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오고 가는 인생길 1972년 11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8 Search Speeches

인간은 누구나 보다 나을 수 있" 한 목적점을 향해 가고 있다

이렇게 볼 때에, 가고 오는 모든 인생길을 단적으로 결론짓는다면 두 길이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개인이 가는 길과 세계가 가는 길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이 가는 길과 세계가 가는 길은 사람이 나면서부터 같아야 됩니다. 나면서부터 같아야 되고 살아가면 서도 같아야 되고 저세상에 가서도 같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길은 바른 길이 될 것입니다.

어느누구나 출발은 같은 원점에서 했고 가는 길은 한 길밖에 없기 때문에…. 기차로 말하면 출발역에서부터 한 레일을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어차피 그 길을 가기 마련입니다. 그런 길을 갔더라면 인간은 원인에서부터 과정을 거쳐 목적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다 갈 것입니다.

그 목적은 슬픔을 찾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는 필시 보다 나은 그 무엇을 바라는 목적임이 틀림없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 부산을 간다고 할 때, 왜 가느냐 하면 그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 가는 것입니다. 그 목적이 나쁘기를 바라서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그 거리가 가까와 오면 가까와 올수록 희망이 부풀어 오르게 마련이고, 자기가 최후의 결단을 지어 가지고 승리의 가치를 다짐지을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이 가까와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인류역사도 역시 정상적으로 출발에서부터 과정을 거쳐 목적의 종착점까지 향해 가는 길에 섰다면 거기에는 고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가면 갈수록 지나가는 모든 자연 환경이라든가 거쳐가는 데에 나타나는 그 모든 여건들이 자기의 가는 길을 가로막고 슬픔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과 더불어 내일의 기쁨을 맞을 수 있는 그 목적을 위해 항시 기쁨의 자극이 되고, 비교의 가치를 수습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우리의 인생살이라는 것은 올바른 목적을 향해 가는 그 길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부산을 가게 되는 그 과정에는 가면 갈수록 슬픔이 아니라 희망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희망의 순간이 다가오는 그것이 크면 클수록 그 큰 주체 앞에, 그 목적 앞에 거기에 관계되어 있는 모든 외적 인연, 내적 인연은 기쁨의 조건으로 등장해야 쉽니다. 내가 그곳에 가게 되면 지나온 때에 있어서 인연된 사람, 즉 아무날 서울이면 서울에서 만났던 그 사람도 내 목적을 이루는 지점, 부산이면 부산 그 종착점에 도착할 때 그 사람이 나와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기쁜 일에 같이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걸 볼 때, 정상적인 목적, 바른 목적을 추구하는 자리에서 자기가 향해 가는 그 목적의 자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것을 전체에 인연 맺어 가지고 자기가 기뻐할 수 있는 자리에 동참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와 같이, 목적의 세계를 향해 가는 데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목적의 세계가 점점 이루어지면 이루어질수록, 그 하나의 목적을 중심삼고 가면 갈수록, 자기에게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은 좋은 목적이면 목적일수록 그것을 축하해 주기를 바라고, 축하뿐만이 아니라 좋은 잔치라도 베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 아니냐.

이렇게 볼 때, 오늘날 우리 인류는 그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것을 목표로 출발해 가지고 전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만일 우리 인류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최후에 맞이해야 할 그 목적점에 임하게 될 때에는, 우리는 틀림없이 그러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서 우리는 참고 나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여행이 지루하더라도 그 지루함에 비하여 그 이상의 목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될 때는, 지루함도 기쁨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이거예요.

우리의 인생살이가 아무리 험하고, 아무리 비참하고, 아무리 괴롭다 하더라도 그 이상의 가치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목적 성사를 다짐지을 수 있는 길이 틀림없다고 하면, 가는 길이 고되면 고될수록 모든 무리가 그 목적점에 도달하는 순간에는 '이제는 다 됐다. 이제는 다 왔다' 하는 공통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냐. 그 순간이 되면 될수록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오늘날 이 세계도 반드시 하나의 목적을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