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원수에 대한 우리의 자세 1966년 12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2 Search Speeches

원수를 굴복시키려면

선생님이 만약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원수를 갚는다면 일격에 쳐버릴 사람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원수 갚을 날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망의 날을 바라보고 오래 참고 나가시기 때문에 우리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통일교회의 이렇게 어려웠던 사실을 볼 때 형제지간이나 친척이나 우리와 상대되는 사회단체, 국가, 대 세계를 앞에 놓고 우리의 분에 사무쳤던 감정을 일시에 전부다 풀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 없는 때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복귀의 심정을 회고해 보면, 하나님 앞에 있어서 가인 아벨을 두고 볼때 가인은 아벨 앞에 원수였습니다. 노아 가정을 두고 보면 노아 가정 외에는 전부가 노아 가정 앞에 원수였습니다. 아브라함 시대 역시 아브라함 한 사람 외에는 전부가 원수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세워 애급 노정을 거쳐오는 데에도 4백 여 년간 원수의 나라에서 신음하며 고역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지금까지 2천년 섭리의 뜻을 세워 나왔다고 하지만 그것도 역시 원수의 세계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원수의 세계에 들어가 원수를 굴복시키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남아 있기에 지금까지 참아 나오신 것입니다.

그 원수는 개인적인 원수가 아닙니다. 일개 유대 국가의 국가적인 원수도 아닙니다. 또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서의 어떤 한쪽의 원수도 아닙니다. 이 원수는 세계를 망치고 천지를 망치는 대원수입니다. 이 원수를 세계적인 무대에 올려놓고 갚을 그날을 바라보고 나오는 것이 복귀의 길입니다.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은 뜻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뜻, 만민이 추구하는 뜻, 천지가 공히 바라는 그 뜻을 속히 이루어야 한다고 여러분이 마음으로 다짐하지만 그 뜻을 이루는 데는 여러분 개체만을 중심삼고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통일교회 한 단체만을 중심삼고도 불가능한 것이요. 한국 민족만을 중심삼고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 열국을 규합해 가지고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온 세계를 규합하고 하늘에 있는 영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엄청난 문제를 해결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 역사적인 원수, 세계적인 원수인 사탄을 굴복시켜야 하는데 총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굴복 시켜야 합니다. 이 엄청난 책임을 바라보고 하나님은 지금까지 수많은 종교인을 내몰아 오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