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참부모와 참자녀가 가야 할 길 1964년 04월 12일, 한국 대구교회 Page #300 Search Speeches

탕감의 길은 주면서 가" 길

앞으로 지역장들이나 지구장들은 자기들의 지역내에 전체를 대표하여 모범적으로 수고한 식구가 있는데, 그 사람을 또 굶기고 고생시키면 지역이나 지구의 발전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지방의 지역이나 지구를 위해 기도할 때, 그 지역의 책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책임자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그 책임자와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열심히 일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래야 우리 뜻이 점점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구장이 책임을 다 했다 해서 지구장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지구장을 칭찬받게끔 한 식구들을 칭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책임자들은 자기들을 협조한 식구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어야 합니다. 심정적인 면에서 빚을 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고생하는 식구들이 있으면, 밥을 먹을 때에도 그들을 생각하며 눈물과 더불어 수저를 들고 눈물과 더불어 밥을 넘길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이여, 그들을 보살펴 주시옵소서'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이런 심정이 결여되면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지역장은 내내 고생할 것입니다.

이런 원칙에서 우리가 삼천만 민족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민족 가운데 비참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 술의 밥을 먹으면서도, 한 술의 국을 마시면서도 `이 민족 가운데는 이것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하늘이여, 그들에게 주시옵소서. 이 우주의 모든 것은 당신 것이오니 주시옵소서'라고 간곡히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고 싶은 간곡한 마음이 이 민족의 끄트머리까지 뻗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해야 할 여러분이 받기 위해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 식구들, 여지껏 하나님의 뜻을 따라나온 식구들 가운데 가만히 보게 되면 자기를 위주하여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식구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자리를 잡으시기 전에는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야 할 노정이 남아 있기에 아직까지 정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으로 출발하여 가정을 이끌어야 하고, 가정을 이끌어서 종족을 수습하고, 종족을 수습하고 난 후 민족을 세우고, 민족을 세우고 나서 국가 세계 천주적인 고개까지 넘어가야 합니다. 가더라도 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기 위해 가야 합니다. 주면서 가야 합니다. 이것이 복귀의 길이요, 탕감의 길인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예수님은 외로운 신세에 처하더라도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민족으로부터 몰리고, 눈물 어린 생활환경에 처하더라도, 한을 품고 감람산 기슭을 걸으면서도 민족에게 주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도망을 가면서도 주면서 도망가야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뜻을 책임진 하늘의 대표자가 가져야 될 자세라는 것을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힘든 것을 느끼면, 그 힘든 것은 나로 인하여 힘든 것이 아니고, 이 민족을 대신하여 힘든 것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이 민족이 처참한 길을 걸어왔는데, 나도 그런 길을 감으로 말미암아, 내가 고통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이 민족의 슬픔과 한과 고난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민족적으로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민족을 위해 가는 것은 세계를 위함이요, 세계를 위해 가는 것은 천주를 위함이니 이것을 다 하기 전에는 죽어도 눈을 감고 죽을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나가야 됩니다. 예수님도 지금까지 2천년 동안 참고 나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계 복귀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바라보고 2천년 동안 성신과 함께 싸워 나왔고, 하나님과 그 뜻을 위해 싸워 나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입장에서 나가야 됩니다.

주는 데는 어떻게 주어야 할 것이냐? 선생님은 과거에 그런 일을 많이 했어요. 나와 인연된 사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해 주었습니다. `아버지, 그들을 역사적인 소망의 대표로 세워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해야 할 싸움이 벌어지게 될 때에도 그들을 위해 앞장서서 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지방에 나가 전도할 때, 먼저 그 마을 사람들과 내적인 면에서 일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적인 일치란 심정통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엔 생활통일, 이념통일의 기준을 연결시켜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