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시련과 성장 1971년 04월 18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39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되어야

오늘날 세계는 민주세계와 공산세계로 나뉘어 대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민주세계를 중심삼아 가지고도 세계를 수습할 수 없고, 공산세계를 중심삼아 가지고도 세계를 수습할 수 없습니다. 이 단말마적인 선단에 처해 있는 현실에 있어서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민족은 어떠한 민족이겠으며,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특정한 단체가 있다면 어떠한 단체가 되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하나님은 민주세계권내에서 허덕이는 개인이나 단체나 민족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세계를 넘을 수 있고, 또 공산국가의 권내를 넘을 수 있는 특정한 사상을 가진 특정한 민족, 특정한 단체, 특정한 개인들을 하나님은 필요로 하신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보게 될 때, 통일교회가 한국에 나타난 것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통일교회 역사가 20년의 역사냐 할 때, 우리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통일교회 역사는 태초로부터, 즉 타락전 세계, 창세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 역사는 어디를 거쳐왔느냐 하면 기독교 역사를 거쳐왔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거치고, 기독교 역사를 거쳐 가지고 지금 민주세계권까지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주세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목적의 기점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 오늘의 통일교회입니다.

그러니 통일교회는 민주세계에 포함되거나 거기에 소화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세계의 중심국가라 하는 입장에 서게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지배를 받는 통일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는, 높고 크고 넓고 귀한 내용을 지닐 수 있는 통일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통일교회는 어떠한 역사보다도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게 되면, 어떠한 시대에는 충신열사, 혹은 어떤 시대에 있어서는 그 시대를 이끌어 나온 위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하여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은 선조들이 있습니다. 또, 현재에도 그 선조들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무로 보면 한 마디 한 마디 자라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맨 처음에 자란 것이나 나중에 자란 것이나 그 내용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나무는 커 가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섭리의 뜻 가운데에서 충성한 것이 오늘에 나타나고, 나타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까지 계승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전통적 인연을 미래에 계승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사람,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 그러한 단체로 구성된 민족, 그러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를 형성하여 새로운 사상 체계를 갖추어 놓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 앞에 필요한 개인, 단체, 민족,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 교인들이 가진 사상은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그 당시의 사상과 상치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섭리의 뜻을 세운 그 주인이 가진 생각과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주인의 사상을 이어받아 가지고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고, 그 역사과정의 시대성을 지녀 가지고 언제든지 새로운 뜻과 새로운 이념을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추어야지 그러지 않고는 세계로 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세계에서 제일 좋은 것이라든가 제일 귀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중심삼아 가지고 사람들은 전부 거기에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또, 특정한 문명권이 있게 되면 그 문명권을 중심삼아 가지고 전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거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민주세계를 대표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삼고 볼 때, 사람들이 왜 미국에 가고 싶어하느냐? 그것은 미국이 세계에 있는 어떤 나라보다도 고도의 문명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명권에 동참함으로 말미암아, 그 문명권에 참가함으로 말미암아, 그 문명권에 가담함으로 말미암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혜택이 과거의 어떤 시대의 혜택보다도 낫고,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어떤 환경의 혜택보다도 낫기 때문에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뜻을 중심삼고 볼 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하나님은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부모가 있다면 그 부모는 자녀를 필요로 하고, 또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의 군주는 백성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계를 지도하고 있는 하나님도 역시 인류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인류는 어떠한 인류겠느냐 하면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될 수 있는 인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