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소원 성취 1972년 1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5 Search Speeches

소원을 성취해 나오지 못한 인간

개인이 그러하듯이 어떤 단체면 단체에게도 소원이 있는 것입니다. 소원을 갖고 있는 그 단체가 소원을 성취하고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곧 그 소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원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과정을 거쳐 가지고 그 바라는 대로 이것이 일치되는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기 전에는 성취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나라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 나라 역시 원하는 바가 있는 것입니다. 그 원하는 것이 크면 클수록 그 원하는 것을 이루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소원의 대소에 비례해 가지고 성취 과정에서는 대소의 수난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나라에도 소원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전세계의 국가, 전체 인류도 소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인간들이, 혹은 전세계의 인류가 공동의 목적을 중심삼아 가지고 같은 소원의 길을 가지 않고는 인류가 바라는 소원성취는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대상을 중심삼아 가지고 평면적인 입장에서 보게 될 때에, 그와 같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평면적인 현상이 역사시대를 통해서 겹겹이 쌓여져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한 시대 시대, 혹은 한 해 한 해를 두고 보더라도 그 평면선에 섰던 역사시대의 수많은 인류들은, 개인에서부터 전체의 인류까지 그 시대에 있어서의 소원을 품었던 것이 아니냐. 또, 아담 이후 지금까지 인류는 소원을 갖고 나온 것이 아니냐. 그러면 갖고 나왔던 그 소원이 진정한 의미에서 이루어졌느냐, 소원을 성취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성취하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는 원리를 통하여 알고 있습니다.

신앙길에서 보게 될 때, 아무리 자기가 신앙의 길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그 기쁨이 영원한 기쁨은 안 되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찾아 왔다가 또 사라지는 기쁨이 돼 버리는 것을 우리가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옛날의 우리 조상들로부터 지금까지 수만 년의 역사를 거쳐오는 과정에서, 그 시대 시대마다 그 시대에 처했던 사람 사람들이 소원을 다 가졌지만 그 소원을 성취한 사람들이 있었느냐? 물론, 사소한 문제나 몇 해의 한계를 통하여서 이룰 수 있는 소원을 일생 동안에 성취한 일은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의 진정한 의미의 이상을 통해서 그 마음 깊은 가운데서 소원하는 이런 소원을 이룬 사람이 있었느냐 하면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이루어진 어떠한 기준이 역사시대에 남아 있고 그 내용이 밝히 기록되었더라면, 인류는 그런 길을 따라 가지고 인생이 참으로 바라는 소원의 끝까지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길을 가르쳐 주는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없다는 것은 그 소원의 자리까지 미치지 못하였다는 것인데-인간은 그러한 결과를 이룰 수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