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집: 신앙의 심도 1971년 05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1 Search Speeches

심각한 자리- 서 있" 우리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이 시대를 대표한 하나의 축소체인 동시에 우리는 역사를 거처 오면서 하나님이 종교를 통하여, 혹은 신앙자들을 통하여 소망하시던 하나의 실체로 서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후의 역사시대를 책임져야 할, 신앙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후계자, 혹은 창건자라는 입장에 있는 울러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자리는 심각한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이 아름답고 영광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그 민족 앞에 드러나기를 바라고, 세계면 세계 앞에 남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상정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들이 생명을 걸어 놓고 신앙하는 것을 두고 볼 때도 한낱 흘러가는 세파와 더불어 흘러가 버리기를 바라고 신앙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애를 걸어 놓고 심각한 입장에서 신앙하면 할수록, 그문제가 중하면 중할수록 그것이 깊게, 넓게, 혹은 길이 남아지기를 누구나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이 우리를 대하여 바라보게 될 때에 심각한 하나님이시라면 그 누구보다도 심각한 관점에서 자기를 보아 주기를 원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일 것입니다. 또 자기로 말미암아서, 자기가 연유되어서 세계에 그 무엇이 남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신앙자로서 그 누구나 갖지 않을 수 없는 태도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 역사시대에 수많은 종교를 중심삼은 종교인 가운데 '나'라는 존재는 한낱 지나가는 세상 가운데 그저 왔다 가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해서 좀 특별하게, 좀 다르게….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를 기억해 주시고 나와 관계를 맺어 주시기를 누구든지 바란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역사시대에 종교를 세워서 세계를 구원해 나오시면서 얼마나 심각하셨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볼 때, 내가 그 심각한 문제와 하나될 수 있는 자리, 심각한 자리에 얼마만큼 처해 보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이 있으면 그 소원을 중심삼고 일체될 수 있는 기준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됩니다.

또, 하나님이 우리를 중심삼고 악한 세계와 싸워 나가시는 그 싸움이 얼마나 심각하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하나님이 싸워 나가시는 길 앞에 내가 얼마나 협조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입장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심각하게 이 싸움을 대신 책임질 것이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