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오고 가는 인생길 1972년 11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0 Search Speeches

오늘날 인류-사의 종말은 어떠한 위치- "- 있나

우리가 원리에서 배웠듯이 모든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됩니다. 존재하기 위한 선행 요건이 운동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거예요. 운동을 하려면 반드시 힘이 있어야 됩니다. 그 힘은 혼자서는 나을 수 없습니다.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하는 데에서만이 힘이 나온다 이거예요.

사랑의 힘도 역시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서….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 등 모든 사랑도 주체와 대상이 올바로 정면으로 대해 가지고 서로 마음이 일치되고 사정이 일치되고 소망이 일치되는 데 있어서 하나되는 것입니다. 네 목적이자 내 목적이 될 수 있는 공동 목적 일체점을 결하는 데 있어서 사랑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요, 사랑의 이상도 그것을 기점으로 해서 차원을 높여 그 각도를 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을 미루어 볼 때, 오늘날 인류역사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냐.

오늘날 우리 인간들이 최후의 목적점에 다다를 때가 가까와 오면 가까와 올수록 절망에 부딪힐 것이 아니라, 희망에 부딪혀야 할 것이 아니냐.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냐? 정상적인 목적을 알고 출발해 간 사람은 희망이요,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목적을 모르고 출발해온 사람은 그 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자기의 전후를 가리지 못하고 자기의 위치를 확정짓지 못하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고민에 부딪 쳐야 되는 것은 정상적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인류역사의 종말은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느냐? 불안이냐, 희망이냐? 두 글자를 놓고 볼 때 불안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은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개인을 두고 봐도 그러하고, 민족을 두고 봐도 그러하고, 국가를 두고 봐도 그러합니다.

더더욱이나 우리 대한민국을 두고 보면 남북이 엇갈려 있는 정세에서, 물론 지금 적십자회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귀추가 어떻게 될 것이냐? 우리가 희망하는 대로,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대로 귀결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자리로 귀결될 것이냐? 둘 중의 하나로 귀결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그 운명의 귀결점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가면 갈수록 그 어떠한 방향이 나타나게 될 것인데 온 민족, 온 인류 역사가 기뻐할 수 있는 곳으로 귀결되면 그것은 이상이겠지만 그렇게 귀결되지 못할 때에는 불안한 것입니다. 불안뿐만 아니라 비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안은 비참과도 통하는 것이요, 실패와 통하는 것이 아니냐. 불안은 절망이요, 사망과 통하는 것이 아니냐. 희망은 소생과 통하는 것이요, 모든 발전과 통하는 것이요, 승리와 통하는 것이요, 흥함과 통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오늘날 전세계는 불안과 희망의 초점을 향하여 부딪쳐 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희망으로 남아지느냐, 불안으로서 남아지느냐? 어차피 둘 중의 하나가 남아져야 할 세계의 정상이 우리의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개인과 더불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일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가정과 더불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고, 국가와 더불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전세계가 그러한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누구나 희망의 자리에 서 있으면 좋겠는데, 반대로 불행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결론을 누구든지 내릴 수 있는 때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