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늘의 심정을 누가 알았는고 1960년 0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0 Search Speeches

기도

마태복음 11:1-19

우리는 가겠나이다. 우리는 자랑하겠나이다. 우리는 넘겠나이다. 우리는 이 뜻을 품고 쓰러지겠나이다.

[기 도]

반대자가 아무리 많다 할지라도, '우리는 아버지의 아들 딸이고 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인 것을, 심정적으로 결속된 나와 아버지의 관계를 어느 누가 유린할소냐. 이 절개만을 자부하고 싶습니다. 이 절개만을 천추에 남기고 싶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저희들은 하늘을 대하고 있사옵니다. 지금 저희들은 하늘의 뜻을 받들었던 세례 요한도 이해하지 못한 예수님의 역사적인 심정을 체휼하기 위하여 성경말씀을 봉독하였사옵니다. 저희가 앉은 이 자리는 감옥에 갇힌 후에 예수님을 염려하고 예수님을 위해 기도하고 예수님을 위해 모든 정성을 드려야 했던 세례 요한을 대신한 자리임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알려주신 은사를 황공하옵니다. 무지했지만 순종했던 선조들 앞에 면목이 없사옵고 순교자들 앞에 황공하옵니다. 또한 돌아가신 독생자 예수 앞에 황공하옵니다. 보잘것없고 자격 없는 저희에게 감당키 어려운 은사를 주셨사온데, 황공해하지 못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세례 요한이 예수와 반대의 입장에 선 것이 하늘의 슬픔이요, 예수님의 억울함이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워 알았나이다. 하늘과 땅이 굽이쳐 돌아가는 순간에 엘리아의 사명을 대신해야 했던 세례 요한이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지극히 불쌍한 모습이 되었던 것을 아는 동시에, 이 시대에 있어서 세례 요한의 사명을 대신해야 할 책임이 여기에 모여 앉은 저희들에게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알았사옵니다. 살아서 아버지의 아들되어야 함을 알았사옵고, 죽기 전에 아버지의 사랑을 높이 찬양해야 함을 알았사옵니다. 하오니 한을 남기지 말고 한번이라도 그러한 아들 딸이 되어 아버지를 모셔 보고 죽을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저희의 소원이요 아버님의 소원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의 원수를 갚는 일이요, 사탄을 박멸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저희 한 자체를 중심삼고 보거나 느끼지 말아야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자기를 중심삼고 느끼고 보게 되었을 때 사망의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이 시간 느끼게 하여 주시 옵소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중심삼고 보고 느낄 줄 알았던들 하늘의 반역자는 되지 않았을 것이고, 4천년 원한의 역사도 종결을 지어 놓았을 것입니다. 기쁜 가운데 주님을 모시고 영광의 날을 맞이했을 것이요, 영광의 역사를 이루었을 것이며, 영광의 민족을 건설하였을 것이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을 중심삼은 전체 교단과 민족이 책임을 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역사적인 슬픔을 초래하였던 이 한 사실이 얼마나 비통한 것인지를,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의 뜻을 망치는 것은 역대의 선지들이 아니라 선지를 모시고 있는 식구와 따르는 무리였음을 알았습니다. 하늘의 뜻을 막는 자들은 그 뜻을 책임진 자가 아니라 뜻을 대하고 있는 집안 식구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죽든지 살든지 개인적인 사정을 넘어서서 먼저 하늘을 세워놓고 그 다음에 싸우겠으면 싸우고 또 다른 무엇을 하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주권을 세울 때까지 참고 희생하고 양보하며 쓰러지면서도 이 뜻이 성취되는 한날을 위하여 목이 메이는 한이 있더라도 기도하면서 싸워 나가는 아들 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오늘 소수의 무리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 시대에 새로운 말씀의 봉화를 들고 나서야 할 자들이옵고, 세례 요한을 대신해야 할 사명이 저희의 어깨 위에, 이 한 몸과 마음 위에 짊어지워져 있다는 사실을 너나할것없이 뼈살에 사무치도록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역사적인 심정을 유린한 세례 요한의 후계자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역사상에 원통하고 분한 족적을 남긴 배반의 선조를 가졌던 것을 분하게 여기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충효를 다하여야 할 저희들, 새로이 심정을 가다듬어 아버지를 위안해 드리고 아버지의 심정속에 들어가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림으로써, 하늘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을 밝히고 그 터전을 넓히는 사명을 다하는 승리의 세례 요한격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세계 앞에 맡겨진 책임을 저희들이 단결하여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도록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아버지,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한 시간은 수천년의 역사를 경과하여 역사적인 거리를 둔 시간이오나, 심정을 중심삼고는 아버지께서 함께 하실 수 있고 아버지의 아들 딸이 될 수 있사오니, 그리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이 통하는 자리는 아버지가 놓을 수 없는 자리임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의 사정과 아버지의 사정이 엉클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는 역사적인 아버지인 동시에 실제 나의 아버지요, 내 생활 가운데 계시는 아버지이며, 내 이념과 내 생애에서 뗄 수 없는 아버지시옵니다. 이 시간 저희들의 마음과 몸을 화하여 그런 아버지로서 대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친히 그런 아버지로서 나타나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인연을 더 두텁게 하기 위하여 말씀을 나누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저희가 지금까지 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재산이나 직위, 혹은 명예나 자랑할 무엇이 있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은 하늘 앞에 승리적인 조건으로서 바쳐질 것이 못 되오니, 그것들을 거부하고 참다운 미의 마음을 갖추고 참다운 선(善)의 심정을 갖추어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참다운 미와 사랑에 화하여 아버지의 본성과 심정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느끼고 그 마음 앞에 머리 숙이어 그 마음을 중심삼고 아버지께 영광 돌리고 새로운 말씀을 받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잠들어 있는 이 민족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외롭고 지치는 자리에서도 참고 싸워 나가는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사오니 그들 위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나 숨은 제단을 쌓으면서 때를 알지 못하여 염려하는 마음을 품고 하늘 앞에 호소하는 아들딸들도 많은 줄 알고 있사오니, 그런 아들딸들을 동원하시어 아버지의 승리의 한날, 영광의 한날, 사탄을 심판할 수 있는 그 한날을 어서 속히 맞이하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시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전하고자 하는 말씀에도 아버지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을 통한 말씀은 저희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인연되어진 말씀은 많이 들었사오나 그런 말씀을 원치 아니하고 있사오니, 아버지, 친히 나타나시옵소서.

생명도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요, 참다운 진리의 말씀도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요, 영광의 은사도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오니, 아버지를 중심삼지 않은 일체는 용납하지 마시옵고, 아버지로 말미암은 전체의 은사만으로 저희의 몸 마음과 전체의 분위기를 조정하시옵고, 사탄이 틈타는 시간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한 심정에 어리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심정에 응하지 못하는 자가 있사올진대 스스로 죄인된 것을 뉘우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시옵소서. 이 시간 일체를 아버지 당신이 주관하시옵고, 아버지께서 친히 품을 수 있는 승리와 영광의 아들 딸로 인정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시간도 아버지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