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새로운 날 1960년 02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5 Search Speeches

기도

지나간 인생행로는 슬펐습니다. 성인현철도 다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주장도 다 지나가 버리고 그들의 세력과 권세도 다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사망과 성명의 권세뿐입니다. 사망의 권세를 비웃는 자가 이 땅에 많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의 권세를 비웃는 자만이 생명의 권세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망과 생명을 판가리하는 순간이 역사선상에서 벌어질 것이며, 사회에서 벌어질 것이며, 가정에서 벌어질 것이며, 내 자체에서 벌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벌어지고 창조 이후 대전쟁이 벌어지는 때가 심판 때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땅 위의 믿는 신자들은 심판날에는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 이 땅을 살라버릴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을 아옵니다. 사망과 생명의 판가름은 이 세계의 사조를 걸어놓고 한다는 것을, 교회나 가정이나 이념이나 곡절에 엉클어진 세계의 실전상이 다 거기에서 판가리난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을 갈라 치우고 생명의 권한을 갖고 나오는 자에게만 새로운 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계, 새로운 천주를 바라볼 수 있는 약속이 있음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한날을 위하여 저희들은 불리움을 받았사옵니다. 오늘 살고 있는 나의 모든 것은 다 지나가야 될 것입니다. 부모도 지나갑니다. 처자도 지나갑니다. 내가 갖고 있는 명예와 권세, 내가 갖고 있는 일체와 귀하다는 모든 것도 지나가 버립니다. 지나가고 남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사망의 권세 앞에 시달리고 또 시달려도 남아질 것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인연되어 있는 심정의 덩어리임을 알게 허락하여주시옵소서.

이것이 남아지는 곳에는 또 전인류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내가 쓰러져도 그것은 남아 있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사망이 깊이 뿌리박은 이 천지 위에 생명의 뿌리를 깊이 박으사, 자르고 잘라도 무한히 나올 수 있는 터전이 어서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버님, 이것을 위하여 저희들은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위하여 핍박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나가는 심정적인 노정 위에 있어서 어느 형제가 귀하지 않겠사옵니까? 멀고 가까운 거리의 차이는 있을 망정, 아버지를 대하고자 하는 심정은 역사와 더불어, 시대와 더불어, 미래와 더불어 움직이는 이념적인 충동인 것을 아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세계적인 심정의 기준에서 울지 못할진대 국가적인 심정의 기준에서 울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국가의 기준에서도 울지 못할진대 이 사회와 이 민족과 가정적인 기준에서 울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가정적인 기준에서도 울지 못할진대 내 기준에서라도 울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래야만 하늘권속의 일원으로서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예수는 불쌍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사탄 대한 싸움의 왕자요, 심판의 왕자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아버님이여, 끝날 심판을 하시어 신랑 신부의 이름을 찾아 세우신 그 다음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저희들이 알았사오니, 타락이 없는 본연의 에덴동산에서 품고 사랑할 수 있었던 아들 딸로 설 수 있는 이념을 저희들에게 주시옵소서.

이런 사실을 알려 주신 것만 해도, 아버지, 감사하옵니다. 남이 모르는 가운데 이런 심정을 그리워하고, 남이 흘리지 않는 눈물을 먼저 흘릴 수 있으며, 남이 생각하지 않는 일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셨으니, 그 자리에는 못 갔을망정 이 어이 감사하지 않겠사옵니까.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 것이요, 저희의 몸이 아버지의 것일진대, 저희들이 사는 나라가 아버지의 것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 세계가 아버지의 것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세계는 아버지가 창조하신 피조 세계의 한 분야임을 아오니, 아버지의 것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이들의 몸과 마음이 약동하여 새로운 한날을 심정적으로 그리워할 수 있고 '사탄세계의 고난아 나타나거라. 네 자랑할 것이 무엇이냐? 사망의 실권아 나타나거라, 네가 자랑할 것이 무엇이냐?'고 하며 그들과 이별하고 아버지와 하나되어 환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시간을 이들 앞에 허락하여 주시옵고, 기필코 그날을 맞도록, 아버지, 붙들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님의 양자가 아닌 친아들로서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의 품에 안기어서 하늘 땅을 유업으로 받은 후, 그것을 다시 하나님의 것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기쁨의 자극적인 존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올 때에,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