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아버님이 같이 계시고 싶은 곳 1959년 11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5 Search Speeches

천륜의 귀착점

인륜은 부모를 사랑하고 부부끼리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여러분은 누구 때문에 부모를 사랑해야 하는가 생각해 봤어요? 누구 때문에 부부끼리 사랑해야 하며 누구 때문에 자녀를 사랑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봤어요?

사랑하는 것을 책임져 주시는 주인공을 잃어버린 인간입니다. 하나님은 무한한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최후에 남아질 것은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워하는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 때문에 사랑합니까? 하나님 때문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때문에 사랑하는 자, 죽어 보십시오. 어디로 가는지.

여러분이 자식을 낳아서 젖을 먹이며 귀엽다고 하지만, 누구 때문에 귀여워합니까? 그것은 하늘 땅을 대신하여 귀여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 이 세계 때문에, 하나님 때문에 귀여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따른 천륜의 운세는 세계를 넘어 천지를 포용하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연을 통해 태어난 아들 딸을 나 때문에 사랑한다면 그것은 용납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품고 젖을 먹이는 아주머니들, 하늘 땅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을 품는다는 사무친 심정으로 자기 아들 딸을 품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소망하시는 에덴에서 살 수 있는 아들 딸은 우주성을 갖춘 아들 딸이어야 됩니다. 만물을 주관하라 하셨으니 주관자로서의 자격을 가진 존재라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자기 아들 딸을 낳아 가르치는 목적을 자기 가정이 잘 되는 데 두었습니다. 거꾸로 됐어요. 오늘날은 거꿀잡이 시대예요. 하늘이 좋고, 세계가 좋고, 나라가 좋고, 사회가 좋고 난 후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래의 원칙인데 타락해서 거꾸로 되었어요. '나부터 좋고 다음에 우리 집이 좋고 그 다음에 우리 사회가 좋도록 하자'는 주장입니다. 거꾸로 하고 있다는 거예요.

하늘은 그런 관점으로 이 땅을 바라보시기 때문에 그런 인간들을 들이쳐 가지고 거꿀잡이 시대를 종결지어 나가는 것입니다. '복귀의 길은 치는 길이다. 네 몸뚱아리를 쳐라' 하십니다. 기독교는 그러한 도의 길을 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핍박을 당하고, 가정적으로 핍박당하고, 민족적으로 핍박당하고, 세계적으로 핍박을 당하는 노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기독교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습니다.

인간들은 인륜을 세워 자기의 일가를 중심삼고 부모 앞에 효도하며 부부끼리 위하고 자녀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륜은 그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인륜은 자기를 중심삼고 가르치지만 천륜은 하늘을 중심삼고 가르칩니다. 사랑을 하되 하나님같이 사랑하라 합니다. '내(하늘)가 그리움의 주인공이요, 내가 그리워하는 이 땅이요, 이 세계이니 이 모두를 품고도 남을 수 있는 심정을 갖고 사랑하라' 합니다. 그것이 천륜이예요. 천륜의 귀착점은 그곳입니다. 인륜의 귀착점은 일개 가정이지만 천륜의 귀착점은 끝날에 나타날 우주적인 가정입니다. 그런 가정을 기필코 이루어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가정에서 높여 주는 인격자는 개인적인 인격자가 아닙니다. 하늘이 높여 줄 수 있는 인격자예요. 그런 날이 와야만 천지의 한이 풀릴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역사적인 비극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며 살고 있는 그 가정이 역사적인 비극을 낳은 터전입니다. 가정은 역사를 망칠 수도 있는 터전인 반면 역사를 거울삼아 뜻을 이룰 수 있는 터전이기도 합니다. 역사의 흥망이 여러분의 가정의 정적인 기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가정은 두 갈래로 갈라져 왔습니다. 인륜 앞에 선한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으로 갈라져 나왔습니다. 도(道)는 이 중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도는 아직까지 이 땅에 완전히 발을 딛지 못한 채 나오고 있습니다. 남의 집 곁방살이 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니 하나님도 마음대로 주관 못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30여 년을 사셨지만 곁방살이 하다 가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인 한(恨)을 알아 가지고 그 한을 풀어 드리고, 예수님을 죽인 유대백성의 죄를 탕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