이상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큰 농장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큰 농장을 한 집에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지방에 농사가 너덧 군데밖에 없지만 일년에 생산되는 농작물은 한국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무 많아서 남아 가지고 그것을 태평양에 뿌리기도 하고, 또 사슴과 같이 곡식을 먹는 산짐승들에게 먹으라고 산골짜기나 산등성이에 갖다 뿌려 주기도 하는 놀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걸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일본 땅은 한국의 약 2배 가까이 되는데 지금 그곳에는 1억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만일 세계 사람들이 전부 다 일본에서처럼 산다면 세계 32억 인류 전부가 미국에 살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넓은 땅에는 무진장한 자원이 있습니다. 석유 생산량만 해도 세계 석유 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철광 자원도 갖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쭉 다녀 보고 나서 한국과 비교해보니 한국은 그야말로 한탄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부터 남미, 구라파와 동남아 일대까지 전부 다 다니면서 알아봤는데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의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소원하는 것이 미국에 한번 가 봤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