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정지와 전진 1970년 06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 Search Speeches

지금까지 종교인"이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

하나님께서 세계를 사랑한다고 함은 어떤 특정한 개인을 중심삼아 가지고 보더라도 그의 일생 동안, 즉 70년이면 70년, 80년이면 80년 그가 사는 기간 내에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선조를 거치고 현재의 인류를 거쳐서 그 개인을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까지 영원히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그 사랑은 그 사랑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첨단에는 반드시 생명의 인연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는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부딪치는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생명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생명이 동반하는 입장에 섬으로 말미암아 그 생명과 더불어 하나님도 좋아하고 자신도 좋아할 수 있는 하늘의 사랑이 연결된다는 사실을 우리들이 알아야 합니다.

친구지간에도 서로 좋아한다는 친구지애가 있다 하면 거기에 서로 생명을 나눌 수 있는 인연이 얼마만큼 내포되었느냐에 따라 우정의 대소를 가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전진하는데 있어서 표준삼고 있는 한계선은 생명과 사랑이 결부된 최고의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리가 아니고는 전진의 목적도 전진의 가치도 바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인류가 발전이나 전진해야 되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할진대 그 소망의 한계선이 어디일 것인가?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어떠한 민족과 하나되는 것보다도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세계가 하나되는 자리입니다. 또 나를 중심삼고 세계가 하나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생명의 인연이 나와 더불어 세계에 연결되는 자리입니다. 우리 인류가 그런 자리에 설 때 비로소 전진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에 도달하게 되면, 거기에서 내가 기뻐하는 것은 내 기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님의 기쁨으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과 내가 기뻐하면 이 환경권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도 반드시 기쁨에 사무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두고 볼 때도 내가 기쁘다 할 때 그 기쁨은 내 마음에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 전체에 걸쳐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우리 인간 사이에 사랑의 인연이 맺어지면 거기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생명이 맞부딪쳐 가지고 무한한 가치의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 자체만의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전체의 생명력이 될 수 있고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인연이 맺어지면 그 가운데는 모든 전체의 생명의 인연이 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그것이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관계에서 직선상으로 주고받는 인연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평면적이고 입체적인 내용이 개재되어 그 환경이 전부다 사랑권내와 생명권내로 부활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그 권은 우주사적인 생명과 우주사적인 사랑이 넘쳐나는 무한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가치의 자리는 없다 할 수 있는 최대의 자리인 것입니다. 최대의 소망의 한계점이요, 무한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는 가장 귀한 자리인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그런 자리를 찾아 나가느냐 하는 것이 수많은 종교 인들과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였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지금까지 수고한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한계점을 앞에 놓고 여러분 자신이 오늘 어떠한 자리에 처하여 있는가를 다시 한 번 규명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습니까? 혹은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기의 종족, 친척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친척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랑 가운데에는 반드시 자기 자신의 생명이 기울어져 있고, 자기의 뼈살이 투입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과 인연이 끊어지게 될 때는 아픔을 느껴야 됩니다. 슬픔을 느껴야 됩니다. 슬픔이라는 것은 자기 자체에서 소모되는 감정에 비례하여 그 크고 작음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갈라놓으면 생명을 져버리고라도 그 인연을 회복하려고 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것은 생명을 연결시킨 이상의 자리에 있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