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통일사상의 실천자 1971년 11월 06일, 한국 광주교회 Page #91 Search Speeches

나를 위해 사" 사람과 남을 위해 사" 사람

여러분, 동네의 어떤 한 사람이 자기를 위해서 밤낮으로 일을 한다고 합시다. 요즘에는 새벽 몇 시에 해가 뜨나요? 다섯시 지나서 여섯시 전에 뜨지요?「예」 해가 여섯 시 전에 뜨는데 그 사람은 네 시면 일어나 가지고 남이 자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내며 부산스럽게 자기를 위해 일을 해요. 또 밤에도 열두 시가 지나도 쉬지 않고 일을 해 가지고 근근히 돈을 모으고 해 가지고 재미있게 살게 되었다 이거예요. 그 사람은 일생 동안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집간이나 갖게 되고, 요즘으로 말하면 차도 한대 갖게 되었을 거고, 쌀독에 쌀 몇 가마니는 들어 있을 거라구요.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고 보자는 거예요.

그런데 그 동네에 또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집은 돌보지 않아요. 자기 부인이나 자식은 생각지도 않고, 눈만 뜨면 그저 남을 위해 봉사를 해요. 그 동네뿐만이 아니라 면을 위해서, 군을 위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가지고 다니면서 좋은 일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일생 동안, 나중 에는 밥을 얻어 먹으면서도 그 놀음을 했다 합시다. 예를 들어 말하면 그렇게 됐다 이거예요.

일생 동안 봉사하다 보니 주머니에는 돈 한푼 없고, 손수건 한 장 남지 않았어요. 난 손수건 좋은 것 갖고 있는데 말야. 지갑을 꺼내려고 손을 넣어 보면 주머니를 무사통과하여 손이 나오는 그런 옷을 입고 있어요. (웃음) 그 뿐만이 아니라 여름에는 베옷을 입고 살아야 할 텐데 솜옷을 입고 살고. 옷이 없으니까. 얻어 입는데 자기 마음에 맞게 얻어 입을 수 있어요? 또 겨울에는 솜옷을 입고 살아야 할 텐데 베옷을 입고 사는 거예요. 여러분 그거 원해요?

오늘 여기에 온 사람들 '내 오늘 여기 왔더니 기분 나쁜 말만 한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섭섭하다구요. (웃음)

이렇게 살다가 죽게 되었을 때 여편네나 아들딸이 밥 담아 먹을 밥바리가 있어 가지고 밥을 담아 먹게 안 되어 있다구요. 깨진 사발 하나 남겨 놓고 숟가락도 부러지다 부러지다 더 부러질 데가 없는, 부러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숟가락이 전부 다라구요. 뭐 그런 숟가락이야 없겠지만 말이야, 남비 쪼가리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쓸어 먹고 다 닦아 먹고 갔다는 거예요.

이런 두 부류의 사람이 있을 때, 여러분은 누구를 따라가겠어요? 저대로 살다가 집칸이라도 남기고 간 사람 따라갈래요, 지지리 망해 가지고 알거지가 된 사람 따라갈래요? 어느 사람 따라갈래요? 똑똑히 대답해 봐요. 물어 보면 대답 좀 하고 넘어갑시다. 여러분. 그렇잖아요? 손님 대접을 잘해야 복받는 거라구요. 자, 어느 사람 따라갈래요?'왜 하필 그런 비사의 말을 해놓고 대답하기 어렵게 물어 보는 거예요? 하겠지만 그게 재미있다구요, 그게. (웃음) 여러분은 너무 커서 점수를 많이 받을 만해서 그럴지 모르지만, 국민학교 아이들이나 유치원 어린이들한테 이렇게 물어 보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생각해 봤어요?

일생 동안 자기를 생각지 않고 매양 남을 위해 살다가 죽어간 사람과 남은 어떻든간에 매양 자기만을 중심삼고 살아간 사람, 이 두 사람의 결과를 두고 볼 때에 어떤 사람이 더 나으냐? 남을 중심삼고 산 사람은 형편없다구요. 그건 어느누구든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 분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국민학교 학생이나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어느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어느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겠어요? 남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 자기를 위해서 살면 훌륭한 사람이 아닌가요? 밥도 잘먹고, 옷도 잘입고 잘살지 않아요? 배도 안 고프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에서 자고, 여름에는 시원한 데로 피서도 갈 수 있는데, 왜 그래요?

왜 역사는, 먼저 사람보다도 나중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느냐? 그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이의 있어요? 이의 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그 말이 틀렸다면 손들어 보세요. 손드는 사람은 모듬매 맞아 죽어야 된다구요. (웃음) 그것만은 여러분이 다 안다구요. 그렇지요? 틀림없지요?「예」

아하! 세상사가 다 어쩌자고 이렇게 되었나? 이게 무슨 놀음이야? 자기 혼자 잘살겠다고 해서 잘살다 간 사람하고, 잘살려고 하면서도 지지리 못살고 간 사람하고 두 종류가 있는데, 잘살다 간 사람과 지지리 못살고 간 사람은 표준이 다릅니다. 후자가 바라보는 목적관은 전체를 위해 있는 것이요. 전자는 자기를 위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거예요.

그러면 역사상의 성인 군자들은 어떤 사람이냐? 이게 문제라구요. 이렇게 말하다가는 시간이 많이 가는데 시간을 좀 짧게 할까요, 길게 할까요?「길게 해요」 나도 힘드는데 여러분도 많은 사람이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플 텐데, 아프지요?「안 아픕니다」 수고로운 사람을 동조하는 것이 선한 일이니까 될 수 있으면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지요?(웃음) 그렇지요?「아닙니다」 아니예요?「예」 말씀을 짧게 하면 여기 서 있는 사람은 좋다구요. 이제 이마에 땀이 나려고 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임자도 힘든데 뭐 그렇게 할 필요 있어?'적당히 넘어가면 되지' 그거 원해요, 원하지 않아요?「원하지 않습니다」 원하지 요?「아닙니다」 힘든데도 원하지 않아요?「예」 이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힘드는데 무엇 때문에 원하는 거예요?「얻는 게 많습니다」 얻는 것이 많아요?「예」 그거 얻어서 뭐 하려고요? 머리가 능숙해 가지고 도둑질하고 사기꾼 되면 어떻게 하라구요?(웃음) 그래서 그래요? 그렇다면 아예 내가 나타나지도 않아야 된다구요. 아무 때 아무개 그 양반이 나와서 말할때 우리 동네 누가 갔다 오더니 머리는 뭐. (녹음이 잠시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