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참된 인생길 1971년 01월 15일, 한국 여수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절대자 하나님도 상대가 있어야 기쁨을 누리실 수 있어

하나님은 절대자이시고 유일무이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혼자 계신다면 기쁨이 있겠는가 재미가 있겠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에, 혼자 있어 가지고는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기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세계에 둘도 없는 법학자라든가, 혹은 세계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한마디로 세계를 업치락 뒤치락할 수 있는 그런 권위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합시다.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혼자 가만히 있어 가지고 기쁠 것이 있겠어요? 아무리 그런 입장에 있더라도 기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데 하루종일 혼자 하하하 웃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뭐라고 합니까? 그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크게 웃고 있으면 그런 사람을 우리가 무어라고 합니까? 그런 사람을 어떻다고 해요? 「미쳤다고 합니다」 미쳤다고, 또는 돌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자기 손바닥에 조그마한 그 무엇이 있어 가지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허허허 웃음을 웃게 된다면, 그때는 뭐라고 합니까? 그 사람을 미쳤다고 합니까, 안 미쳤다고 합니까? 어느 누가 보더라도 그 사람을 미쳤다고 하지 않습니다. 또, 자기가 그린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그 그림을 바라보면서 `아하'한다고 해서 아무도 그를 돌았다고 하지 않습니다. 혹은 자기가 그런 세계 지도를 바라보면서 `아 대서양이 조금 커졌군. 태평양이 조금 작아졌군. 한국이 조금 찌그러졌군. 너무 올라갔군'하면서 자기의 천태만상의 심정을 표현했을 때에 그를 미쳤다고 할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그걸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현실의 그 모든 내용은 상대가 없어 가지고는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쁨은 반드시 상대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있다 하더라도 그 하나님이 아무도 없는 제일 높은 자리에 혼자 계셔 가지고는 기쁨이 있을 수 없는 거라구요. 그렇겠지요?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마을에서 한마디 말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예예' 할 수 있는 당당함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 혼자 있을 때는 아무 쓸데없다는 것입니다. 방안에서 혼자 아무리 당당해 보았자 그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가치가 아무리 당당한 사람이라 하여도 방안에 혼자 가만히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아무리 자신이 크다고 해도 혼자 있으면서 `내가 제일 크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상대적 환경을 거쳐 가지고 높고 낮음의 비례가 각각 나누어지는 것이지, 혼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 혼자 있으면서 자기 스스로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원숭이와 같습니다. 결국 사람은 상대를 통하여 기쁨을 얻게 되는 것이지, 혼자서는 기쁨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도 상대가 없게 될 때는 재미가 없습니다. 여기 나이 많은 할아버지들도 오셨지만, 예를 들어 어떤 할아버지가 한 칠십까지 할머니와 재미있게 살아왔는데 그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셨다고 합시다. 동네 청년이 할아버지를 생각할 때 늙어서 같이 사시는 것이 뭐 재미있을까, 노인네 뒤치다꺼리나 해줘야 하등의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청년이 그 할아버지를 보고 `안녕하십니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편안하시지요?'라고 인사한다면 그 할아버지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야! 네가 내 사정을 잘아는구나'라고 하겠어요? 아닙니다. 그것은 혼자 사는 사람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아무리 나이 많은 할아버지라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없습니다. 또, 아무리 나이 많은 할머니라도 고독단신으로 지내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절대로 없다 이겁니다. 동네에서 혼자 지내는 양반들을 보고, 또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볼 때에도 혼자 지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쁨이라는 것은 서로서로가 주고 받는 상대관계를 맺고 사는 데에서 샘솟는 것입니다. 그걸 볼 때에, 절대자 하나님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보고 좋아할 수 있는 상대를 찾기 위해서 만물을 짓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